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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OKOREA]

두 번째 주례

Jason Park 2019. 11. 29. 11:42



항기원을 비롯하여 각종 취업과정에 집중하는 기간이라 가을부터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올 해는 두 번째 주례를 하게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만나는 청년들의 수가 늘어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결혼하는 청년의 수도 늘고 있습니다. 올 해는 다섯 커플의 결혼식으로 보게 되었는데, 그 중 네 번째 결혼식에 주례를 맡게 되었습니다.


몇 개월 전, 주례를 부탁받고 부부의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 일반적인 시대에 굳이 주례를 선정하려는 이유와 그 대상이 저인 이유, 각자가 생각하는 결혼의 이유까지 다양한 질문을 했습니다. 모든 답변을 들어보고 흔쾌히 승락했고, 그 때 부터 지난 주말까지 주례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간간히 메모한 내용을 정리하여 결혼식 전날 주례사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반복적인 수정작업을 거치다보니 자정을 넘겨 새벽까지 이르게 되더군요.



결혼식 당일 아침, 함께 참석하는 청년들과 함께 예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책무가 있어 결혼식 1시간 전에 도착했더니 이전 예식도 마치기 전이더군요. 결혼식장의 분위기도 살피고 양가의 부모님과 신랑신부의 주변사람, 사회자까지 고르게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주례라는 자리는 결혼식을 주도하는 역할이지만 생황에 맞도록 자연스럽게 만드는 역할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인 파악을 마치고 신랑신부를 만나보았습니다. 사진촬영에 바쁜 모습이었지만, 유난히 행복해보이는 신랑의 모습에 제 기분까지 행복해졌습니다.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까지 행복의 기운을 전하고 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아직은 예식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하객의 수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한동안 지켜보며 신랑신부의 하객들을 관찰했습니다. 두 항공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청년이기 때문에 항공관련 종사자들도 많았고, 하객들의 평균 나이와 대략적인 성향까지 파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신랑신부의 사진 감상도 했습니다. 행복한 얼굴을 담고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부부의 앞날에 더 큰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예식의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많아지는군요. 이제 준비를 해야할 시간입니다. 사회자를 만나 이런저런 예식에 관련된 내용을 논의했는데 역시나 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내성적인 신랑들이 많아 사회자에게 아무런 이벤트도 하지 말라고 협박(?)을 해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결혼식도 아주 경건한(?) 예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제가 파악한 내용을 사회자에게 전하며 약간의 이벤트를 제안했고, 급하게 준비를 시켰습니다. 주례에 관련된 안내도 받아보았는데, 주례를 경험하지 못한 스텝들이 많아 애를 먹는 상황도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임기응변으로 해야하는 상황에서 예식은 시작되었습니다.



예식은 시작되었고, "혼인서약"까지는 무난하게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주례사의 시간이 다가와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상황을 토대로 판단하건데, 준비한 주례사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조금 더 짧게 쉬운 말로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이 들어, 즉흥 주례사를 하기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그동안 청년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사랑"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5분 이내로 압축해서 간단히 주례사를 마쳤습니다.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제 앞에 웃으며 서있는 신랑신부의 모습을 보며 할 수 있어 느낌은 더 좋더군요.



주례사를 무사히 마치고 사회자의 주도로 약간의 이벤트가 포함된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고, 분위기는 더 좋아졌습니다. 워낙 신랑이 예식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여 처음부터 예식의 분위기가 밝기도 했고, 양가의 부모님들도 즐겁게 보시고 계시는 모습에 안도가 되었습니다.



예식을 마치고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는 내내 부부와 그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함께 참석했던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에식에 참여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일면식 없는 신랑과 사진을 함께 찍는 모습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서로를 이해하려 배려하는 모습도 보여 반갑기도 했습니다.



예식을 마치고 식당으로 왔습니다.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참석자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제 경험담부터 결혼식에 관련된 그들의 이야기까지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복으로 갈아입고 온 부부를 식당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많이 피곤할텐데도 불구하고 하객들을 일일히 찾아 진심이 느껴지는 감사의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지금보다 더 큰 사랑과 행복을 만들며 살아가기를 빌어주었습니다.


주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또 한 번의 주례를 경험하며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 주레를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하면 할수록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행복한 제자들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저 자신이 더 행복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 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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