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라면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군대를 많은 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편하게 다녀올까....또는 어떻게 하면 안갈 수 있을까....고민합니다. 이런저런 병역거부자들도 많고 회피를 목적으로 참 다양한 자해도 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따까운 마음만 가득합니다.
여러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군대에서 꽤 오랜시간 직업군인으로 근무했었고, 다양한 모습들을 보아왔었습니다.
더구나 공군이라는 특성도 있었고, 이 글을 보는 많은 학생들이 비행기에 대한 꿈을 염두에 두고 군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군대에 대해서 보다 심도있는 의견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군에 대한 저의 의견이나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저의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직업군인으로 부사관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면 해병대로 가라~!"
갑자기 왠 해병대?
해병대라는 표현은 가장 힘든 군생활을 의미하는 대표명사로 사용했으니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비행기를 좋아하니 공군으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 많은 질문을 하시는데....저는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어차피 공군으로 가봐야 비행기는 근처에도 못 갈 뿐 아니라, 만져본다고 하더라도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직업군인을 생각하는 사람이나 제대로 비행기다운 경력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공군부사관으로 지원해야하며, 이도 어설프게 준비해서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으니 만반의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여러 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군대에 별 미련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성향이 그다지 도전적이지 않은 학생이라면 공군부사관이 좋으니 다시 생각해 보세요.
어차피 군대나 민간항공사나 근무조건은 별 차이가 없으며, 공무원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울러 정비직 그 자체만 보더라도 여객을 목적으로 하는 대형항공기의 정비보다는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전투기를 정비하는 편이 더 재미있을 수 있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짧게 다녀오고싶은 사람이라면 가능한 힘든 곳으로 가라고 조언합니다.
2년이라는 시간....군대에서 허비하지 마시고 제대로 이용하시라는 의미인데, 힘든 곳에서 군생활을 하는 것이 무슨 이용이냐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되어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최근, 아시아나에 합격한 사람을 만나 질문을 했습니다. 평범한 스펙을 가진 친구였는데 자신이 합격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질문을 했더니 자신이 해병대를 나온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하더군요.
그 말을 하는 의미를 저는 바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해병대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군대를 잘 활용하여 좋은 인성을 만들고 다양한 힘든 경험을 통해 자신이 성장해 있음을 느끼게 되었고, 이 부분이 면접관의 눈에도 확실한 차이로 보여졌기 때문이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어차피 취업을 목적으로하는 면접에서 가시적 스펙이 작용하는 변수는 그다지 크지 못합니다.
스펙이 자신의 여러 노력의 결과물이었다면 충분하게 가치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지고있는 스펙은 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다지 큰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아울러 그러한 스펙이 항공사 입장에서 별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간성과 됨됨이를 중요하게 보는 것이지요.
더구나, 과거에 비해 삶이 윤택해지고 저출산으로 인한, 이른바 귀한(?) 자식들이 많아진 이유로 심적으로 나약한 학생들이 참으로 많이 보이는 것이 저도 절감하는 부분인데, 그런 학생이 거대한 조직에서 제대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 이제는 일반적 상식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돈 써가며 어설픈 해병대캠프를 전전하는 것 보다는 제대로 군대를 활용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군대를 가고싶은 곳이라 생각을 전환하시고, 어떻게 하면 더 고생할 수 있는 곳으로 가볼까....가서는 어떻게 군대생활을 해볼까를 고민하시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2년을 어떤 자세로 생활하는가에 따라 참으로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단순히 힘든 곳에 간다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고생을 통해 배우러 간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국민으로서의 의무이기는 하지만, 이왕 할 바에 다른 누구도 하기 힘든 나만의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하며 총도 재미있게 쏘시고, 단체생활을 통해 보수적인 기업문화에 적응하는 기회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 젊은이가 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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