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기원 준비를 시작하며...

 

항공업계가 어렵기는 하지만, 항공정비사라는 직업에 도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가진 청년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만류해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청년들 덕분에 항기원 준비반을 시작하게 되었고, 되든 안되든 준비는 해보겠다는 결심이 마음에 들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준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그 첫 시간으로 항기원 선배와의 시간을 만들었고, 오랜만에 항공정비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하며 예전의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는 모습들이 반가웠습니다. 항기원의 특성상 외부로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예민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별도의 후기나 유튜브 영상은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정보의 폐쇄성도 고려되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오해를 만들 수 있는 정보들이 많아서 무분별한 공유는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과거, 항공정비사라는 직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기대치 안에는 가장 어려운 기계를 정비한다는 자부심과 도전의식도 한몫을 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이유로 도전했던 부분이 컸고, 시대적 배경 덕분에 많은 공부와 그에 비례하는 직업적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항공기는 점점 쉬운 기계장치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전자제품이나 기계장치들만 보아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요.

 

직업적 난도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누릴 수 있었던 즐거움이 이전에 비해 적어지는 상황에서 비슷한 이유로 항공정비사를 택하려는 청년들에게는 다른 직업으로 시선을 돌려보라는 조언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비행기보다 어려운 기계들도 많이 있고, 전자화가 덜된 기계를 만지는 즐거움을 알려주려 노력합니다.

 

과거에 비해서 기계관련 직종의 직업적인 난도가 가벼워지면서 오히려 깊이보다는 넓이(다양성)가 증가하는 현상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하나의 기술이나 직능에 집착하기보다는 해당 직군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 판단됩니다.

 

물론, 다양성만으로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문성(깊이)도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직업의 난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기업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이나 교육만으로는 분명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결국 개인적인 공부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으로 결론을 내게 됩니다.

 

기계직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직업적 경험을 쌓으면서 개인적으로는 꾸준히 자신만의 지식을 구축하기 위한 공부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추천하는 공부는 A&P 공부입니다. 최근 제가 시작한 영화로 공부하는 방법도 좋고, 관련 직종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취미를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직업적 경험만으로 만족하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뇌를 비롯하여 자신의 성장을 위해 투자해야할 노력에 "입", "손", "발"이 있습니다. 많이 말하기 위해서 읽고 써야 하는 공부에 투자하셔야 하며, 손을 많이 쓰기 위해서 무엇인가 만들어보는 경험에 투자하시고, 마지막으로 발을 활용한 운동에 투자하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목공에 참여하는 청년들과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공부와 재미를 함께 누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한들, 활용할 줄 모르는 지식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즐거운 공부가 실력을 만들고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저는 믿습니다.

 

즐겁게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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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코리아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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