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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야기

항공사 취업동향

Jason Park 2016. 12. 21. 16:35

연말이면 항공사 취업시즌으로 바쁘기도 합니다만, 수험생들의 진로문제로 상담도 늘어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내용이 항공관련 전공인데, 이미 여러 차례 글로 설명을 드렸지만 저는 항공분야로 취업하는데 관련 전공이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관련전공을 공부하고 있다는 자만심이 그 진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보는데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더 나아가 항공사에서 채용하는 기준이 전공과 무관하며 훈련원의 경우에는 자격증이나 관련 전공과목을 이수한 사람들이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해하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요인으로 요즘 세대에서 나타나는 개인주의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항공사의 특성상 대규모 인원이 함께 근무하게 되고, 무엇보다 조직의 단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요즘 젊은이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그에 따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나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특성이 조직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스펙보다 인성을 더욱 중요한 기준으로 보게 된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유난히 정비사 채용과정이 까다롭고 인턴과정까지 거치는 검증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다른 이유로는 항공사의 성장입니다. 과거 성장에 급급하던 시절에는 관련분야의 종류와 일할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전공자를 우선하여 채용하고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수준의 업무형태였다면, 이제는 시스템적으로 많은 발달을 이루었고 개인의 능력보다는 시스템 안에서 잘 녹아들어갈 수 있는 인재라면, 비단 문과계열 전공자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정비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대학의 지식경쟁력 상실도 큰 몫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의 항공관련 강의 내용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된지 오래고, 실무에 그다지 도움이 되기 어려운 이론적 내용이 치중된 것이 한계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대학의 본래 기능인 인재양성에 초점을 더 맞추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위의 이야기는 양대 항공사의 경우이며, LCC(저비용 항공사)는 아직 그러한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전공자를 우선해서 채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체적으로 교육을 하거나 양성할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바로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대기업과의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하고 그에 따르는 장단점도 존재합니다. 어떤 회사에 어떤 자원으로 활용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자신의 성향과 미래에 대한 비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하고 준비하셔야겠습니다.




LCC 라고 하더라도 자격증이나 전공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은 아닙니다. 역시나 인성을 보는 부분은 어디나 같기 때문에 그들의 시선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인성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라면 아무리 좋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취업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격증이나 전공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실수를 범하기 보다는 차라리 비전공자로서 다양한 공부를 통해 무난한 사람이 되는 것이 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그래서 일반 공대의 기계나 전자분야에 대한 전공이면 관련 직무지식은 충분하며, 추가적인 공부에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어떤 경우라도 폭넓은 공부를 통해서 좋은 인성을 만들고, 어떤 조직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재가 된다면 취업은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이런 학습은 다양한 대외활동이나 간접적인 조직생활 경험을 통해서 배울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군대는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지금 환경이 좋은 조건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낙담할 이유는 없습니다. 꾸준히 사회를 배우고, 사람을 배우는 과정을 이어간다면 언제든 기회는 잡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시기 바랍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더 나아가 주변의 사람들을 챙기고 사랑해주는 마음을 가져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꾸준하게 제자들이 항공사에 입사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제가 경험하고 검증한 결과이니 믿으셔도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취업이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이 되겠습니다. 직장생활이 즐거울지, 고통스러울지는 지금 여러분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근시안적인 접근으로 눈앞의 이득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는, 그 목표에 따라 지금 중요한 우선순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는 방학이라는 시간도 되고,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잠깐의 여유가 되는 연말연시입니다. 조금 더 현명한 판단을 위한 고민의 시간으로 활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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