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의 노인이 세살의 아이에게도 배운다는 공자의 일화가 있습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의미인데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정말 어린아이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버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 모든 사물을 나의 틀에 가두어 보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한정된 정보만을 보게되고 그 결과로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런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하는 이유는 제 블로그의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다소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듯 하여 사고의 틀을 바꿔보시라는 차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항공계의 특성상 우리보다는 미국의 기술이나 경험이 월등한 것이 사실이고, 어쩔 수 없는 그들의 기술력과 능력을 이야기 하다보면 읽는 분들에 따라 오히려 한국을 비하하는 듯 한 뉘앙스를 제 글에서 느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륜이 있으신 분들이야 감안하고 보실 수 있겠지만 최근 어린 10대 학생들이 많이 제 글을 보시는 것 같은데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싶어 설명드리고 싶네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배움에는 국적이나 나이, 인종, 성별이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앞서거나 많이 아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배워야합니다. 그것이 설사 원수라 하더라도 때로는 내 성공을 위해 배워야할 수도 있습니다. 지피지기하라는 말도 있는 것 처럼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정확하게 알아야할 필요는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심각한것은 적(?)을 알고자하는 노력은 차치하고라도 정작 본인 자신의 상황도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꿈도, 자신의 목표도,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10대들을 볼 때면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저의 10대 시절은 선택의 여지가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무조건 한길만 가야했고 죽기보다 하기싫었던 많은 일들을 해야했지만, 어쩌면 그랬기 때문에 이겨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에 비하여 요즘의 청소년들은 풍요속에 빈곤이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할것이 많아서...하고싶은 것이 많아서 방황하는 것은 아닌가....
항공으로 목표를 생각하는 많은 분들에게 꼭 미국으로 유학을 가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이 대단한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그들을 우러러보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장점, 우리보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랜시간 이끌어온 그들의 노하우와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외형적 급성장의 이면에 많은 부실을 만들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원인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아도 하나씩 고쳐나가고 내실있게 채워야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꼭 우리의 정치를 논하지 않더라도 항공업계로만 돌이켜봐도 지금까지의 기성세대들은 몸집 부풀리기에만 주력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정작 돈이 되는 알짜들은 모두 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여파가 지금에까지 오고 있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좀 더 진보된 생각과 개혁으로 도약을 꿈꿔야할 시기입니다.
이런 상황에 어디서 누구에게서든 배울 것이 있다면 배워야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제 자리 지키기에 바쁜 이 업계의 기성세대들에 구태의연한 사상으로, 정작 희망을 가져야할 어린 학생들이 돈에 노예가 되어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기에는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늙은 늑대들은 이제 죽을 자리를 보고 있습니다. 그 자리를 대신할 젊고 패기있는 사자들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물에서만 놀던 개구리보다는 개울도 있고, 강도 있고, 나아가 바다에 경험까지 두루 가지고 있는 멋진 물고기가 되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자칫 저의 글을 두고 사대주의가 아니냐고 비하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쫓겨가며 어쩔수없이 그들에게 빌어야하는 이 정부가 사대주의자 일까요? 아니면 그들을 이기기 위해 그들에게서 배우자고 주장하는 제가 사대주의자일까요? 곰곰히 생각해 볼 일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지금의 제 답답한 심정을 위로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몇몇 변화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고,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우리도 그들처럼, 아니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그렇게 커가는 동안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지켜만 보고 있을까요?
우리의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어야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남다른 경험을 했던 저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미화되기도 했을 것 같지만 진정한 저의 뜻을 아시는 분이라면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항공계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픈 한 힘없는 남자의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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