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이 꿈틀대는 계절이 오니 잠자고 있던 저 깊은 곳에 욕망이 내일을 향해 스물스물 기어 올라오는 듯 합니다.
요즘들어 조종유학에 대한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고 있네요.
일전에 언급했던 기억이 있는데 항공분야에서 가장 고급(?) 직종으로 평가받는 조종사가 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준비를 하고 계시더군요.
하지만 워낙에 많은 돈이 소요되는 과정인지라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때문에 젊은시절 진정 꿈에 부풀어 있을 때는 이런저런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미루고 있다가 나이가 들어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뒤늦은 도전에 나서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제가 지금껏 상담했던 많은 케이스중에는 공군사관학교에서 조종을 하다가 중단했고 뒤늦게 다시 시작하려는 경우도 있었고,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도전하여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가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남자들에게 비행이란 뭘까요?
참....꿈이라는 말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동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동경을 현실화시키면서 사시는 분들도 많지 않겠지만 그 과정에서도 많은 실수와 오류를 범하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몇자 적어보려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종이라고 하면 일단 대형항공사의 여객기 조종사를 쉽게 떠올리게 됩니다.
직업으로서의 조종사라고 하면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와 민간 항공사의 여객기, 기타 업체들의 헬기 조종사등이 있겠지요. 그 밖에도 개인적으로 운용하시는 분들과 군소업체까지 따지면 몇몇이 더해지기도 하겠지만 여기서는 가장 대중적인 민항사 여객기를 위한 조종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종사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는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로 우리가 가장 흔히 알고 있는 공군 사관학교를 통한 교육입니다. 전액 국비로 지원되기 때문에 자질과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지
도전은 가능하지요. 하지만 그 "때"를 놓인 분들께는 아무런 의미없는 과정이 되겠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중학생때부터 조종사의 꿈을 꾸고 있던 사람이라 고등학생때 공사에 지원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기억으로 42기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막상 알고보니 제가 알고 있고 바랬던 조종사와는 거리가 멀더군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정비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정비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면서 비행에 대한 꿈을 꾸며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정비를 하면서도 이런저런 기회를 만들어 다양한 비행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전투기를 직접 타보는 경험은 다른 어떤 비행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짜릿한 그것이었지요. 개인적 꿈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하구요...아무튼 공사는 전투기를 조종하기 위한
각종 훈련을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요건이나 까다로운 신체조건을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번째는 국내의 항공관련 대학들을 통한 조종사 훈련과정입니다. 항공운항과를 가지고 있는 몇개의 대학이 국내에 존재하고 있고 나름대로 조종사를 훈련시킨다는 명목하에 많은 비용을 학생들에게 요구하고 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역적 특색과 국가방위에 예민한 공군의 공역제한으로 충분한 비행훈련이 어렵고 획일화되어 있고 단순한 비행훈련에 급급한 것 또한 현실입니다.
때문에 FAA 에서 인정하는 공식 License 를 취득할 수 없어 국내용 면장으로 만족해야하는 수준이지요.
세번째로는 오늘의 주제인 조종유학을 통한 방법입니다.
다양한 국가로의 조종유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전 세계의 항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영향력과 취득의 편의성, 비용 등을 생각한다면 미국 외에 다른 선택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입니다. 또한 취득 후에 국내에서 취업을 생각해야하는 현실에 비춘다면 FAA 자격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합니다.
현재 국내의 대형 항공사들도 조종사 양성을 위해 일인당 10만불 이상을 투자하여 미국의 유명 비행학교로 훈련을 보내고 있는데,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생각해보지 않아도 답은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항공사의 조종사라고 하면 어차피 FAA 자격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하며 회사에 따라 250 시간에서 1000 시간의 비행경력을 요구합니다.
물론 기본 조건에 학사학위와 기본 신체조건, 영어실력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이러한 모든것을 준비하기 위한 유학과정은 학위 유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위가 있는 경우라면 미국의 비행학교로 바로 입학하여 약 1년에
걸친 교육과정을 마치게 되면 항공사에서 원하는 조건을 마칠 수 있게 되며 비용은 체류비를 포함하여 1억원선이 됩니다.
학위까지 미국에서 함께 진행하는 경우라면 학교의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용의 차이도 엄청나기 때문에 어떤 학교를 선택해서 어떤 방법으로 준비할 것인지 면밀하게 검토해야합니다.
참고로 엠브리리들 메인 캠퍼스로 진학하여 조종사 과정을 마친다면 5억은 생각하셔야합니다.
개인적으로 학위와 조종과정을 함께 미국에서 진행한다면 학위는 Ext' 과정을 이용하고 내실있는 비행학교를 선택하여 저렴하게 진행하는
것을 추천하며, 가능하다면 국내에서 충분한 준비를 하여 현지에서는 비용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됩니다.
국내에서 영어와 항공영어, 비행기 관련 지식등을 미리 충분히 습득한 이후 유학의 길에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의 비행학교는 엄청나게 그 수가 많고, 또한 운영하는 방식에 따라 Part 65, 141 로 나뉩니다.
유학생의 경우라면 필히 141 과정을 하는 비행학교로 진행하시되 비행학교의 규모나 교관, 현지 숙식을 위한 시설등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가셔야합니다. 또한 간간히 학교가 문을 닫거나 성의 없는 교관등으로 인해 불만을 제기해도 조치가 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하게 조사해보시고 검증된 학교로 선택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비행학교 시장을 보면 상당히 불경기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겉보기와 다르게 오너가 도주하는 경우도 있고 학생들의 비행훈련을 위한 교관의 급여가 지급되지 않아 훈련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지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실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겠고 그 방법으로는 현지에서 지금 교육받고 있는 교육생들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워낙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로 무조건 저렴한 학교를 찾는 분들도 계시는데 위험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적정하게 비용 지불하시고 비행조건이나 주변환경을 생각하면 서부쪽을 추천합니다.
일단 유학을 결정하셨다면 국내에서 항공종사자 신체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신체검사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한다면 교육 진행하시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관련 병원리스트는 따로 올려놓은 글이
있지만 서울의 경우 강북삼성병원, 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 중대의대 부속병원등에서 가능합니다. 또한 간혹 고소 공포증이 심해 비행
자체가 불가능 한 경우도 있으므로 체험비행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밖에도 민항사에 직접지원하는 인턴제도나 민간 조종사 훈련원등을 통한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민항사의 경우는 기회 자체가 쉽지
않고 국내 민간 조종훈련원의 경우는 비용대비 효과적인 측면에서 유학과 비교가 되지 않으니 추천하지 않고 싶습니다.
더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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