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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전문학교보다 항기원

Jason Park 2018. 7. 17. 14:07

항공기 정비사가 되고 싶다며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채널은 양대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정비사 교육기관인 "항공기술 훈련원"입니다. 의외로 공채나 인턴정비사 또는 LCC 취업을 도전하는 지원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항기원에 대한 오해와 편견 때문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항공분야에 도전하는 상당수의 학생들은 대학부터 관련 전공으로 준비하면서 자격증과 같은 스펙에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격증을 요구하는 인턴정비사 또는 LCC 로 몰리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추가로 항공전문학교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이 훈련원을 다시 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가 되지만, 그래서 저는 시작단계부터 다르게 생각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오히려 최근에는 LCC 에서도 자격증 의존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비용대비 효과도 떨어지는 항공전문학교보다는 훈련수당을 받으며 다니는 항공기술 훈련원이 더 현명한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구나, 수천만원을 들여 졸업한 전문학교의 경우 극소수의 합격자를 배출하지만, 훈련수당을 받으며 졸업한 항기원은 자사의 취업이 아니라도 100% 취업이 된다는 점을 비교하면 서로 상대가 될 수도 없다고 보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전문학교로 몰리는 이유는 입구가 낮기 때문이겠지요. 말 그대로 돈만 지불하면 누구든 입학할 수 있는 전문학교보다는 어려운 경쟁을 거쳐야하는 훈련원을 가능한 빨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합격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취업 이후에 조직생활을 잘 하면서 즐거운 정비사 생활을 할 수 있는가에 있지 않나 생각해 보시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어렵게 취업한 기업에서 1년도 채우지 못한 상태로 퇴직을 고민하는 정비사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비단, 항공기 정비사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시작단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달랐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또 하나의 목표물을 설정하고 생각없이 달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 목표를 정했는지 고민하면서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취업이 목표인 사람들은 취업 이후에 다시 방황합니다. 그래서 취업 이후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면 취업은 어렵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2년이라는 훈련기간은 생각하기에 따라 단점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훈련기간 이후에도 인턴기간을 추가로 거쳐야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는 철저한 검증과정이라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더 많은 검증을 거친 인재일수록 장기적으로 해당 기업에 정착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기업이 알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매년 양대 항공사 훈련원생 합격자의 10% 정도는 직간접적으로 저와 연결되어 있는 청년들입니다. 짧게는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년의 기간동안 저와 함께 준비했던 청년들이 막상 훈련원의 교육과정이 시작되니 또 다른 어려움들에 빠져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꾸준한 조언과 추가적인 훈련은 당연하게 해야하는 일이지만, 전공관련 공부에서 너무 어렵다며 도움을 청해오는 경우가 늘어서 얼마 전부터 "항공전기전자 실무특강"[해당글 바로가기]을 개강했고, 훈련원생을 비롯하여 다양한 청년들과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실무특강 후기 바로가기]

 

 

긴 교육기간동안 다시 학생이 되어 공부에 전념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만, 인턴이나 LCC 의 경우는 어떤 실무관련 교육과정이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되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과정에서 기술보다 노동에 가까운 일에 지쳐가는 점을 생각하신다면 체계적으로 비행기를 공부하는 시간을 넉넉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훈련원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적응하기 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동기의식이나 선후배 관계가 존재하는 훈련원의 경우는 입사 이후의 직장생활에서도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동기나 선배의 조언이나 위로는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실 것 같네요. 함께 어려운 시간을 보낸 사람들 간에 만들어지는 끈끈한 우정은 자칫 외로울 수 있는 조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좋은 항공기술 훈련원에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요?  기본적인 지원조건은 고졸학력이며, 토익의 경우도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500점 정도면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점수가 아니라 꾸준한 자세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보고있기 때문이니, 오히려 필요 이상의 점수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무엇이 당락을 결정할까요?

 

 

이 부분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청년들이 좋아하는 게임으로 설명을 많이 하고는 합니다. [베틀 그라운드]라는 게임은 모두들 아실겁니다.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전의 경험상 어떤 게임인지 알고는 있습니다. 팀을 이루어 전투에 참가하여 경쟁하는 게임은 우리 인생과 같습니다. 결국 함께 전장에 나갈 팀원을 구하는 과정이 입사준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차피 배테랑 경력자를 찾는 것이 아니라면 경력자 입장에서 나와 함께 전장에 나갈 신참을 고르는 일과 같습니다. 이미 전술이나 경험은 내가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과연 어떤 동료를 찾게 될까요? 엄청난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시나요? 역시 믿을 수 있는 팀원이 필요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무기(스펙)만 가진 팀원보다는 기본적인 무기라도 많은 경험에서 얻은 실력을 가진 사람을 원할 것 같습니다. 게임에서 좋은 무기는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이 더 쉽겠죠?

 

 

 

취업도 같은 이치입니다. 더이상 무기만 사서 모으지 마세요. 전장에 나가볼 기회가 없는데 어떻게 경험을 하느냐 물으실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삶이 전쟁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직장이 큰 전쟁터라면 아르바이트는 작은 전쟁터겠지요. 작은 경험을 소홀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충분하게 배우고 경험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항공기술 훈련원은 신병을 교육시키는 기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혼자 잘난 사람보다는 다른 팀원들과 잘 어울리며 멋진 팀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겠습니다.

 

 

그래서 스펙은 필요없다고 말씀드리고 있고, 현실로 증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전공이나 학력에 상관없이 매 년 제자들을 항기원에 합격을 시키고 있는 경험에서 말씀드립니다. 기본적인 공부면 충분하니, 나머지 시간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교류하세요. 함께하는 방법을 배우세요. 항공분야 선배들도 많이 만나보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항공정비사 선배와의 시간" 바로가기]

 

 

연말이면 항공기술 훈련원 모집기간이 시작됩니다. 때가 되어 준비를 시작하면 늦습니다. 해야할 것이 많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무슨 준비를 해야하는지 모르시겠다고요?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순서가 되겠습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받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고등학교 졸업생 항공정비사 만들기 - 1] 바로 가기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 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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