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고자비

성장하는 정비사들의 공동체 AEROKOREA 를 이끌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정비사 공동체

Jason's Story

군사우편의 추억

Jason Park 2012. 2. 16. 10:40

 

제가 공군에서 군생활을 조금 오래 했습니다.

피교육자 기간까지 포함하면 1987년부터 2001년까지이니...흐미~~~청춘을 다 바쳤지요. 

 

아무튼...처음 집을 떠나 생활해보면서 이런저런 많은 경험을 하게되었는데, 그 중 군사우편에 대한 기억이 있습니다.

군인들은 공짜로 편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사전 검열과정이 필수적이니 엄한짓(?)은 할 수 없지요.

 

그런 이유로 편지는 참 부담없이 쓸 수 있었고, 그 시절 한창 유행했던 펜팔도 참 많이 했습니다.

악보집 뒷장에 펜팔란...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으로 압니다..ㅋㅋ

 

 

바로 요것이지요?

 

 

 

 

 

 

 

 

 

 

한창 군 생활중인 제게 아주 큰 위안이 되어주었던 노래와 펜팔....아주 감사합니다~~♬

 

 

호기심에 애독자 카드를 이용해서 제 주소를 등록했다가, 어마어마한 편지에 비명(?)을 질렀던 추억도 있습니다.

성격상 모든 편지에 답장을 하느라 아주 죽어났지요...ㅋㅋㅋ

 

 

오랜기간 펜팔을 이어오던 예닐곱의 걸들이 있었습니다.

몇 명은 직접 만나기도 했지만 역시 편지는 편지로 끝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지요...

 

 

그 덕인지 지금의 아내도 말이 아닌 "글"로 꼬셨습니다.  철옹성을 점령하기 위해 수 많은 적군들과 싸우면서 결국 이길 수 있었던 최고의

무기는 역시 글이더군요...ㅋㅋㅋㅋ

 

 

다른 한 편으로는 부모님입니다.

장남인 제가 집을 떠나 오랜시간 살아오면서 죄송스러운 마음 전할 길이 없어, 어느 순간부터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일 주일에 한 통....

전역하는 그 주까지 썼으니 그 양만 어마어마 합니다.

믿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처음에는 정말 쓸 내용이 없어 참 힘들었습니다.

매주 한 통의 편지라는 것이 말이 한 통이지 매번 같은 글을 쓸 수도 없고....

 

 

그러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아들이 부모님의 생각하고 있다는 마음만 전해드리자...했습니다.

그래서 제 일상을 주절거리기 시작했고....대략 한 장 분량으로 매 주 습관처럼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선친께서 돌아가시기 몇 해전, 우연히 모아두신 그 편지상자를 보았습니다.

이미 몇 차례 버렸고, 남은 상자라시는데, 참 꼼꼼하게도 모아두셨더군요.  제 편지를 제가 보는 그 기분....아실까요?

 

 

 

그렇게 제게는 군사우편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참 많습니다.

그러다 어제 아침, 우연히 편지함에 들어있는 주황색의 봉투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선명한 "군사우편" 

 

 

아~~~~~~~~~~~~~~~이 흥분!

순간 제자들 중 군에간 녀석들 중 누군가를 떠올렸습니다.

 

그 착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히 부서졌지만.........--;;

 

 

 

전쟁나면 언능 뛰어오랍니다.  ㅠㅠ

아~~~~~~~~국방부에 폭탄이라도 던지고 싶습니다.

 

 

 

 

 

 

 

 

 

 

 

애잇~!  그래도 즐거운 하루 시작하시지요~~~!  화이팅~! ㅋㅋㅋ

 

'Jason's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고자비의 이유  (0) 2012.02.20
Who are you Jason?  (0) 2012.02.20
네이버 파워 지식인  (0) 2012.02.03
세월이 흘러가면 어디로 가는지~~♬  (0) 2012.02.02
Angry Birds  (0) 201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