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항공정비 유학생들을 위한 컨설팅 업무로 시작된 AEROKOREA 는 특별한 홍보과정 없이 개인 블로그 체제로 유지되며,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나왔습니다. 시장의 변화에 따르지 않고 정도(正道)를 고집했으며, 눈앞의 이득보다는 현실적인 조언으로 개인의 발전을 도모했고, 불특정 다수에게 향한 일반적인 조언이 아닌 개개인의 성향과 장점에 맞는 직업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점차 유학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태도와 상당수 업체들에서 경제적 이득만을 위한 상술로 이용하는 추세가 커지는 상황에 더 이상 맹목적인 유학을 추종하는 학생들의 시간낭비를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되어, 유학을 반대하는 글까지 쓰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전업으로 이 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상황에 경제적 소득을 무시할 수는 없고, 돈을 따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학생들에 대한 개인적 Moral Hazard (도덕적 해이)를 간과할 수 없어, 다양한 고민 끝에 후원금을 받기로 했었습니다.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저의 뜻을 이해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조금이나마 제 의지대로 학생들을 인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고 있다는 점에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직업과 달리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교육자들은 경제논리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든 사업이라는 것이 그렇듯 투자가 있으면 그에 비례하여 결과(이득)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사람의 욕심이 더해지면 교육사업은 이익사업으로 변질되기 십상입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경제논리가 교육체계에서는 기대하기가 어려운데, 투자에 따른 결과(이득)를 그리 빨리 기대하기 어려운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대상이 변화하기 어려운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이득보다 손해가 돌아올 확률도 아주 높은 위험한(?) 사업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사회에는 교육을 이익사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는 것이겠지만, 최소한 저는 그렇게 교육사업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이득을 내기 힘든 사업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원과 학교 등의 교육기관들이 주변에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높은 교육열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과거 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시대를 살았던 선대의 영향으로 무조건적인 학습에 내몰리는 현상이 만들어졌고, 시대가 바뀌어 이제는 교육의 양보다는 질을 추구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이제는 보다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잘 가려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인터넷의 발달로 이미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정보나 지식을 학교에서 배우는 현실을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학교나 교육기관의 역할이 단순한 지식전달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찾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며, 더 나아가 다양한 구성원간의 토론이나 분석을 통해 많은 정보를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의 교육현실은 자신을 돌아볼 기회조차 없었던 학생들에게 단순한 암기식 교육만 추구했고, 그로 인한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꿈보다는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직업관을 갖도록 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상황에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소명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제논리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공교육이 바로 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느꼈던 가장 큰 불만이 교육을 볼모로 학생들에게 이득만을 챙기려는 학교의 행태였기에, 이를 탈피하여 진정한 교육자의 길을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업이라는 것이 경제논리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도 없어, 적정한(?) 경제활동을 하면서 오랜 기간 지속하며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던 시기가 바로 이 블로그의 탄생시기와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가르쳤던 제자들이 취업에 성공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또 다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결국 항공이라는 하나의 이야기만으로 삶에 적응하기 힘들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인생을 함께하는 컨설팅으로 조금씩 그 방식을 바꿔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 후원금을 통해 적절한 조언의 효력도 기대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후배들을 위한 기부의 의미까지 더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래 전 아내에게 결혼을 청할 때,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제가 당당하게 결혼을 해달라고 말할 수 있었던 용기는 다른 무엇보다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 행복이라는 것이 결코 돈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현실을 무시할 수 없듯, 적절하고 현명한 경제활동도 필요하며, 약간의 타협도 필요하겠지만 그 기반이 행복에 있다면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고, 최소한 지금까지는 그렇게 잘 살고 있기에 더 자신 있게 강조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은 지금의 목표가 직업적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성공에는 물론 경제적 성공이 가장 큰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겠지요. 그럼 궁극적으로 그 성공의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렇게 돈을 벌어서 무엇에 쓰시겠습니까? 자기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소비도 한계가 있습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은 동등한 인간에게 베푸는 행위에서 돌아오는 행복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부를 하게 되고, 남을 돕는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지요. 그 작은 기부나 후원은 어린 시절부터 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행복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해두지요. 그 후원이 보다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바꿀 수 있는 작은 도약이 된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기부를 시작한 저의 경험이 인생에서 행복을 느끼는 지금을 만들었고, 더 먼 미래에는 지금의 학생들과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매일 아침, A&P 강의와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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