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가 좋아지고,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불편함속에 숨어있는 물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더 좋아하게 됩니다. 이는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라는 것이 세간의 뉴스나 인기제품들의 트랜드를 보면 증명이 되는 것도 같습니다.
그러한 맥락에 하나로 플라스틱보다는 천연의 나무가 좋아지기 시작한지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는데, 동생이 운영하고 있는 목공방에서 얼마전부터 소소한 소품들을 만들며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또다른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며 재미있게 만들고 있지요. 간단한 소품들은 동생에게 만들어 달라고 하기보다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간간히 시간을 만들어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작품의 제작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첫 작품으로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필요한 것이 생겨서 제목처럼 "반다지"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반다지란 우리 전통가구로 전면의 절반만 문이 열리는 형태의 "궤"를 말합니다. 중요한 물건이나 돈을 넣어두기도 했던 가구인데 최근에는 보기가 어려워진 가구에 속하지요.
아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모아두었던 아들에 관련된 사진이나 각종 자료들을 보관하였다가 성인이 될 때 줄 생각으로 반다지를 만들어야겠다고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전통가구 느낌으로 만들어보려 했지만 전통가구의 부속자재가 생각보다 구하기 어려워서 퓨전스타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금속못을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금속부재를 제외한 모든 자재는 천연재료입니다.
자, 그럼 제작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무를 설계한 규격으로 재단합니다.
가공할 부분을 연필로 표시합니다.
임시로 조립해 봅니다. 전체적인 윤곽이나 크기를 가늠해보기 위함입니다.
금속못 대신에 저는 나무 재질의 비스킷을 사용한 접합을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홈을 파야합니다.
둥근모양의 홈입니다.
홈에 들어갈 비스킷입니다. 목공용 접착제로 붙이면 아주 견고해집니다.
뒷판이 들어갈 홈도 가공합니다.
전면의 아래부분부터 조립하고 Clamping 합니다.
전체를 모두 조립한 후 Clamping 합니다. 전체적인 모양이 틀어지지 않게 고정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앞에서 본 모습입니다.
1주일 후 다리 가공을 합니다. 직소를 이용해서 둥글게 가공했습니다.
미리 구입했던 금속부재에 맞는 구멍을 뚫습니다.
손잡이 입니다. 금속부재 구하는 것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Sanding(사포질) 합니다. 거친가공이라 기계로 진행합니다.
마스크는 필수~! ^^*
문에 Hinge(경첩) 를 장착할 부분에 홈 가공입니다.
잘 맞습니다.
나무의 빛깔을 살리기 위해서 Stain 을 발라줍니다.
약간 짙은 느낌....좋습니다.
뒷면도 골고루~!
또, 1주일이 지난 후 수작업으로 사포질을 합니다. 꽤나 힘든 작업입니다.
표면보호와 내구성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Wax 를 발라줍니다.
충분하게 건조시킨 후....
열심히 광을 내면...이쁘죠? ^^*
마지막으로 금속부재를 장착합니다.
모서리 보호를 위해...
옆에 달리는 손잡이
완성입니다.
기존 가구위에 올려놓고 보관합니다.
좀 괜찮게 보이나요?
처음이라 이런저런 실수도 있었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또 많이 배웠습니다.
여유시간에만 작업을 했기 때문에 작업일수는 한 달이 넘게 걸렸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일주일정도 소요된 것 같네요.
그리 어렵지 않은 과제였지만 나무라는 재료의 좋은 느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조금씩 더 만들어 후기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주변의 목공방을 이용해서 직접 배워보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다음 작품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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