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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이야기

항공사 취업 어렵지 않다~!

Jason Park 2012. 8. 1. 18:03

어떤식이건 저와 인연이 된 학생들이 조금씩 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다소의 보람과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간에, 간간히 자신의 근황을 알리러 찾아오는 학생들의 면면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군대에 부사관으로 들어가면서 수시로 의논하고 결정하는 녀석들도 있고, 전역한 후 어떻게 취업을 해야할지를 고민하는 후배들, 또는 오랜시간의 인연으로 공부해온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진로를 보면서 저부터 많이 배우고 있네요.

 

 

 

지난 주에는 모항공사에 훈련원에 합격하여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이 찾아왔었습니다.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지난 시간도 돌이켜보고 현재와 미래에 관한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요.

그 과정에서 현재 항공사들의 변화를 조금은 더 읽을 수 있었는데, 이미 예상하던 내용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인재수급에 대한 정책이나 내부의 분위기, 현재 정비사들의 처우나 상황, 추후 정비사 수급에 대한 방향성까지 많은 부분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오랜만에 연락이 된 몇몇 후배들이 항공분야의 요소요소에서 제 몫을 다하며 즐겁게 살고있는 모습들도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쁜 시간들이었는데, 역시나 전체적인 흐름의 변화가 보이는 듯 하여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여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누누히 제가 블로그에서 언급했듯 아나로그 방식으로 천천히 공부하고 준비하시라는 말씀을 더욱 강조하고 싶습니다.

세상이 급변화하면서 필요한 인재의 양상은 오히려 과거로 회귀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람의 냄새가 나는 사람, 디지털시대에 살수 있는 아나로그적 인간을 원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이미 예견했던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사람을 만나면서 배우고 대화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항공사에 입사하기 위한 준비로 가장 중요한 비중을 두고 준비해야 하는 것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입니다.

이미 관련 글도 써두었지만, 오랜기간동안 준비하여 "한 줄"을 제대로 써 넣어야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지금부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준비하여야 할지 충분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입사지원시에 서류검토과정에서 가장 먼저 탈락하는 경우는 "공부(스펙)만 잘한 지원자"입니다.  내용은 없이 스펙만 화려한 지원자는 이력서만 보아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내면과 성격이 보인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작성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합격의 확률이 높은 경우는 무엇일까요?

 

 

바로 "공부도 잘 한 사람"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공부(스펙)은 선택사항이라는 말입니다.  가시적 평가기준이 되기는 하지만 절대조건은 아니라는 의미이지요.

조종사나 정비사 모두 적용되는 사항인데 어차피 인턴과정을 거치며 검증을 해야한다는 이유에는 이력서로 확인이 되지 않는 변수들을 보기 위함입니다. 최고의 노력으로 좋은 실력을 만든다는 생각은 모두들 하고 있지만 그 방법이 남과 달라야 한다는 사실만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면접관들이 가장 싫어하는 경우가 예상된 답을 하는 경우입니다.  틀에 박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애초에 면접의 기회조차 갖지 못할 것이나 면접에서도 남과 다른 관심과 노력, 열정을 보이기 위해서는 조금 특별한 이력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각고의 노력끝에 입사에 성공했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그 때부터 시작이라고 보아야 하지요.   항공분야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조종 못하는 조종사와 정비 못하는 정비사가 많다"

 

참으로 가슴 아프고 위험한 말이지만 현실입니다.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없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여 현실에 안주하고 가능한 편하게 "일"만 하려고 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따라서 이제 시작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관습에 노예가 되어 물들려하지 말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더 나은 존재가 되어보기를 바랍니다.

정비사라고 다 같은 정비사가 아니라고 수도없이 말씀드렸습니다.

연봉만 단순하게 비교해도 10배 넘는 차이가 나는 정비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조금더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돈을 목표로 하지 마시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열심히 즐겨서 하다보면 언젠가 높은 연봉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으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항공사의 정비사들 중 항공기 메뉴얼을 제대로 보고 이해하며, 고장탐구(항공기의 결함을 찾는 행위)를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정비사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제가 공군이나 현역 정비사로 근무할 때도 그러했고, 현재 항공사의 정비사들도 그러합니다.

물론, 모든 정비사들이 다 같은 능력을 보유할 수는 없습니다만, 문제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관습정비로 일관하는데 있습니다.

예전부터 해왔던 습관처럼 결함에 대한 원인판단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개인의 발전에 저해요인이 될 뿐 아니라, 경제적 손실과 나아가 승객의 안전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보다 냉철하게 대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로 항공사가 궁여지책으로 만들어낸 대안이 전담팀 제도입니다.

고장탐구만 전담하는 팀으로 운영하는 것인데, 결국 정비사간의 수준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해간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정비사가 되고 싶습니까?

하루종일 고장난 부품만 수리하는 정비사가 되는 경우도 있고 주기적으로 해외로 다니며 항공기를 감독하고 확인하는 정비사도 있습니다.

 

 

그 시작은, 바로 지금....학생이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또한, 그렇게 만든 습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가는 더 중요합니다.  무의미하게 책만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시간낭비에 불과합니다.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니 각별히 고민하고 남과 다른 한 줄의 이력을 만드는데 주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현재 정비사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이 전기전자 분야에 대한 지식입니다.

항공정비에 필요한 전자관련 지식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기초만 탄탄하게 되어 있고, 회로도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많은 부분 자신의 힘으로 메뉴얼을 보며 공부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학생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적극적 마인드로 공부하시기 바라며, "차별화"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후보자들의 대부분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학점이나 점수 몇 점차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진정으로 비행기에 대한 애정으로 공부하신다면 자연스럽게 묻어 날 수 있는 열정을 가지게 될 것이니, 더이상 상투적인 공부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인 공부방법에 대한 예를 들어드리면...

영어공부는 절대 영한사전을 보지 마시고, 가급적 책으로 되어 있는 영영사전으로 공부하세요.

SNS 나 채팅보다는 직접 사람을 만나서 많은 주제로 대화를 나누어 보시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써보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찾아가 직접 만나 정보를 얻으시고 적극적으로 준비하세요.  

항공기 관련된 공부는 반드시 원서로 하시고 어렵더라도 꾸준히 보는 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 도와드릴테니 부담없이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작은 용기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