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보니 사소한 부분으로 예를 들어 많은 이해를 돕게 됩니다.
간간히 자동차에 대한 글을 포스팅하는 이유도 주변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한 것들이니 정비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듯 해서인데, 자동차도 쉽게 접하기 어려우신 분들도 계시고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예가 형광등이 아닐까 싶어 오늘은 형광등 안정기를 교환하는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마침 강의실로 사용하던 회의실의 형광등에 문제가 생겨 안정기를 교환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술해보겠습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형광등은 아주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부품이라고 해봐야 안정기와 형광등 외에 없으니까요.
그 간단한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려워해서 5천원이면 수리가 될 것을 몇 만원씩 주고 수리, 혹은 교환을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일단 형광등이 켜지지 않으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일이 무엇일까요?
바로 등 자체를 교환해 보는 것입니다. 간단한 일인데 이 마져도 못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
종류는 모양에 따라서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Pin 과 Socket 이니 그저 잘 끼우기만 하시면 무리없이 교환은 가능합니다.
일단 형광등을 교환했는데 이상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켜지지 않는다면 어찌할까요?
보통은 두 개 이상의 형광등을 사용하는 경우이겠으니 옆에 켜지고 있는 등을 빼서 다시 안들어오는 등과 교환해 봅니다.
그래도 안들어온다면 안정기를 의심해야겠지요.
같은 방법으로 교환을 해보았더니 역시 한 개의 등이 켜지지 않아 안정기로 의심하고 별도의 안정기를 구매합니다.
안정기는 아래의 그림처럼 생겼으며 Socket 이 없이 안정기만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참고해서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동일한 Socket 을 사용하는 안정기라면 아래의 사진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는 형태로 구매하시는 것이 더 편합니다.
안정기가 준비되었으니 이제 천장에서 형광등 전체를 분리해야 합니다.
네 곳에 고정되어 있는 Screw 를 풀어서 간단히 분리는 가능합니다.
작업은 학습효과(?)를 기대하여 항공영어 수강생 중 한 명에게 일임했습니다.
Screw 몇 개 풀어내는 일이지만 처음 해보는 학생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리할 때 전원은 반드시 제거하고 작업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도 그래서 조금 어둡습니다.
분리된 형광등 내부의 안정기 사진입니다.
한 개의 안정기로 두 개의 등을 켜는 방식이기 때문에 작은 부품 하나에 전선만 많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선이 많아서 회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간단히 회로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아래의 회로도를 보시면 두 개의 등에 각각 좌우로 두 가닥의 전선이 연결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의 등에도 각 두 개씩 Pin 이 연결되기 때문에 해당하는 Pin 에 연결되는 두 개의 전선이 각각 연결된다고 보시면 아주 쉽습니다.
위의 그림에서처럼 검정과 흰색의 전선은 주전원과 연결되는 선이고, 각각 노란색과 파란색의 선으로 표현된 네 가닥의 전선이 각 형광등에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같은 방식으로 전선만 바뀌지 않도록 안정기를 교환해주면 되겠습니다.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안정기를 제거합니다. 이 때 녹색의 전선에 터미널로 연결되어 있는 접지를 확인해서 풀어주어야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같은 Socket 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안정기와 모든 전선까지 함께 교환이 되니 간단하겠지만, 제가 구매했던 경우는 형태가 조금 다른 종류이었기 때문에 각각의 Socket 까지 모두 전선을 다시 연결해 주어야 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각 Socket 별로 전선을 별도로 연결할 수 있는 Splice 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 보는 형태인데 그리 어렵지 않게 간단하게 분리와 연결이 가능하도로 되어 있습니다.
기존 안정기를 분리하고 전선도 분리하면 위의 사진처럼 Splice 만 남게 됩니다.
여기에 새로 구매한 안정기의 전선을 분리해 배선도를 참고하여 하나의 Lamp 에 같은 색의 전선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다시 전선만 연결해 주면 되겠습니다.
안정기의 접지까지 완전하게 연결이 되고나면 전선의 색을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전선을 적절하게 고정되도록 정리하고 분해의 역순으로 다시 조립합니다.
이 때, 주 전원선이 연결되는 부분이 위의 사진처럼 시소처럼 생겼으니 참고해서 조립하시면 되겠습니다. 분리는 손잡이를 가볍게 누르면서 전선을 빼고, 연결할 때는 그냥 전선을 구멍에 넣으면 됩니다.
조립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두 녀석이 아주 애를 먹고 있네요. ㅋㅋㅋ
모든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분들께는 어려울 수 있으나 원리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정비를 도전하겠다는 학생이라면 집안의 작은 문제부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습관을 키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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