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 기온 강하로 여기저기서 시동이 안걸리는 결함들이 많이 발생하곤 합니다.
대부분은 배터리의 문제인데, 평소에 배터리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당황스러운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하지요.
기온에 내려가면 배터리 내부 전해액(Electrolyte)의 화학작용이 부족해져 배터리의 출력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수명이 다되었다는 의미는 충방전과정에서 전해액의 비중이 달라지거나 침전물로 인한 화학작용(이온화)의 부족현상 때문인데, 어떤 배터리나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겨울철 스키장이나 산에서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쉽게 경험해볼 수 있는 일이지요.
같은 현상이 자동차 배터리에도 일어나게 되는데, 특히 겨울에는 성능이 저하된 배터리가 급격하게 전압이 낮아져 시동이 걸리지 않게 되는 현상이 종종 일어나게 됩니다.
예상하지 못한 이런 상황에 보통의 경우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거나 정비소, 또는 주변의 차량에 도움을 받아 Jumping 을 해서 해결하곤 하는데, 가급적 그런 상황이라면 배터리를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연말 급격하게 추웠던 어느 일요일 아침...저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가족 나들이를 하려고 시동을 걸었는데 차에서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지요.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20년동안 운전을 했지만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으니까요. 저는 전직 정비사였기 때문에 이런 경우 오히려 반갑(?)습니다. 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겠구나...하는 것이죠.
일단 Multimeter 를 이용해서 Battery 의 Voltage 를 점검했습니다.
11.8 V 출력이니 정상입니다. 하지만 Open Circuit Voltage (무부하 전압)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Load 가 걸리는 시동의 경우는 조금 다른 변수도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일단 배터리맨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교환한지 3년이 넘었기 때문에 올 해에 교환할 생각이었는데 조금 앞당겨진 경우가 되겠지요.
우선 배터리를 교환했습니다.
기존 배터리는 100 amh 를 사용했는데 요즘엔 115 amh 용량이 일반적이더군요. 같은 가격에 더 큰 용량을 교환했습니다.
기존 Battery 입니다.
새 Battery 입니다.
Battery 를 교환하고 다시 시동을 걸어봤지만 같은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역시 Battery 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럼 어떤 문제일까...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경우 Starter Motor 의 이상을 많이 의심하는데 제 경우는 조금 달랐습니다. 기본적인 Relay 작동음조차 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특이한 상황이 된 것이죠.
그래서 다른 시동 조건을 점검해 보았습니다.
변속기 P 와 N 에서 자동차는 시동이 걸리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변속기를 N 에 옮겨 시동을 걸어보니 시동이 되더군요.
자...이제 원인은 찾았는데 어떤 부품이 문제인지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회로도를 구해봅니다.
이 녀석이 문제였습니다.
변속이 옆에 장착되어 있는 작은 스위치입니다.
부품은 다행히도 비교적 저렴한 스위치였지만 문제는 교환이었습니다.
일단 N 모드에서 시동이 가능하니 당분간 부품이 도착할 때까지는 그냥 타고 다니기로 하고 부품을 주문했습니다.
약 1개월 후....도착한 스위치 입니다.
Back-up Light Switch 라 명기되어 있는데 국내 정비사들은 인히비터 스위치라고 부르더군요.
Starter Motor 에 전원을 공급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품이 도착했으니 작업을 해봐야겠죠?
하지만 이런 작업은 제가 하는 것 보다는 정비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단골 정비소에 찾아가 직접 위치를 확인해보니 꽤나 어려운 위치에 장착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정비사는 스위치를 확인하더니 변속기를 모두 내려야한다며 엄포를 놓더군요. 제가 봐도 그래야할 듯 싶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지요.
이대로 포기할수는 없겠다 싶어, 다른 정비사에게 부탁을 좀 했습니다.
어찌어찌 하면 작업이 가능할 듯 싶은데 신경 좀 써서 해달라고 인간적으로 부탁을 했지요.
몇 시간의 작업을 거쳐 드디어 교환을 했습니다. 방법은 찾으면 나온다는 사실을 저는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의지겠지요.
아무튼....그렇게 힘겹게 교환한 스위치는 제값을 톡톡하게 했고, 개운하게 다시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정비소에 다시 가게되면 피자라도 한 판 사서 가야겠습니다.
분리한 스위치입니다. ^^*
최근 이런저런 결함으로 수리하는 빈도가 조금 늘었습니다만 그만한 재미와 만족감을 주는 차입니다.
일부 주변사람들은 그만 팔아버리라고 하는데, 저는 시간이 갈수록 더 정이들고 만족감을 높여주는 녀석이라 애착이 가네요.
더 오랜시간 함께하며 더 많은 재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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