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ROKOREA 라는 이름으로 모여든 청년들의 수가 늘고, 시간이 더해가면서 결혼이라는 행사도 점차 늘어가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첫 커플이 나왔고, 올 해는 세 커플이 결혼을 하게 되었네요. 늘 사람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사랑을 왜 해야하는지를 설명하는 시간을 지나면 자연스럽게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이 순서로 보입니다. 연애라는 과정을 잘 경험하는 커플들을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작년 여름,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결혼을 결정하는 시점에 찾아온 한 커플이 있었고, 제게 주례를 부탁했었습니다. 고마움과 당황스러움이 혼재하는 시간이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생각해 보겠다는 말로 그 자리를 넘기며 내심 마음이 바뀔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올 봄, 주례를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있었고 양가 부모님의 허락까지 득한 상황이라 고마운 마음으로 응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통념상 가지는 주례의 기준과 많은 차이를 가진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 자신도 참 많은 고민을 했었고, 주변 지인들의 부러움 섞인 놀림까지 뒤로하고 주례사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할지도 고민이지만, 주례라는 역할이 결혼식에서 가지는 의미가 또 남다르기 때문에 부담과 긴장으로 한동안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결국, 거창한 어른들의 가르침이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제가 결혼에 임했던 자세와 그간의 경험에서 알게된 몇 가지의 지혜를 나누기로 하고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혼식 당일이 되어서도 수정과정을 이어갔고, 예식 한 시간 전까지 고민을 반복했네요.
드디어 결혼식~!
셀 수 없는 강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주례는 또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제 강의라면 제가 주인이기 때문에 조금 실수를 해도 제가 책임지고 수정하거나 만회하면 되지만, 주례는 주인공이 따로 있기 때문에 제 실수 하나가 가져올 파장은 제가 감당하기 힘든 조건이더군요. 결혼식 주인공에 대한 애정에 비례해서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었고, 실로 오랜만에 손이 떨리는 긴장감을 맛보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예식을 마치고 사진촬영까지 끝나고 나니 다리에 힘이 풀리더군요. 식사는 고사하고 일어설 기운도 없었습니다. 마치 연속으로 강의를 10시간은 한 것 같은 기분이랄까...아니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런 제 상태를 알았는지, 제자들이 식사를 챙겨주어 어렵게 식사까지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경험이지만, 또 많이 배웠던 시간이기도 했네요. 아무쪼록 성공적으로 연애를 졸업하는 부부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더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해 저 자신도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해봤습니다.
"행복하게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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