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과 상담을하고 통화도 했지만 가장 당혹스러울 때가 서른이 넘으신 분들과의 상담입니다.
개인적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늘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다른이들도 그렇게 하라는 강요는 할 수 없으니...
최근 삼십대에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싶다고 연락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자 적겠습니다.
정말 저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하고싶은 일이라면 미친듯이 달려드는 성격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여기까지 오시지도 않겠지요. 그럼 그렇지 않은 신중하고 현실과의 적절한 조합을 통한 냉정한 판단을 기대하시는 분들을 위해 드리는 몇 가지 조언입니다.
우선 정비사라는 꿈을 도전하는데 나이 자체가 문제시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취업을 위한 기업이라고 해야 대형 항공사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로 그들의 채용기준을 따르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항공사의 모집요강에서도 나이에 대한 제한은 없습니다만 지난 글들에서도 알려드렸듯 후보자들 중에서 선발 우선순위로 따지자면 경력자, 영어우수자, 나이 순이기 때문에 아마도 최하위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다른 분야에 계시다가 도전하시는 분이라면 엄청난 경제적 투자를 통해 경력을 만들어 오시거나 영어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하신다면 모를까 그다지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요.
그 엄청난 투자라는 것이 유학입니다. 2년간 영어에 대한 몰입과 미국 자격증을 취득해 오시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제가 메일로 문의하시는 분들께 이렇게 답을 드립니다.
"2년간 5천만원 투자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찾아오세요!" 라고...
단순히 돈에 대한 언급만 드린 것은 현실적으로 그 나이에 계시는 분들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 지원을 받고 있을 나이도 아니고 정말 본인이 벌어서 지출해야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돈에 대해서 민감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그만한 투자 여력이나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다른 길을 찾으시는 것이 낫겠지요.
다소 성의없어 보일 수 있는 답변이기는 하나 너무도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하시고 비슷한 조언을 수십차례 알려드려야하는 제 입장에서 궁여지책으로 만들어 본 테스트용 제안이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가정을 이루신 분들도 계시고 이런저런 다양한 환경에 처해 있으신 분들이 많아 오로지 학업에만 전념하여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황이 되실 분들이 거의 없으실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하시는 일에 전력투구 하시는 것이 현명한 생각이 아닐까 싶군요.
만약, 그래도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시는 분이라면 일단 유학을 결정하시는 가장 큰 이유는 여러모로 투자대비 효과면에서 낫기 때문입니다. 일단 미국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OPT 를 통한 경력을 만드신 후 국내에서 항공정비사 자격증으로 다시 전환하시는 과정에 회전익으로 취득하신다면 그 활용도에서 상대적으로 조금의 여유는 가질 수 있습니다.
꼭 대형항공사가 아니라도 작은 군소업체의 경우는 회전익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업체에 취업하기는 상대적으로 덜 어려우니까요. 물론 상당한 운도 따라주어야하며 끊임없는 노력도 동반되어야함은 당연한 것입니다.
영어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은 유학이 아니라 국내에서 영어능력을 키우신 후 간단한 정비연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수료증이라도 구비하신 이후 공채나 인턴정비사를 도전해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물론 확율적으로 높지는 않겠지만 도전은 해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토익점수와 항공영어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셔야겠지요.
위의 대부분의 경우 공대출신일 경우가 유리한 편입니다.
항공사에서도 항공관련 전공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공대출신을 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전혀 관련이 없는 전공을 하셨거나 학위가 없으신 분들은 유학중에 학위과정까지 다시 하셔야하니 어렵겠지요.
유학의 과정중에 부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항공분야에 다양한 직업에 대한 정보를 체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꼭 정비사를 하겠다는 생각만 아니라면 항공기 관련한 많은 직업들에 대한 정보를 얻어 나름대로의 준비과정을 통해 얼마든지 도전해 볼 수도 있으니까요.
오랜 공부기간이 필요한 Engineering 분야를 제외하고, 항공관련 지상지원업무, 지상장비관련업체, 부품 개발업체, 훈련장비, 지원 컨텐츠 개발업체, 항공관련 SI 계열 등도 항공기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해도 항공기를 알아야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경우에 따라 직업적 만족도가 더 높으실 수도 있습니다. 사고의 전환이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다소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라 이렇다 저렇다 확실한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39세에 도전하시는 분도 뵈었었고, 나름대로 생각을 달리하시는 분들도 계시는지라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드리고 싶은 마음에 끄적거려봤습니다.
즐기는 자에게 어느 누구도 이길 수 없다고 하더군요.
지금의 이 현실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Jason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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