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노모께서 25년동안 사시던 집을 어쩔 수 없이 이사하시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 이사하실 집을 새집처럼 꾸며드리고 싶은 마음에 아들들이 돌아가며 시간을 쪼개 이곳저곳을 손보았습니다. 기계를 좋아하는 보통의 남자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각자의 능력을 발휘했는데, 그 결과물에 상관없이 어머니는 기쁘게 즐기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부분은 각종 전기관련 부품이었습니다. 형광등을 LED 로 교체하고 벽의 스위치와 콘센트를 모두 교체하는 작업이었지요. 이전 포스팅에서 상세하게 다루었던 부분이라 그 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수리를 위해 구매한 물품들입니다.
형광등만 교체해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모든 수리를 마치고 함께 가족식사를 하던 어제, 어머니께서 물건을 하나 꺼내어 오십니다. 전기장판 온도조절기였습니다. 7년을 넘게 사용하신 제품인데 고장이 났다며 수리할 수 있겠는지 물으셨습니다. 불편한 내용을 여쭈어보니 수리가 가능할 듯 싶어 가지고 와서 오늘 수리를 했습니다.
문제의 조절기입니다.
Push Button 하나가 눌러도 작동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차례 눌러봐야 한 번 작동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열어봤습니다.
문제의 스위치입니다. 6개의 Lead 를 가진 Push Button 입니다.
뒷면의 연결상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NO Contact (본 블로그의 전자실기특강 참고) 하나의 문제였습니다. 저항이 꽤 많이 나오더군요.
하나의 Contact 만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NO Contact 스위치와 같은 기능만 합니다.쉽게 말씀드리면 일반적인 초인종 스위치가 같은 기능을 하는 스위치라는 뜻입니다. 기호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결함은 찾았는데, 교환할 부품을 구하려면 세운상가와 같은 부품점을 찾아가야 합니다. 당장 그런 시간은 없고...고민을 해보았습니다.
기판을 살펴보니 사용하지 않는 동일한 모양의 스위치가 있더군요.
뒷면을 보니 같은 형식으로 사용하도록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애초에 설계단계에서는 포함된 기능인데, 이 제품에서는 사용하지 않도록 조립이 된 상황이니 부품을 유용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스위치라 상태는 좋았습니다. 바로 분리하기로 결정~!
과감하게 분리~!
인두로 납땜까지 완료~!
결함이 있던 스위치를 분해해 보았습니다. 역시나 해당하는 연결부의 산화피막이 확인되었습니다.
모든 조립을 완료하고 테스트 결과 정상작동~! 기분 좋습니다.
다른 하나의 스위치도 결함이 확인되었습니다만, 당장은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라 시간을 두고 부품을 추가로 구해서 수리작업을 해드릴 예정입니다. 전기장판 온도조절기는 수리를 해도 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위의 경우는 간단한 스위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리를 직접 진행했지만, 온도제어에 관련된 반도체나 다른 부품은 수리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해당 제조사에 의뢰하여 전체를 교환하는 것이 좋겠지요. 이상 즐거운 수리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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