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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Park 2017. 10. 24. 17:52

요즘은 긴 글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능하면 짧게 글을 써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그에 비례하여 책도 많이 팔리지 않고, 온라인 상의 글들도 사진 위주로 보기 쉽게 편집되는 경향이 짙어지는 현상이 보입니다. 편한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진실보다 다른 것들에 현혹되기 쉽고, 자칫 그렇게 알게 된 것들이 정보인양 소비되는 현상을 보면 한 편으로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하는 작가들이나,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줄어들까 염려도 되네요. 같은 의미에서 저도 가능하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은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글이 길어지면 그나마 정보가 전해지는 기회조차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하고싶은 이야기만 간단하게 압축해서 전해 드리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것이 절대 진리가 아니기도 하거니와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될 여지가 있는 내용이라면 더더욱 조심스럽지 않을 수가 없군요.




오늘은 최근에 만났던 여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볼까 합니다. 근래에 비전공자로 항공분야에 취업을 꿈꾸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뚜렷하게 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은 터라 나이들이 적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 간절함이 묻어나는 이력서를 들고 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명문대 유학파부터 운동선수나 요리사, 법조계 근무 경험자까지 참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에 하나같이 더 늦기 전에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던 것을 보면, 자신의 목표를 정하는데 그만큼의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이런 분들이 많아진 이유는 아마도 비전공자로 항공정비사가 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채널인 양대 항공사의 정비훈련원 모집시기가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그렇다면 비전공자로 항공정비사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합격할 수 있을까요?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 대다수는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큰 틀에서 전공자가 유리할 것도 없는 것이 지금의 취업시장 상황이지만, 비전공자로서 갖게되는 자신의 성향에 대한 편견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있고 당당한 항공정비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은 필수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상대적으로 시행착오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더 자신이 하고싶은 항공기에 대한 열정을 간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고,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조건만 잘 준비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먼저 해야하는 과정이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입니다.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사람이 어떤 인재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성향이 있고, 타인에게 어떤 인상을 주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이에 따른 장점과 단점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냉정하게 분석을 해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상대에 대한 분석에 열을 올리고, 그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답변을 쓰고 말하기 때문에 면접관이 원하는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은 결혼 상대자와 맞선을 보는 상황과 다르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호감을 가지고 있고, 잘 맞는 상대인지 파악하는 시간인데, 자신의 실체와 다른 답변으로 잠시 호감을 살 수는 있겠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않겠지요. 물론 그렇게 결혼한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는 더욱 어려운 것도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이성에게라도 호감을 남길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결국 천생연분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기업에도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물론 나이나 경력에 따라 요구하는 기준은 달라집니다. 사회 초년생으로 신입사원에 지원하는 사람들이게 회사는 그렇게 높은 조건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인성이라 표현하는 것과 같이 두루두루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호흡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회사라도 합격할 수 있다고 저는 자신합니다.




추가적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겠지요. 아무리 인성이 좋다고 뜬금없는 경험자를 채용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항공분야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라고 한다면 전공을 불문하고 관심과 애정을 증명할 수 있을 정도만 있으면 되겠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상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애정과 꾸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만이 알고있는 경험의 산물을 의미합니다. 관련 분야의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시고 살아있는 이야기를 서로 나누다 보면 항공기나 관련 직업에 대한 섬세한 정보를 들을 수 있고,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는 요령도 배우게 됩니다. 인터넷 동호회도 좋고, 같은 회사나 채용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공부모임도 좋습니다. 혼자만 알고있는 갇힌 정보로 실수를 범하지 마시고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소통하세요. 그러는 과정에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돌여다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커져가며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줄어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거꾸로 불편한 관계가 늘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듯 싶은데, 타인에 대한 이해보다 자신에 대한 고집이 커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공관련 인프라는 더욱 커지고 관련 인력도 점점 많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인력에 비해서 더욱 까다롭게 채용하는 분야에 하나이기 때문에 합격하는 사람도 나름대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답답한 심정이 느껴지는 평행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요즘의 상황입니다. 이제는 채용의 당락이 아니라 합격 이후의 생활에 촛점을 맞추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떻게든 합격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넘어, 조직의 구성원으로 잘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준비가 중요한 시점이라면 학교에서 배웠던 전공은 큰 도움이 되지 않고, 그 이외에 어떤 경험을 통해 사회와 인간을 공부했는지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블라인트 채용의 핵심이 아닐까요?




매 년, 봄에는 MT 를 떠나고 가을에는 캠핑을 학생들과 떠납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일반적인 학생이 아니라 중고생부터 30대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로 소통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친분을 쌓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치르는 행사들이지요. 마침, 이번 가을에도 캠핑을 준비하고 있으니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곧, 훈련원 채용시즌이 시작됩니다. 미리 자소서 준비하시고 검증해보는 시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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