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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이야기

영화 아바타를 보고 난 후....(Avatar 에 나오는 항공기에 관하여)

Jason Park 2010. 1. 11. 14:21

어제 Avatar 를 봤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영화한편을 보고난 느낌입니다.

예전 사춘기시절 영화의 감동을 못잊고 몇날며칠을 보냈던 기억이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기회를 준 Avatar 에게 고마울 따름이네요.

 

 

 

 

혹자들은 여러 감상평을 던지며 혹평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어차피 스토리야 이런부류의 영화에서 포커스가 아니고 단순하게 봐야할

영화였습니다.  더구나 날고싶은 욕망이 누구보다 강했던 제게는 더없이 황홀한 지경이었지요.

아마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저와 비슷한 생각이 아니실까 싶군요.

 

단순한 CG 가 아니라 일일히 배우들의 연기를 캡쳐해내는 신기술과 어려운 내면연기까지 그래픽으로 옮겨놓은 그들이 기술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흡사 어디서 많이 본듯한 배경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여러 애니메이션과 영화에서 이런저런 짜집기를 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현실화되어 내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주지 않더군요.

 

항공분야에 종사했던 이유로 영화를 보는 내내 또하나의 관심사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헬기였습니다.

여러모로 분석도 해보고 현실성과의 관계를 많이 생각해 보았지요.

일단은 두개의 Rotor 를 서로 역방향으로 회전시키는 구조로 양쪽에 각각 배치하여 결국 4개의 Rotor 를 회전시키는 형태의 헬기였는데 단순하게 보면 꽤 실용성이 있어는 보입니다.  기존 헬기의 몇가지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능들도 있어 신선하기도 했지요.

다만 현실적으로 구현이 가능하겠는가라는 기술적 문제인데 조금 어렵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각각의 Rotor 를 역회전 시키려면 두개의 Shaft 가 서로 반대방향으로 회전을 해야하고 Rotor까지 동력전달을 위한 Gear 부분까지 생각한다면 저런게 날렵한 구조가 나올 수 없다는 판단이군요.  물론 경이적인 초합금이 만들어져 최소한의 크기로 줄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동력전달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는 없다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물론 한개의 회전축에 위아래로 두개의 Gear 를 달아 역회전을 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방법입니다.

다만 궂이 역회전을 Blade 를 만들지 않아도 될 것에 두개씩 달아놓은 것은 상대적으로 작은 Blade 에서 발생하는 양력의 크기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또한 방향전환을 위해 영화에서는 좌우의 Rotor 전체를 움직여 방향을 전환하는데 그 부분도 그 좁은 공간에 2개의 역회전 Shaft 를 포함하는 Hinge 를 만들 수 있을까도 의문입니다.  아마도 실제로 저런 비행기를 만들려면 여러가지로 두꺼워져서 모양은 다소 어눌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또하나의 문제는 영화상으로 판도라에는 산소가 없다는 설정인데 날아다니는 항공기들은 대부분 연소실을 가지고 있는 항공기들이었습니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 흡입구가 있는 형태의 일반적 연소실을 가진는 항공기들이었다는 것이지요.

거기에다 화염에 폴발까지...이론적으로 상충되는 부분이 많기는 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도면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모습들이었습니다.

 

 

 

 

또하나의 오류는 양쪽의 Rotor 바로 아래에 Pylon 이 장착되었다는 부분입니다.  그것도 저렇게 많은 무장을 한 상태로 Rotor 의 공기흐름이 간섭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제 실제 항공기라면 저런 형태의 디자인을 하지 않을 것 같네요.

 

다음은 소리 부분인데 영화 제작진들이 소리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Multi-Rotor 의 경우 소리가 일반 항공기보다 더 크고 복잡한 소리가 나며 또한 위의 그림처럼 Rotor 의 회전부위에 원형의 보호막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다른 소리가 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반적인 헬기의 음향을 사용했더군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아무튼...오류야 어찌되었건 개인적 느낌일 뿐이고 전체적인 영화의 만족도는 아주 높았습니다.

사람들이 3D 로 다시한번 본다는 이유도 이제는 이해가 충분히 가는 부분입니다.

아직 영화를 못보신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조만간 3D 로 또 볼 것 같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