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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를 보내며...

Jason Park 2020. 3. 31. 18:36



5년동안 집안의 청소를 담당하던 물건들이라 매일 만지며, 정도 많이 들었던 청소기 두 대를 얼마 전 떠나보냈습니다. 오랜 시간 사용하며 나름대로 만족하던 제품이었고, 내구성 문제와 부품 결함 등 제품 자체의 결함도 있었지만 A/S 와 같은 제반 서비스 문제까지 많은 불편을 주었던 원인이 수리보다는 폐기를 선택했던 이유입니다. 서비스 관련 문제는 이전에 포스팅했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무선 청소기 A/S 후기] 바로 가기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특히 기계에 대한 애정이 강하기 때문에 품질에 가치를 두어 평가하고 구매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 청소기들의 구매 시점에서는 비교적 품질을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 판단되어 선택했는데, 제조사 입장에서 생각하는 평균 사용빈도와 제가 사용하는 정도에 차이가 있었는지 2년만에 결함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기계라도 사용하다보면 노후에 따른 결함이 발생하는 것이야 당연한 일인데, 같은 결함이 비슷한 주기로 반복된다는 것은 제품 설계에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수리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불편이 크고, 그 비용이 제품의 신품 가격을 넘는 경우라면 수리를 고민하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 싶네요. 같은 결함만 해결해서 2년 더 사용한다는 보장도 없고, 다른 부분에 결함도 나올 수 있는 시기에 도래했다고 판단하여 폐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건에 대한 애정도 깊고, 버리는 일도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 제품을 최대한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분리수거의 필요도 있기 때문에 제품을 분해하는 과정도 도움이 되고, 내부를 파악하는 과정에 즐거운 배움의 시간도 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하나하나 분해하며 해당 제품 제조사의 철학도 확인할 수 있었고, 다음 제품을 사용할 때 참고할 만한 사항들도 알 수 있어 뜻 밖의 소득도 있었습니다.






모두 분해하고 보니 배터리와 몇 개의 부품을 제외하고는 그리 쓸모가 있는 물건은 없었습니다. 구조를 이해하고 이전과 발전된 사항들을 파악해서 추후 강의를 통해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명이 다한 물건의 입장에서 무의미한 쓰레기가 되기 보다는 분해하는 과정을 통해 재활용도 되고, 또 다른 즐거움도 줄 수 있다면 제품의 본래 생산목적을 능가하는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보통은 신제품을 사면서 폐기되는 물건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기계나 사람이나 제 수명을 다하며 쓸모있는 생을 살다가 마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기계는 주인을 잘 만나야 하겠지만, 인간은 누구를 잘 만나야 할까요?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 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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