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만든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셨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하루평균 한분정도 다녀가신 것 같습니다. 희소한 분야인 것을 감안하면 참으로 놀라운 관심이 아닐까 생각하며 찾아주셨던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들 드립니다.
그간 많은 분들을 상담하면서 느꼈던 몇 가지를 나눠볼까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나이로 보면 10대에서 20대,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분포되지만 역시 가장 많은 나이대는 20대가 주가 되었지요.
가장 많은 부분이 역시 정비에 관련한 상담이었고, 조종, 기타 순이 되겠습니다.
특정 분야를 지정하지는 않더라도 항공분야에 도전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 일부 나이가 들어서 뒤늦게 도전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10대와 20대 상담 학생들의 대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로 인한 시행착오로 시간낭비를 한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다고하여 요행이나 편한길, 지름길이 없는지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지요.
세상 어떤 것도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없듯, 바라는 사람이 많은 분야의 목표일수록 상응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너무도 무대책으로 밀어부치려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생각해볼 일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항공분야에 종사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전문화된 분야이다보니 처음부터 정확한 계획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하거나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항공관련 대학에서 항공분야의 전공을 했던 사람들이 현재 종사하고 있는 분야를 보면 판단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모든 데이터를 통계낸 것은 아니지만 제가 지금껏 만났던 많은 학생들과 졸업생들을 만나보고 대화를 해본 결과 상당수의 항공관련 전공을 한 졸업생들이 자동차나 기타 다른 분야에서 일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과거 항공인프라가 전무했던 시절에야 항공이라는 단어만 붙어 있어도 관련 회사에 취직이 되었던 시절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노력만이 원하는 결과물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단순한 대학의 간판이나 학위증만으로 뭔가 되겠지....하는 생각을 한다면 사회에 진출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전문화될수록 원하는 인재의 형태도 달라지게 됩니다.
수요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어차피 선택의 폭은 넓은 상황에서, 보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좀 더 세분화하여 채용할 것이 사실입니다.
수요자의 생각은 변하고 있는데 지원자들의 생각은 옛기억에 머물러 있다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최소한 항공분야에 도전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대학만 가면 해결된다는 생각 버리세요. 전문교육기관에서 교육만 받으면 취업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버려야합니다.
최소한 우리나라의 항공분야는 학위증이나 자격증으로 취업하는 분야가 아닙니다. 현실과 교육의 괴리가 가장 큰 분야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해야하는 공부는 그만큼 충실하시고 그 이상 노력하고 준비해야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야 주는대로 받아 먹기만 했던 학습의 형태였다면 이제부터라도 본인이 알아서 찾아 공부하는 학습의 형태로 바뀌어야 합니다. 누군가 찾아서 먹여주는 정보는 더이상 정보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식"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만으로 경쟁하겠다고 하는 발상은 시대착오가 아닐까요?
경쟁에서 이기려면 남과는 다른 생각과 지식, 경험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항공분야라면 그 의존도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수동적 생각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나서시기를 바랍니다.
가만히 앉아있는 학생에게 더이상 공부를 강요하지도 않는 사회입니다. 요즘은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이 있어도 깨우지 않는 분위기더군요. 그 학생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생각해 보셨나요?
누군가 깨워줘야하는 것이 순리인데...아직은 학생이기 때문에 그것이 맞는 것인데....왜 아무도 깨우지 않는 것일까요?
사회인이 되면 달라질까요?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전쟁터에 뛰어 들어야합니다.
누가 먼저 고지를 차지하는지에 따라 성공여부를 판단합니다. 남이 밟은 길로 뒤만 쫓아서야 과연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까요?
과거에는 방황했었지만 이제는 목표가 생겨서 앞으로는 잘 할거라며 찾아오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진로나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부터 노력해야할 것들을 말해주면 이내 이런저런 핑계를 생각하더군요.
쉬울 줄 알았나요?
공부 안하고 그냥 가르쳐 주는 몇가지만 배우면 될 줄 알았나요?
그런 길이라면 어차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일텐데, 그런 일을 하고 싶은가요?
제가 상담할 때 초기에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항공을 선택했나요?"
거의 비슷한 대답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제 찾아왔던 한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우리나라 항공분야가 너무도 열악해서 제가 바꿔보려고 선택했습니다."
이런 친구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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