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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이야기

조종유학을 위한 비행학교 선택

Jason Park 2010. 3. 30. 11:23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조종유학을 떠나시려는 분들이 가장 고민하시는 부분인 비행학교에 대한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미국의 경우를 중심으로 설명드리는 이유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국가이고 현실적으로 가장 많은 유학생을 배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최근들어 조종유학에 대한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각 항공사에서 필요로하는 조종사의 수급에 맞추기 위해 근래들어 많은 분들이 유학을 결정하시는 것 같더군요.

국내 항공사의 조종사 수급 패턴을 보면 주식의 등락처럼 일정한 주기를 두고 수요곡선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향후 몇년이 가장 수요가 많을 시기인 듯 하더군요.   기존 조종사들의 대량 퇴직과 항공관련 인프라 증가,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수요증가로 인해 항공여객시장 자체의 성장이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이 가장 정확한 "타이밍"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학하면서 공부하고 Time Building 까지 생각한다면 지금 시작해야 늦지않게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유학을 결정하셨다면 지난번 글에서처럼 신체검사부터 완벽하게 해보시고, 자신의 영어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체검사에서 1등급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여 걱정할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약간의 질환이 있더라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부분이라면 향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서 조건은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어의 경우는 국내에서 통용되는 토익이나 토플시험 점수만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항공용어에 대한 추가 노력과 육성이 아닌 Radio 를 통한 적응이 수반되어야하기 때문에 남다른 노력이 더해져야하기 때문이지요.

 

일단 신체조건과 영어실력이 준비되었다는 가정하에 어느 학교로 유학을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볼때 미국의 Major Flight School 의 경우에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도산의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 비행학교를 선택하고 분석하는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조종 유학생들에게 잘 알려져 있던 California 의 모 비행학교만 하더라도 한국인 교관을 내세워 많은 한국 유학생을 받아 성장하던 과정이었으나 올해들어 갑작스러운 자금악화로 지금 학교 폐쇄까지 언급되고 있는 부분을 보면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더우기 이해하기 힘든 일은 그 비행학교가 지난주에는 서울에서 학생유치를 위한 세미나를 하고 있더군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 사람들을 어찌해야할지 참으로 안따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학교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아보고 가셔야하며 현지의 교민들이나 학생들의 반응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모 학교 학생의 경우 할인은 빌미로 학교에서 현금납부를 요구하여, 현금으로 일시불 납입하고 교육도 못받는...사기아닌 사기까지 당하는 경우도 보았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우선 학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는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듯 FAR PART 141 정규과정을 이행하고 있는 학교가 최우선입니다.

그 다음에 고려해볼 사항이 비용적인 측면인데, 이것은 비행조건이나 거주환경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으므로 단순히 학교에서 요구하는 학비에 연연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막상 요구하는 교육비용이 3만불이네 4만불이네 하는 학교의 경우라도 직접 현지에 가보면 더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장담하건데 그 두배이상을 소요되니 가격에 너무 민감하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설사 비용이 정말 3만불이라 한다고 하면 비행훈련에 문제가 있거나 환경에 제약이 있어서 정작 비행훈련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결과적으로 보면 결코 저렴한 것이 아니라는 것...반듯이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어차피 전체 교육비로 5만불 이상은 잡으셔야하는 것이 현실이고 체류비까지 감안한다면 10만불을 예상하시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안에서 얼마나 내가 최상의 교육을 받을 것인가를 고민하셔야지 비용을 줄이는 생각을 하시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 고민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보통 교육기간을 평균적으로 일년으로 잡아야하고 Time Building 이나 Type Rating 까지 생각하신다면 추가로 일년은 더 생각하셔야하니, 체류기간은 곧 "돈" 임을 생각한다면 가능한 빨리 교육과정을 마치는 것이 저렴하게 유학하는 방법임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물론 빨리 마치기 위해서는 그만한 준비가 필요함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비행학교 선택에 고려할 사항은 무엇일까요?

제 생각은 비행조건입니다.  아무리 시설이 좋고 교관이 좋아도 비행할 환경이 따라주지 않으면 기간이 늘어나게 되고 역시 돈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비행하기 좋은 조건이라면 날씨와 가장 연관이 됩니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비행조건을 따져볼 때 가장 좋은 입지조건인 지역은  동부로 부터 Florida, Texas, Arizona, California 정도가 될 듯 합니다.    이런 지역에 있는 비행학교라면 비행조건들은 다 괜찮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Turbulence 나 Thunderstorm 등의 기후적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학교를 결정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라고 판단되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소형기종으로 교육을 받는 특성상, 가능하면 안정적인 기후와 기온을 가지고 있는 California 가 가장 안정적인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더 고려해볼 사항은 이제부터가 아닐까 싶군요.  세부적으로는 학교의 재정도까지 파악이 되면 좋겠지만 쉽게 알아볼 수도 없는 내용이고, 가능하면 한국인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선택해서 현지 학생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교관들의 수준이나 교육환경, 비행기의 상태, 학교의 학생들에 대한 정책,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 문제 발생시 학교와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등....많이 알아볼수록 좋습니다.    현지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의 말이라면 어느정도 신뢰는 가질 수 있겠지요.

 

물론 현지 학생이라고 위의 모든것을 다 알수는 없습니다만 가능하다면 확인차원에서 알아는 보시라는 의미입니다.

어느 학교이건 불만이 없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마인드와 미국인들의 그것이 개념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수많은 문제들은 어디를 가거나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우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하는가가 본인의 유학생활이 즐거울 수 있는지 결론나는 것 같더군요.  어차피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고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받아가는 것입니다.

배우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얻어가는 지식의 양도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것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국내 항공사의 입장에서보면 최근 유학을 통한 조종사 지원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일정 수준이상을 요구하는 조종사의 자질에 유학생 출신들의 경우 저마나 차이가 중구난방으로 난다는 것이 문제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같은 학교의 유학생이라고 다 같은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혹은 노력여하에 따라 같은 자격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은 항공사 입장에서는 큰 리스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때문에 유학파 조종사의 경우 더 신중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요구하는 비행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예가 되겠지요.

아시아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들이 1000 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봅니다.

바로 현직에 투입이 가능한 조종사를 찾는다는 의미이겠지요.   이러한 추세라면 조종유학생의 준비과정도 조금은 달라져야할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무조건 250시간만 만들어 오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1000시간의 비행시간과 많은 경험을 가지고 오겠다는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많이 알수록 경쟁력은 높아집니다.

 

최근 미국의 비행학교들도 부기장 프로그램등으로 1000 시간을 비행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교육에 적용하고 있는 학교들도 있지요.  이러한 경우 비용적 측면을 잘 생각하고 투자하셔야 합니다.

사업용 자격 이후 1년여의 시간을 더 체류하셔야하고 무의미하게 시간만 만들것인지 아니면 다양한 비행조건에서 좋은 경험들을 만드실 것인지는 본인이 판단해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