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의 정비유학관련 문의전화가 최근 많이 늘고 있습니다.
그 만큼 현재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미래에 대한 꿈을 실행에 옮기려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이겠지요.
상대적으로 늦은 선택인 이유로 더 많은 변수와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고 더 많은 고민을 하셨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지 못한 상황들에 대한 준비도 하시라는 차원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할 사항들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늦은 나이에 항공유학을 꿈꾸게 되는 상황에는 몇가지의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오랜기간 항공기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으나 피치못할 사정이나 현실적인 조건들로 인해 다른 직업을 가졌다가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절실하게 느끼거나 더이상 늦기 전에 도전하겠다는 시간적 압박이 되겠습니다.
이 경우는 그래도 항공기에 대한 열정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나마 최종적인 성공의 확률은 다른 이유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만약, 이 경우에 해당하시는 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리시기를 바라며, 그에 따르는 각종 리스크와 주변의 시선 등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는 분이라면 애초에 도전 자체를 포기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이유는 조금 다른 듯 합니다.
국내 취업상황이 좋지 않아서, 혹은 몇몇 유학관련 업체들의 말에 유혹되어 캐나다나 호주로의 이민수단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자국의 인력 또는 인구가 국토면적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어떻게는 이민을 유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면에는 실질적인 이민인구를 늘리기 위함도 있지만, 그 수단을 빌미로 교육사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기도 하지요.
피교육 인구가 없어 학교나 학원등의 존폐에 위기가 오고 있는 국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학생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몰린 경우가 상당수에 있고, 서울의 대학들도 외국 유학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이러한 경제적 상황에 국가 정책적 지원 프로그램이 더해진 프로그램에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현지 사정을 정확하게 알아보고 도전하셔야 합니다. 캐나다의 경우 이미 여러 글에서도 언급했듯 실질적인 상황이 국내 업체들이 홍보하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
유명 대학의 이름을 거론하며 2년 정규과정을 3만5천~4만불의 비용을 들여 졸업하게 되면 3년의 Working Permit 을 받아 영주권까지 도전할 수 있다는 솔깃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최소한 항공정비 분야에서는 이 상황이 적용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일차적으로 언어에 핸디캡을 극복해야할 뿐 아니라 아무런 경력도 없고 자격증도 없는 외국인을 채용해서 일을 시켜줄 회사가 있을까요?
캐나다의 항공분야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2년의 교육과정 뿐 아니라 실무경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졸업 이후에 실무경력을 만들어야 응시자격이 주어집니다.
설사, 자격을 가추게 된다고 하더라도 시험 자체에 합격하기가 FAA에 비해서 두 배이상 어렵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현지에서 알게되어 다시 귀국하거나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케이스가 더 이상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만약, 이민을 목적으로 캐나다를 생각하는 과정에 만만하게(?) 생각되는 항공정비를 선택하시는 케이스라면 절대적으로 포기를 권장합니다.
그래도 도전하겠다는 분이 계시다면 미국으로 유학하시어 A&P 를 취득하신 이후에 경력을 만들어 이민을 노려보는 것이 그나다 현실적인 방법으로 판단되는군요.
이러한 모든 경우, 가장 큰 약점인 나이에 대한 부분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능하면 한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하시기 바라며, 부득이 30대가 넘어 도전하시겠다면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리스크도 덜한 미국이 유일한 선택이 되겠습니다. 현실적으로 바늘구멍이기는 하지만 현지에서 OPT 과정을 거치며 Sponsor 를 잡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현지인들과 다르게 한국인들의 성실함이 많이 어필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그리 어렵지 않게 영주권을 얻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체계적인 준비를 필요로하며 운도 따라주어야 가능한 일이겠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도전을 진행하시려는 분들은 상대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차근차근 꼼꼼하게 준비하셔야 합니다.
2년제 대학교육이니 어느정도의 영어실력이면 가능할 것이라 판단하시는 분이 가장 위험한 케이스가 되겠습니다. 현지 대학에서야 학생 한명이 곧 학교의 경제적 이득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받으려 노력하겠지만 막상 당사자의 경우는 졸업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좋은 성적으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기계관련 전공을 하신경우도 아니라면 더 위험하겠지요.
그렇다고 겁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필요한 공부만 충실하게 준비한 유학이라면 얼마든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교육의 한계가 여기서도 절실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 유학준비로 제게 찾아오는 학생들을 보면 중고교생 때 기초물리나 기계관련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다소 충격적이기도 하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전문적인 내용까지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추후에도 공부할 수 있으니 열심히 준비해서 꼭 원하는 꿈을 이루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늦은 나이에 유학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자신의 열정이 현실을 뛰어넘는 분이나 부득이 해야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더 철저히 준비하시고 후회없는 선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의 당부입니다.
남보다 조금 늦었다고 걱정하고 고민할 시간에 더 많은 노력으로 성공을 꿈꾸는 것이 현명합니다.
행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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