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글을 통해서 항공정비사가 되기 위한 조건이나 자격에 더이상 스펙으로 대변하는 가시적 조건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대기업에서 시작하는 신입정비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만, 자격증과 실무경력이 필요한 LCC 취업에 필요한 조건은 여기서 다루는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조건에서 누구나 항공정비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단순히 취업에 성공하는 목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최고의 정비사 혹은 조종사가 되기 위한 조건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항공사에 입사한 신입들의 첫 회식자리에서 선배들이 후배에게 가장 강조했던 것이 "인사"였다는 후문을 최근에 들었습니다. 이는 비단, 항공사에서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직장에서 필요한 "기본"이기 때문에 강조하는 것인데, 그 이유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있는 신입사원이 얼마나 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인사는 사람간에 나누는 가장 기본적이면서 간단한 교감행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인사를 통해서 안부도 묻고, 기분이나 컨디션도 살필 수 있습니다. 인사라는 것이 첫 대면 과정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인상이나 전반적인 느낌을 결정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부수적인 감정이 결정되면, 나아가 직무적인 능력이나 기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경험이나 대인교감에 익숙한 기성세대들은 신입사원의 사소한 행동이나 인사만 보고도 전반적인 인성을 판가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직무능력이 뛰어나더라도 함께 일하는 팀웍이 중요한 조직에서 동료로나 부하로 불편한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어차피 기본적인 직무능력에 한계가 있는 신입의 경우라면 더더욱 인성에 기반한 직업적 기회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고,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렇게 인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중요한 덕목이 되었는데, 최근에는 그 기본 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 같더군요. 어찌보면 인사 조차 제대로 하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그 기본을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인사는 하는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기준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무의미한 형식적인 인사는 하지 않는 것 보다 못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건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사를 하는 목적은 받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던 것이 아니었는데, 저도 많이 느끼고 있던 부분이라 말이 길어졌네요.
이렇게 중요한 인사의 기반은 인성이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그 인성이라는 것이 왜 중요한지는 입이 아프게 말씀드렸으니 취업에 있어서 가장 큰 변수가 된다는 사실도 이제는 이해햐셔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미 항공사 입장에서 직무지식을 처음부터 가르쳐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한지 오래고, 그런 이유라면 잘 배울 수 있는 사람과 인성이 바른 사람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인성을 평가하기 위해 난해한 질문도 많이 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전문지식을 입사 후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원하는 입장에서 굳이 중요성이 떨어지는 부분에 투자하기 보다는 좋은 인격을 형성하는 경험에 집중하여 "인상이 좋은 사람"이 되도록 훈련하는 것이 취업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연예인들 중에서도 인성이 좋은 사람이 성공하는 사례가 많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주변에 친구들부터 보시면, 이유없이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에게는 늘 사람이 모이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계실 것 같네요. 직업적으로 취업이 된 후에 성공하는 확률을 봐도 인성이 좋은 사람이 더 높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직업이 인성만으로 완성되지는 않지만, 인성이 바른 사람 중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나온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취업을 한 후라면 정비사나 조종사나 기본적인 항공기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조종사의 경우라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서 조건을 만들어야 취업의 기회가 조금 더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성이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만, 정비사는 조금 다르겠습니다. 하지만, 두 직업이 의사와 간호사처럼 서로 직무적인 교집합이 크기 때문에 해당 직업에 속하는 직무지식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습니다. 제 경험에서도 정비사로 근무하는 기간동안 수 없이 조종사와 소통해야 할 일이 있었고, 결함에 대한 대화를 하다보면 조종사의 조종능력까지 판단할 수 있는 경험도 많이 했습니다. 허드슨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설리" 기장의 능력은 그가 조종만 잘해서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을 영화만 봐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조종하는 비행기에 대해서 기계적으로 많이 이해해는 조종사일수록 보다 안전한 조종이 가능하고, 비상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달라지게 됩니다.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변화에 대응하며 꾸준히 공부한 사람은 어떤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 밖에 없지요.
정비사의 경우도, 조종사의 직무를 이해해야 하고 비행중에 일어나는 각종 현상과 조종사의 행동에 대한 이유와 결과를 분석할 수 있어야 결함에 대한 접근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비행지식에 대한 공부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역시 함께 공부하는 정비사는 거의 없는 것이 또 현실입니다. 의사의 지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간호사는 환자에게 큰 해를 입힐 수 있듯, 조종사와 소통하지 못하는 정비사도 비행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일방적으로 지시를 받는 간호사는 의사가 책임을 가지지만, 자신이 판단하고 정비해야하는 정비사는 책임도 그 자신이 갖게 됩니다. 그래서 직무능력보다 우선하는 능력이 도덕과 윤리에 기반한 인성이 다시 언급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정비사, 참 어렵습니다. 오랜 시간을 정비업무에 투자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고, 훌륭한 인격에서 나오는 윤리의식이 있어야만 최고의 정비사가 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자, 그러면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부분으로 자격증이나 토익점수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다음 질문의 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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