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20대이지만, 일부 고등학생과 30대도 있습니다. 특정한 주제 하나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연령구조라고 보여지지만, 이 연령대를 한 번에 교육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나이에 맞는 지도방식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행이도 여러가지 교류의 기회를 만들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과정이 거치면서 하나로 통일될 수 있는 주제로 모아지기도 합니다. 그 다양한 연령대에서 가장 가르치기 어려운 나이가 과연 어느 구역일까요? 예측하시겠지만 10대가 어렵습니다. 경험이나 공부를 통해 아는 것이 늘어가는 시기도 나름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10대의 경우는 워낙에 변수도 많고, 집중하는 정도에 따라 결과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답을 정하고 가르치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교육하는 입장에서 유학이나 취업을 염두에 두는 학생들에게 다른 대안을 추천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상당히 부담도 되고, 위험도 따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고민은 저 뿐만이 아니라 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모든 부모님들의 공통사항이 아닐까 싶어서 오늘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금 드리려는 이야기는 비단 학공분야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취업시키고 결혼까지 지켜보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면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직장, 혹은 직업에서 통용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등학생이 저를 찾아오는 경우는 대부분 유학을 목적으로 하는 아이들입니다. 본인이 유학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저런 대안을 찾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면 철저하게 준비해서 유학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지만, 다른 경우라면 항공분야 하나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적성을 찾기도 하고, 큰 틀에서 기계분야를 선택하여 도전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유학이라는 목표가 좌절(?)되었을 때인데, 부모님들의 실망이 커서 학생들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다양하게 진로가 결정될 수 있고, 유학만이 정답이 아니라고 꾸준하게 말씀드리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려기 보다는 남들의 시선이 중요하신 것 같습니다.
유학을 준비하다가 나름대로 판단했을 때 유학을 가면 안되는 경우와 안가도 되는 경우로 학생들을 분류해봅니다. 다소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오랜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기준에 의한 판단이 거의 예측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험을 많이 해보았기 때문에 나름대로 판단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충분하게 부모님과 상의를 마치고 유학을 안가도 되는 경우는 바로 취업으로 지원하게 되는데, 그 중에 한 사례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어린 시절의 신체적 질병으로 인해 공익근무를 하던 어떤 학생이 저를 찾아온 것이 4년 전이었습니다.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성향을 가진 녀석이라 기존에 수속을 진행하던 유학원을 통해서 유학을 진행하라고까지 했는데 우여곡절을 거쳐 저와 함께하는 인연이 되었었지요. 그 후 2년여의 시간동안 제 요구를 충실하게 따랐고, 유학을 가려던 시점에 만류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역시 충분히 설득하고 본인도 이해된 상황에서 국내 항공사로 지원을 하게 되었지만 2차 면접에서 탈락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고졸출신에 상대적 약점도 있는 상황에 2차 면접까지 갔던 일 자체가 본인과 가족에게는 꽤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자동차 정비를 배우기 위해 작은 정비소에서 바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 지속적인 공부를 주문했고, 사이버 대학을 등록해서 조금씩 공부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나고 같은 항공사에 다시 도전했지만, 역시 2차 면접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많이 실망하고 낙담하는 녀석에게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펙이나 네 능력이 부족해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 너와 그 항공사가 맞지 않는거야. 네게 맞는 기업을 찾아보도록 하자~!" 그렇게 다시 심기일전~! 지금은 모 수입차 회사에 입사해서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회사에서도 고졸에 자격증도 없는 입사자는 처음이라면서 신기해하는 반응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취업의 예가 위의 한 명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취업에 도움을 준 아이들의 사례는 거의 대부분이 비전공자였고, 뚜렷한 스펙이나 가시적 장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항공사가 제일 많기는 하지만, 자동차나 기타 기계관련 업무를 하는 다양한 기업들에 취업을 하고 있고, 모두 즐겁게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자 신문기사입니다.
기업들은 이미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5년전부터 나타나는 현상이었고, 그래서 고졸이든 상관하지 않고 취업이 가능하다고 제가 강조하기 시작했던 근거가 되었습니다. 물론 아이들마져 믿지 않는 상황에서 저는 증거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이제 그 결과로 이어지는 좋은 예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조금씩 학생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저도 느껴지고 있네요. 스펙이 없는데 어떻게 취업을 하는지는 그리 큰 의문점이 아닙니다. 시대가 바뀌었고,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은 취업 이후에 배워야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 학력이나 전공을 굳이 따질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다만, 조직문화라는 아려운 학습과제가 있기 때문에 기존에 살아온 시간에서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통해서 얼마나 인격적 성장을 도모했는지가 합격을 결정하는 큰 요인이 된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취업을 고민하는 고등학생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목표가 있는 상황이라면 관련 공부를 꾸준히 하고 대학까지 무난하게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시면 되겠습니다만,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 이외에 공부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는 아직까지 우리 학교교육에서 가르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닙니다. 시간당 6천원을 벌기 위해 6천만원이 넘는 한 시간을 쓰는 바보가 되지 마시라는 뜻이며, 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간접적인 직장생활을 훈련한다고 생각하세요.
목표가 없는 학생들이 더 큰 문제겠습니다만, 대학을 갈 수 있는 실력이라면 일단 공부에 전념할 수 있을 때 공부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명한 학교나 학과에 연연하지 마시고, 공부하고 싶은 학과로 진로를 정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에서 배운 내용으로 취업까지 연계하겠다는 생각은 이제 버리는 것이 현명합니다. 하고싶은 공부를 하시고, 더 즐겁게 다양하게 경험하는 과정으로 대학시절을 채워가세요.
대학을 가기 어려운 학생이라면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되겠습니다. 시선을 빨리 돌려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 꽤나 어렵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다양한 경험에 투자하세요. 어차피 대학에 가지 않을 것이라면 필요없는 수능이나 학교공부에 시간을 버리지 마시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시고 1년 정도 여행이나 아르바이트도 해보는 과정을 거치고 군대를 다녀오세요. 가능하면 부사관으로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급여를 받으면서 대학도 마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사관으로 지원하는 과정도 꽤나 어려우니 많이 알아보셔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는가에 따라 인간을 공부하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많이 알수록 조금 더 취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고, 지속적으로 공부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취업을 했다고 목표가 이루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하고 더 큰 산들이 많으니 그 산을 넘기위한 훈련을 지금부터 해야한다고 생각하세요. 그 산은 결코 힘든 산이 아닙니다. 제대로 준비하면 많은 해택을 주고 즐겁게 넘을 수 있는 산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책만 봐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취업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누구에게나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인성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능력은 구체화하거나 규정하기도 어려워서 기업의 입장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어렵거니와 탈락하는 사람의 이유까지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정보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불만이 많지요. 또 다른 소통능력 부재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러니 필요 이상으로 채용에 필요한 "공식"을 찾기위해 시간낭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고등학교 이상의 수학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직업이든 선택하는데 어렵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항공분야라면 제가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껏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채용되었고, 탈스펙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고 저는 전망합니다. 물론 적정한 노력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스펙을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당연히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겠지요. 맹목적으로 점수를 좇는 사람들에게 위험하다는 말씀과 함께 더 중요한 것을 놓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아주 쉽게 기업이 좋아하는 인성을 표현하는 예로 제가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라면 취업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꼭 성공해보세요~!
" 이웃집 어른에게 용돈을 받아봐라~! "
매일 아침, A&P 강의와 함께하세요~!
후원금은 후배들의 안정된 교육에 사용됩니다.
'취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사준비 (0) | 2017.07.07 |
---|---|
취업준비생들에게... (0) | 2017.07.06 |
독후감 훈련 (0) | 2017.04.27 |
항공사 취업동향 (0) | 2016.12.21 |
2016년 취업전쟁 종식 (0) | 2016.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