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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s Story

친구들과 공식적인 외박

Jason Park 2019. 12. 17. 16:04



작년 2월, 친구들과 제부도에 다녀온 이야기를 쓰면서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지 알려드렸습니다. "친구"의 개념을 이전과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었고, 나이나 직업을 떠나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 바로 가기


그 친구들과 최근에 다시 만남을 가졌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그간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소식도 궁금했지요, 서로의 직업이 다르고 연말이라는 시기에 하루를 투자해야하는 부담은 친구들의 우정앞에 아무런 장애물이 될 수 없었습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서 가장 적합한 시간은 월요일 하루로 정해졌고, 일요일 저녁부터 만나서 모임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모임의 장소를 정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지만, 월요일 아침에 출근을 해야하는 친구가 있어 이전처럼 멀리 갈 수는 없었습니다. 도심의 한적한 곳을 골라 장소를 정했습니다. 물론 핵심은 "만남"이었기 때문에 숙소가 곧 모임장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장소는 멀지 않은 분당으로 정했고, 일요일 일정을 마친 후 저녁시간에 바로 출발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인지라 몇 시간 일찍 만난 친구 둘이 적당한 식당을 골라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메뉴도 몇 개 없는 작은 식당인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기디리는 수고를 해준 친구들 덕분에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맛보는 음식이었는데, 맛은 좋더군요. 새로운 도전에 관심이 많은 저는 신선한 경험이 반가웠습니다. 소의 "양"으로 이런 음식들이 나올 수 있다는데, 식당 주인의 관점이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며 간단히 그간의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술과 안주를 준비해 숙소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 친구를 기다렸습니다. 자유직이었던 친구였는데, 최근에는 매일 일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요일 밤 늦게나 합류할 수 있었고, 다음 날도 아침 일찍 서둘러 출근을 해야했습니다.


10시가 넘어, 모든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도심에 모여 여유를 즐기며 친구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꽤 즐거움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 친구를 위해 포장해온 음식을 나누며, 저마다의 취향대로 술을 곁들여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추억의 이야기부터 자녀교육, 자녀진로, 건강문제 등 예측이 가능했던 또래의 일반적인 이야기가 주류였습니다. 이혼한 친구는 새로운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하더군요. 중년의 나이에 여자친구 이야기라니, 역시 신선한 주제였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던 지난 모임과 다르게, 이번 모임에서는 다음 날 일찍 출근해야하는 친구 때문에 자정을 넘겨서 잠자리에 들어야 했습니다. 아쉬운 이야기는 다음 날 더 나누기로 하고 잠을 청했는데, 오랜만에 즐겁게 취해서 그랬는지 최근의 스트레스를 모두 잊고 잠들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출근준비로 부산스러운 친구를 마중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더군요.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잠시 떴던 눈으로 인사만 나누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더 흘렀을까..아직은 어두운 아침 시간에 눈이 떠졌습니다. 남들은 출근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을 월요일 아침에 그런 여유를 누리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사업자의 본능처럼 약간의 불안이 느껴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대충 세수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컴퓨터를 켰습니다. 새벽에 출근했던 친구의 아쉬운 메시지에 답변도 하고, 월요일에 처리해야할 업무도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런 상황에서는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시대에 살고있어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10시가 넘어가니 늦잠을 자던 친구들이 일어납니다. 저마다 업무들이 있어 잠시 바쁘게 처리하고 아침은 건너기로 했습니다. 지난 밤에 너무 많이 먹었더니 아침까지 배가 부르더군요. 그렇게 아침을 정리하고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간단하게 처리할 일이 있는 친구들을 기다리기 위해 카페로 자리를 옮겨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동차 정비를 위해 다니던 지역에 있어 간간히 들르던 카페인데, 커피의 맛도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1년 만에 찾았더니 분위기가 바뀌었더군요. 직원도, 커피맛도 조금 달라졌지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친구들을 기다리며 일을 했습니다. 제 일이라는 것이 카페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이 많다보니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숙취도 잊고 글을 썼습니다. 손님들이 몰리던 점심시간을 지나 다소 한가해질 무렵, 일을 마친 친구들이 도착했습니다. 간단히 모닝(?)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또 나누었습니다. 40대 초반의 친구는 10년 넘게 다니고 있는 직장과 자녀교육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두 자녀의 성장을 함께하기 어려운 여느 가장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지만, 친구인 입장에서 그저 바라만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조금 더 경험했던 입장에서 두 형들의 의견을 나누었고, 진심으로 친구의 행복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당장의 돈이 중요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성장하는 아이들과의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생각해볼 일입니다.  많은 중년의 남자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조금 현실과 떨어져 생각해보고, 다른 시각에서 삶을 바라보는 기회가 그래서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수다를 떨었더니 배가 고프더군요. 점심으로 해장을 하자 싶었습니다. 마침 근처에 순대국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자리를 옮겼습니다. 친구들과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아쉬운 걸음을 돌렸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며 고민하는 내용도 비슷한 듯 싶습니다. 먼저 해본 사람이 경험을 나누면 조금은 현명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교육이라는 직업을 가진 입장에서, 그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 후회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나이가 들어 후회할 위험이 있는, 지금 꼭 해야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주변과 소통하며 보다 현명한 판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 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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