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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비사가 되는 방법

Jason Park 2017. 7. 13. 11:36

 

 

 

 

 

 

"항공정비사가 되고 싶어요!"

 

많은 학생들이 같은 말을 하면서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그 방법은 대부분 관련된 학과가 있는 대학이나 전문학교를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렇게 진학한 학생들이 과연 얼마나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될까요? 정확한 통계를 조사해본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대기업에 입사해서 정비사가 되는 신입사원 중 관련학과를 전공했거나 전문학교를 졸업한 사람의 비율을 한 해의 졸업자와 비교한다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비전공자나 전혀 비행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정비사가 되고 있는 현실이 업계의 발전을 염려하는 저에게는 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부 항공관련 전공자와 전문학교 출신이 있기는 하지만, 이 경우는 결코 관련 전공을 했기 때문에 합격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노력한 내용이 다르고 성장과정에서 남다른 인성을 만들었기 때문이겠지요. 결국 해당 학과나 전문학교를 다니지 않았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인재였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확신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전공 또는 전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공부한 사람이라면 비전공자에 비해서 합격률이 더 높아야 하고, 그런 부분이 합격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면 합격자의 절반 이상은 되어야 상식적이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입니다.

 

 

 

거칠게 잡아도 한 해에 관련 전공자와 전문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수천 명은 넘을 것 같습니다. 그 중 양대 항공사 정비훈련원에 합격하는 사람이 한자리 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결코 전공이 합격과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항공정비사가 되고 싶어서 관련 공부를 하는데 왜 그 직업을 갖지 못하는 것일까요? 대부분은 한정된 공부만 하기 때문입니다. 정비사라는 특정한 직업에 필요한 지식이라고 생각하는공부만 하기 때문에 그 직업을 가질 수 없는 것이지요. 어차피 그 직업에 필요한 지식은 해당 직종에 업무를 하면서 배워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문성이 높을수록 그 의존도는 커지게 되고, 결국 중요하게 작용하는 개인의 능력은 직무지식이 아니라 조직에 대한 적응도를 평가할 수 있는 인성이라는 말로 대변됩니다. 비행기를 좋아하고, 그래서 항공분야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오히려 항공분야에 종사하기 어려운 현실이, 결과적으로 항공분야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업계의 선배로서 진한 씁쓸함과 더불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기계전반에 걸친 일반적인 지식과 함께 보수적인 조직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대인친화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충분한 훈련에 투자한 사람이라면 무리 없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에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어렵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경험해야 하는데,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쉽게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자격증만 바라보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낯선 사람들과 자주 만나서 교류하고 정보를 나누는 기회를 가능한 많이 경험하세요.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 장기적으로는 직장생활에 그치지 않고 삶 전반에 걸쳐서 도움이 됩니다.

 

 

 

일부 LCC 의 경우는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관련 업무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격증을 요구하는 것이고, 그 자격증이라는 말은 경력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 밖에도 공항의 지상직 혹은 2, 3차 하청업체들도 많은데, 단순한 업무에 이직율도 높으며 엄밀하게 항공기 정비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업체에 취업하거나 단기간의 계약직까지 정비사 취업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요.

 

 

 

 

 

그럼, 항공정비사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꾸준히 학교공부 하시고, 대학으로 진학이 가능하다면 공대에서 즐겁게 공부하시면서 다양한 사회적 경험에 주력하시면 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젊은이들의 의무이자 장기적인 투자입니다. 그 과정에 영어는 기본적으로 해야겠죠? 남다른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항공기 공부도 하시면 더 좋습니다. 다만, 별도의 학교까지 다닐 필요는 없겠고 관련 분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유지하며,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세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사람을 배우고, 정보도 나누세요. 가장 현명하고 성공 확률이 높은 방법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유학이 가능하신 분들이라면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유학생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물을 가지고 귀국하는 사례가 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지에서 적응하지 못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체류기간만 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군대로 이어지는 적절한 시기까지 놓이면서 많은 기회를 잃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영어만 준비한다고 유학이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현지에서 전공수업을 수강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인 항공지식은 사전에 충분히 마련하고 가시는 것이 좋고, 더 중요한 것은 유학생활 전반에 걸쳐 어떤 간섭도 없이 혼자 살아가야하는 에 충실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제한된 환경에서 공부만 하던 학생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간섭이 없는 자유로운 환경에 갑자기 노출되면서 자제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각종 유혹에 빠지기 쉽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판단력이 흐린 나이에 공부도 집중하지 못하며 방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국내에 있는 부모님들은 학생의 말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고, 이런저런 핑계로 공부를 더하겠다는 학생의 말에 체류기간 연장에 동조하시게 되더군요. 결국, 시간과 돈을 모두 버리고 오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충분히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공부도 하고, 검증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서도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이 훈련되고, 나이가 어린 경우에 한하여 유학을 보내는 것에 저는 찬성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유학은 득보다 실이 많고, 결국 귀국 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이러한 유학의 문제점을 기업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학생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설프게 외국문화를 배워온 경우라면 유학 자체가 큰 결점이 될 수 있는 상황도 많습니다.

 

 

 

진학이 어렵다면 부사관 지원도 좋습니다. 특기에 상관하지 말고 직무에 충실하며 많은 것을 배워서 나오세요. 항공사와 비슷한 환경에서 잘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으면 취업에도 훨씬 유리합니다. 굳이 전투기 정비는 하지 않아도 되니 걱정하지 마시고요. 부사관도 안된다면 일반 병사로 다녀오세요. 군대를 잘 이용해야 합니다. 이전과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고 전역해야 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훈련을 해보세요.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날이 오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인생에 필요한 기술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세요. 취업은 당연하고 즐거운 직장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중요한 것은 혼자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것이 많다는 사실이고,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 사람에게 배우세요. 제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즐겁게 도와드리겠습니다. 편하게 찾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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