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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이야기

안락의자 제작기

Jason Park 2015. 6. 2. 17:16

제게는 아주 어렵게 얻은 아들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이 녀석이 태어나 제 인생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부분은 세상에 보이지 않던 부분을 보게 해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태어나 자식을 낳아 키워봐야 인생을 알 수 있다는 말을 하는 것 같네요.

 

 

이 귀한 녀석이 태어나서부터 의자에 앉아 생활을 했고, 성장 과정에서 여러번 바꾸기도 했습니다만 이제 성인용을 사용해도 될만한 체격이 되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의자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의자가 아닌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이면서 지금이나 성장해서나 큰 불편함이 없도록 기능성도 부여하려니 참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간의 고민과 검색을 해보았지만 마땅한 의자가 보이질 않더군요.  그래서 애초에 디자인부터 아들에게 맞도록 창작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과정을 오늘 알려드릴까 합니다.

 

 

 

 

태어나 앉기 시작한 바운서입니다.

 

 

 

 

조금 컸지요?

 

 

 

 

4번의 의자를 더 바꾸다가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의자의  Frame 을 그려보았습니다.

 

 

 

 

그림대로 재단하고

 

 

 

 

Frame 두께를 보강하기 위해 집성합니다.

 

 

 

 

곡면가공입니다.  모두 수작업으로 깎았습니다.  운동으로 좋습니다.

 

 

 

 

상판으로 사용할 나무를 재단합니다.

 

 

 

 

Frame 조립입니다.

 

 

 

 

Wood Biscuit 을 이용했습니다.

 

 

 

 

Frame 조립이 끝났습니다.

 

 

 

 

상판을 조립합니다.

 

 

 

 

역시 곡면이 가장 어렵습니다.

 

 

 

 

곡면에 사용할 나무입니다.

 

 

 

 

상판조립 완료후 건조중입니다.

 

 

 

 

의자의 조립만 마친상태입니다.   보기만 해도 흐믓합니다만 이제부터 노동의 시작입니다.

 

 

 

 

기초 마감은 Sander 를 이용해서 표면가공을 해줍니다.

 

 

 

 

섬세한 부분에 사포질은 역시 손으로...

 

 

 

 

사포질이 끝난 상태입니다.

 

 

 

 

White Stain 으로 얇게 색을 입히고 3번 Varnish 작업과 광택까지 마치면~!

 

 

 

 

나무결과 흰색, 그리고 광택까지....ㅠㅠ

 

 

 

 

완성입니다. 어떠신가요?

 

 

 

 

 

2개월의 기간동안 60시간을 투자한 결과물입니다. 주변의 지인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이 물건은 세상에 딱 하나만 존재해야 하니까요...물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

그렇게 만든 의자에 날짜와 아들의 이름을 써서 선물한 순간, 아들의 입에서 나온 고맙다는 한마디가 그간의 수고를 환희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금이야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이겠지만, 아들이 성장하며 아빠의 사랑을 가늠하며 더욱 소중하게 사용해 주기를 바라며, 가능하다면 손자에게 물려주었으면 더 좋겠네요.

 

이상,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의 안락의자 제작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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