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늘어나면서 경조사에 참석할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어린 나이의 청년들이기에 조사보다는 경사가 많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새옹지마라 부르듯,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이 있을까요. 어쩔 수 없이 다가오는 일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제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주말, 또 한 명의 제자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교단에 처음 섰던 시절에 만난 인연이었고, 군대를 전역한 후 취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했던 청년입니다. 항공기 정비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꾸준히 달려오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여러 해의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으로 완성되어 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소, 진정한 인생은 결혼 이후부터라고 제자들에게 강조하던 입장에서, 진정한 사랑을 배워가는 또 한 커플의 앞날에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아울러, 힘든 일은 당연히 있을 수 있고, 극복하는 과정이 지나면 고통에 비례해서 행복이 찾아온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결혼식장이 아담하고 예쁩니다.
주례가 없는 결혼식은 처음이네요.
촬영 분위기도 많이 달라지고 있네요.
음식도 맛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합니다.
뒷풀이 시간입니다.
주말 저녁에 이루어진 예식은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예식을 마치고 충분하게 축하를 나누며 즐기다보니 식사시간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벌어지더군요. 아쉬운 마음은 우리끼리 뒷풀이를 하며 나누었습니다. 그 날은 오랜만에 저도 술을 좀 마셨습니다. 기분좋은 하루를 잘 마무리했던 주말이었네요.
전날의 여운이 가시지도 않은 다음 날 일요일 오후,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발신자의 번호를 확인하고 통화버튼을 누르기까지 잠깐의 시간동안 마음이 준비가 필요했던 전화임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6년의 시간을 자녀들 문제로 함께 고민하며 보냈던 한 어머님의 부음을 들었을 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던 일이었지만 먹먹해진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투병하시는 기간에도 자식들 걱정에 수시로 저와 소통을 하셨던 어머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안타까움을 넘어 무거운 책임감이 커져가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두 형제를 제게 보내시는 과정에서 나누었던 많은 대화들로 형제의 내면뿐 아니라 어머님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두 형제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비보를 공유하고, 지난 결혼식에서 만났던 제자들을 다시 장례식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하루만에 축하에서 위로의 자리로...
제자의 차를 얻어타고 갑니다.
조용한 곳에서 ...
또 다른 공간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조금씩 더 알아가고 더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인연을 다져갑니다. 그렇게 다른 손님들이 모두 돌아갈 때까지 남아서 두 형제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왔습니다. 지금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그만큼 성장한 모습을 갖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상주로부터 모든 장례식을 마쳤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생전에 몰랐던 어머니의 모습을 돌아가신 후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혹은 다양한 상황을 통해 알게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더군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주변을 조금 더 살펴야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다른 각도에서 한 번 더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어머님 생전에 그렇게 걱정하시던 형제의 앞날에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늘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매일 아침, A&P 강의와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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