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메니지먼트를 시작하면서 회원분들께 중요하게 강조하면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과제들이 있습니다. 일단 시작하는 단계에서 필수적으로 작성하여 제출해야하는 것들을 나열해보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기본이고 직업적 목표를 포함한 인생목표, 그에 따른 공부계획을 세부적으로 작성해야 하며, 1개월에 1권 이상의 책과 영화를 보고 그에 대한 감상문을 제출해야 한다는 의무사항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영화나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야하는 것이 초기 회원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인데, 위의 사진은 그 감상문에 첨삭을 한 모습입니다.
꼼꼼하게 읽어보고 저의 견해를 더하거나 오류를 언급하여 다시 회원님들께 알려드리는 과정을 반복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저 역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또 많은 책을 자연스레 접하게 되는 즐거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인이 되도록 독후감을 써본 기억도 없는 분들도 있는데 나이들어 다시 과제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처음에는 아주 어려워 하시기도 하고, 많은 고민도 하십니다만, 조금씩 적응하며 많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일 때면 참으로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도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에 일주일에 한 개의 독후감을 보내오시는 분들도 있지요.
근본적인 차이는 책을 읽는 습관에 있습니다. 작정하고 감상문을 쓰기위한 과제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읽기 쉽도록 늘 책을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읽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상이나 자신의 생각과 다른 부분, 혹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등을 수시로 메모한 후, 나중이 정리를 하게되면 아주 훌륭한 독후감이 되어 있게 됩니다.
학생 때도 쓰지 않았던 독후감을 나이가 들어 쓰려니 답답하기도 하고, 왜 써야하는지 이유도 모르겠다는 분들도 계시는데, 오늘은 그렇게도 강조하는 감상문을 왜 써야하는지 설명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사용해야하는 것이 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벌어서 채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버리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 시간을 아무리 잘 활용하려 노력한다고 하여도 사람의 능력으로는 한계도 있고 투철한 의지가 있다고 해도 자칫 중심을 잃고 엉뚱한 낭비를 해버리기도 일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인생을 마칠 즈음...많은 세월의 경험을 통해서 인생에 통달하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될 무렵이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안타까워하며 죽어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엄청난 스펙으로 만들어진 신형 스마트폰이 있다고 가정해보시죠.
이 스마트폰에 어떤 앱을 설치하고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컴퓨터를 뛰어넘는 대단한 물건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통화기능만 사용하는 전화기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사용하고 추가적인 기능 자체에도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배우려고도 하지 않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 두 스마트폰의 입장은 어떨까요?
같은 수명을 다하고 살다가 폐기된다고 가정한다면 살아온 삶이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사람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태어나는 시점에는 보편적으로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누군가에에 어떤교육을 받고, 어떤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하며 영향을 받는가에 따라서 하게되는 생각이 달라지고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만의 색깔을 굳혀가게 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언제라도 오류가 생기면 지우고 다시 설치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인간은 일단 잘못 쓰여진 정보를 지우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이를 고집이나 아집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한 분야에서 오랜시간 근무했거나 하나의 생각으로 일관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있는 사실이 만고의 진리라 확신하게 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모두 틀렸다는 크나큰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사람의 인성을 형성하는데 참으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오래 전 문명사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삶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다수의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있었고, 문명사회로 변화하면서 다양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로 좁혀지기 시작해온 듯 싶습니다. 사회가 복잡해져가면서 알아야할 지식들도 많아지고 그에 따라 지식의 정도가 곧 사회적 영향력 또는 권력의 형태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과도하게 많은 지식들 때문에 만들어지는 오류들과 그로인한 혼란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식이라는 형태로 존재하는 많은 정보들 중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찾아내고 자기화 시키는지에 따라서 인생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저는 이 부분에 핵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나보다 앞서서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고 자신의 인생에 대입해가며 실수를 줄여가는 것이겠습니다. 과거에는 스승을 찾고 따르는 문화를 통해서 종교로까지 이어지는 전례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과거의 현자들이 만들어둔 책을 통해서 간접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야 말로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기 위해서 읽는 책이 위인전이나 전기가 되겠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소설이나 문학을 접하게 됩니다. 흔히 책을 읽으라고 표현하는 의미에는 참고서나 지식을 위한 교과서를 언급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책들은 언제라도 필요에 따라 찾아 읽을 수 있으며, 그 결과물을 바로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검색으로도 충분히 알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경험을 통해 반복적으로 배울 수 있고, 인생 전반에 걸치는 노하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사람" 그 자체를 이해하는데 투자를 해야하며, 이를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독서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도 경험을 많이 해보셨겠지만, 독서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책의 제목만 생각이 나고 내용은 모두 잊어버리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어렵게(?)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책을 읽었는데 감동에 눈물을 흘리며 읽었던 책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져 간다는 사실은 참으로 사람을 허무하게 만들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쌓여진 순간의 감정들이 모여서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기 때문에 무의미한 시간낭비라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더 많은 효과를 내기 위한 좋은 방법이 독후감이라면 무조건 해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생각을 정리하면서 내용을 이해하기도 쉬워지고 글로 쓰는 과정을 통해 남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표현력도 생겨나며, 서로 다른 사람의 글과 비교해보며 같은 책을 읽으며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한글능력이 키워진다는데 저는 적극적으로 추천을 넘어 강요까지 하고싶습니다. 책을 한 권 읽고, 감상문을 하나 써본다면 그만한 시간동안 그 책의 저자와 대화를 나누어 본 것과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성공한 위대한 사람들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언제라도 대화를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이 엄청난 기회를 가져보지도 않는다면 너무도 아깝지 않을까요?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읽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책장에 내용도 기억나지 않고, 심지어 자신의 책인지도 모를만큼 오래된 책이 있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그 책부터 다시 꺼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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