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고자비

성장하는 정비사들의 공동체 AEROKOREA 를 이끌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정비사 공동체

취업이야기

영어공부 어떻게 할까요?

Jason Park 2010. 12. 28. 17:56

오늘은 영어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항공분야에 도전한다고 하면서 영어가 필수라는 것은 알아도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항공분야에서 왜 영어가 중요한지는 이미 많은 글에서 언급했으니 더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미 필요성은 알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공부한 것으로는 부족하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까요? 

 

 

제가 느끼는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의 현실은 전형적인 문법위주의 교육에 입시위주이기 때문에 실생활이나 나아가 실무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그런 형태로 공부를 해온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와 함께 유학을 준비하느라 영어공부를 함께 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를 봐도, 하나의 영어단어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외워서 적용하려 하기 때문에 아주 쉬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는 문장을 만나면 어려워 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Power 라는 단어를 보면 보통의 학생들은 "힘"이라고 해석을 합니다.

하지만 원서를 공부할 때는 상황에 따라 "전력"이나 우리말의 제곱을 의미하는 "승"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더 많지요.  아울러 우리가 초등학생때나 배우게 되는 분수읽기, 숫자 단위 읽기, 도형이름 등을 영어로 모르는 상황에,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온도나 길이, 무게등의 단위에서도 익숙하지 않는 체계를 사용하는 이유로 더욱 인식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별도로 시간을 내어 공부하지 않으면 설사 미국에 가서라도 다시 배울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전에 여기서 충분하게 익숙해져야 하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유학 여부에 상관없이 항공기에 관련된 모든 용어들이 어차피 미국의 그것을 따르기 때문에 자주 보고 익숙해져야 한다는 말이지요.  예를 들어 길이 단위만 보아도 우리가 사용하는 미리단위는 미국에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인치로 사용되는데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단위이기에 10 Inch 라고 했을 때, 어느정도 길이일지 바로 감이 오질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다 보니 영어공부, 특히 항공관련 교재를 원서로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 답답하고 어려워하는 것이 사실이지요.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이유는 없습니다.

제일 앞장부터 매일 일정분량을 지속적으로 보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어려운 말이 나올 때(정확히 말하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말입니다.)는 사전을 찾되 가능하면 전자사전 보다는 종이로 된 사전을 찾아보시고, 더 좋은 방법은 영영사전을 보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영영사전을 보라고하면 영한도 어려운데 무슨 영영이냐며 의아해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하지만 시도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처음에 영영사전을 접했을 때의 당황스러운 심정을 똑같이 느꼈던 사람입니다만 지속적으로 보게되면 오히려 영한사전보다는 더 쉽다고 느낄 때가 있을겁니다.  영어 단어 하나의 의미를 하나의 우리말 단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의미를 단어로 해석하려하지 말고 연계된 문장을 자주 접하게 되면 내재된 진의를 알게될 것입니다.

 

 

 

이는 외국인이 우리말을 배울 때와 같습니다.

영어에 비하면 우리말은 얼마나 더 어려운지 아시나요?  한글을 이렇게 잘하는 한국인이라면 영어는 정말 쉬운 언어에 속하는 것입니다.

우리 말에 예를 들어 "정(情)"이라는 단어를 영어로 어찌 설명하실 수 있나요.  한영사전에 보면 affection, attachment 등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우리 한국인이 느끼는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듯, 영어에도 그 문화와 근원, 배경이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단어 하나의 사전적 의미로만 해석해서는 재미도 없을 뿐 아니라 이해도 어렵고 정확한 의사전달도 불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어는 외국어 이전에 사람간에 소통을 위한 하나의 언어입니다.

나라에 따라 다소 난이도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오랜세월 흐르면서 새로 만들어지고 그 문화를 대변하게 된 것이지요.

 

 

 

 

 

 

 

예를 들어, Company 라는 단어를 보면 함께라는 뜻의 영어와 빵이라는 뜻의 포루투칼어의 합성어인데, 말 그대로 빵을 함께 먹는 사람이라는 의미이지요.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친구, 동료, 회사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농경문화의 정작민이었던 우리와 다르게 가축을 따라 이동하며 살았던 유목민족인 그들에게 낯선 사람과의 만남과 이별은 아주 익숙한 문화이었고, 따라서 상호간의 신뢰도면에서도 우리와는 달리 쉽게 가까워지기 어려운 상황이었지요.

이런 상황에 그들의 주식인 빵을 나눌 수 있다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가까운 존재였을까요.  이 의미가 더 나아가 회사를 함께할 정도의 신뢰도까지 연결되어 회사라는 의미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이렇듯 단어에는 여러의미와 배경이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하나를 알아가는 노력이 수반된다면 더 즐겁고 의미있는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새로운 언어를 하나 더 알게되어가는 과정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늘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어린 아이가 우리 말 하나하나를 배워가듯 그 문화에 빠져야만 제대로 배울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아무리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다만, 어차피 필요에 의해서 해야만 하는 공부라면 더 효율적으로 하시고 더 재미있게 하신다면 추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여러분들의 영어공부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