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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항공정비 유학을 위해

Jason Park 2018. 3. 1. 14:35

2009년, 항공정비 유학의 장점을 들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진로를 소개한 후 많은 유학원이나 항공전문학교, 심지어 대학교에서도 무분별한 과대광고를 통해 학생들을 현혹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마음은 조금도 없이, 돈벌이에만 집중하는 행태는 유학을 보내면 안되는 나라("항공정비 유학이 미국이어야 하는 이유" 바로가기)에까지 학생들을 보내는 지경에 이르더군요. 문제는 그렇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엉뚱한 곳으로 떠났던 학생들이 유학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가지고 돌아오는 케이스가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항공사의 입장에서 유학생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늘어가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2015년에는 “위험한 항공정비유학”(← 바로가기 클릭)이라는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펙에 연연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는 현상과 이를 이용하여 광고에 열을 올리는 학교들의 행태가 상승작용으로 이어져, 그렇지 않아도 시야가 좁은 학생들이 추가적인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더군요. 시장은 변화하고 있고, 더 이상 유학이 경쟁력으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으며, 심지어 비전공자도 항공정비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지만, 믿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전공이나 스펙에 상관없이 취업하고 성공적으로 기업에 적응하며 성장하는 제자들의 사례를 실명까지 공개하며 소개해 드렸습니다.("취업성공사례" 바로가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가야겠다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어떻게 유학을 해야 귀국 후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유학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다녀오고 있습니다만, 귀국 후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스펙으로 취업이 가능하던 시절에는 유학을 통해 외국에서 공부했다는 조건 하나 만으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지만, 이미 그런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은 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항공기 정비 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항공기라는 특성 때문에 유학을 통해서 배우라는 말이 인기를 끌었지만, 이미 여러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대학의 지식 경쟁력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실무에 가까운 학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우리 기업들이 비행기 정비에 대한 지식이 조금 더 있다고 더 중요한 “인성”이 결여된 인재를 채용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중요한 인성을 키우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저는 유학중인 제자들에게도 너무 학교에 집중하며 공부만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해볼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로 돌아오기 때문이지요. 인성이라는 것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상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써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혼자 책상에 앉아 오래 공부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더구나 유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한국에서 하던 습관처럼 책만 들여다 본다면, 차라리 국내에서 미국 책을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에 투자하고 여행도 많이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비행기 정비를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조종도 공부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정비와 조종을 함께 공부하면 효과도 높을 뿐만 아니라 최고의 정비사가 될 수도 있고, 조종에 대한 꿈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현지에서 간단한 조종술을 공부하며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도 있으며, 더 나아가 항공분야에 대한 폭 넓은 경험도 하게 됩니다.

 

 

 

많은 유학생들이 빠지고 있는 또 다른 함정에 하나로 현지에서 취업을 꿈꾸는 일입니다. 언어소통이 불편한 외국인을 A&P Certificate 이 있다고 채용할 기업은 없습니다. 합법적으로 취업할 기회가 없으니 편법이나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채류기간 연장에 불과한 노동을 하고 있는 유학생이 많은 이유는, 어쩌면 환상을 꿈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이거나 조국에 대한 맹목적 비난에서 기인한 남의 떡 커 보이는 현상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여러 글에서 말씀을 드렸지만, 해외에서 취업을 하려면 제대로 대우 받으면서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적정한 조건이 필요하고, 그런 경력은 국내에서 만들어야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극소수의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1%의 확률과 상상하기 어려운 노력 또는 엄청난 운이나 재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나 자신, 또는 내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고 남을 바라보아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자세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공부도 어쩌면 영어가 아니라 한글이 아닐까요?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가장 먼저, 항공정비 유학은 무조건 미국입니다. 그 밖의 영연방 항공규제를 따르는 국가(캐나다, 호주 등)나 동남아시아(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는 만류합니다. 다음으로 유학을 위한 준비로 가장 필요한 것은 생활영어보다는 항공기 전공과목 원서를 읽을 수 있는 독해능력입니다. 항공정비 유학은 영어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항공기 공부를 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평생 해야 할 공부를 단기간에 지쳐서 포기하도록 만들지 말아주세요. 그 다음으로 혼자서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유학은 홀로 외국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기간입니다만,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부모님 보호 아래 공부만 하다가 가는 경우가 많아 현지에서 “생활”이 되지 않습니다. 더 심각한 부분은 수많은 유혹에 빠져서 공부보다 노는데 집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시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동반자를 찾으시면 좋습니다.

 

 

 

그래서 항공정비 유학은 같은 전공을 하는 한국인들이 많은 곳으로 가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자연스럽게 인맥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 인맥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인지 잘 살펴봐야겠지요. 해당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즉 선배들의 경로와 후배와의 교류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유학원들이 광고에 가장 많이 내세우고 있는 워싱턴주의 모 대학은 추천하지 않고 싶습니다. 보잉사가 있다는 말로 현혹하고 있지만, 보잉사와 유학은 무슨 상관인지 되묻고 싶은 곳이네요. 같은 과정을 두 배 이상의 비용과 시간을 투자할 이유가 또 무엇일까요?

 

 

 

마지막으로 유학은 가능한 짧게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채류에 욕심이 생기고 현실을 망각하기 쉽습니다. 4년제 공부에 대한 유혹도 생길 수 있어서 자칫 유학기간이 5년을 넘기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항공기 정비는 군대라는 시스템도 잘 이용해야 승산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군 부사관을 추천하기도 하는데, 유학을 결정하기 전에 군대에 대한 고민도 미리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 문제를 어떻게 계획하는가에 다라 유학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군대를 짧게 다녀올 계획이라면 조금 더 노력해서 4년제 학위까지 준비해서 귀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Embry Riddle 이라는 유명한 대학의 학위를 전문대학 수준의 학비로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San Francisco 로 유학을 추천합니다. 한 지역에 Community College 와 Embry Riddle Aeronautical University 의 Ext' Campus 가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학과정에서 어떤 경로를 선택하건 반드시 중요하게 지켜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유학 중에 접하는 모든 것들이 좋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더 큰 것을 놓일 수 있으니 국내 상황을 주시하면서 꾸준하게 긴장상태를 유지해 주세요. 한글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부사관으로 준비하는 경우라면 더욱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위해 읽고, 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대학까지 마친 학생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결국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요한 원인에 하나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칫 유학중에 영어만 집중하다가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상태가 되지 않기를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유학에 대한 중요한 고려사항을 말씀드렸습니다. 사람에 따라 더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겠지만, 최소한 위에서 언급했던 내용은 잊지 말고 투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귀국해서 군대에 가야하는 상황이 스트레스로 생각될 수 있겠지만, 더 큰 것을 배우기 위한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하시고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는 편이 미래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지원해서 복무할 수 있는 공군 부사관이나 해병대, 특전사 등을 추천하며, 유학을 마친 학생들이 많이 선호하는 카투사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군대를 마친 후 취업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신다면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답이 나올 것 같네요.

 

 

 

이상입니다.

세부적인 사항들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별도로 질문해 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행운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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