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지속적인 만남과 후배들을 위한 기부의 일환으로 맴버쉽 서비스를 시작한지 5년을 맞고 있습니다. 분기마다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 있고, 그 외에도 수시로 교류하며 다양한 인맥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후배들을 배려하고 선배에게 배우는 자세는 어떤 조직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 연말모임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사회 초년생들이 많고, 바쁜 일정 탓에 많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맴버들과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느라 참 즐겁게 보냈습니다.
예정된 모임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맴버들이 많아서 "항공영어수업"이 조금 방해를 받기도 했지만, 서로를 반기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들이 수업보다 더 중요한 배움이 아닌가 생각도 되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맥주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차가 3년이 넘는 청년들은 역시나 성장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고, 이직과 변화를 저울질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경험담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주말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달려와준 청년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들었고, 취업을 준비하는 힘든 마음을 나누고 위로하는 모습에 대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최근 아버지가 된 제자의 아들 사진을 받아보고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벅차오르는 감동은 제가 아들을 낳았을 때와는 또 다르더군요. 한참을 들여다보고 또 보았습니다. 아이의 얼굴에서 부부의 모습을 찾으며 즐거웠고, 잘 배우고 성장해서 부모보다 더 큰 사람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각자의 직장생활 이야기를 나누며 업계의 동향도 알수 있었고, 항공사 내부사정으로 불안해하는 청년들에게 불필요한 고민임을 상기시키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혼자 고민하다가 실수를 하게 되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보다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이런 모임의 큰 해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현역 군인들의 군대 이야기와 전역한 맴버들간 소식을 나누며 의외의 인맥도 만들어지고, 항공업계가 참 좁다는 현실을 알게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공군이라는 공통점으로 항공업계 절반은 알 수 있고, 한 사람만 거치면 거의 대부분의 항공업 종사자를 알 수 있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매사에 사람관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말시간 모임을 마치고 저는 다른 일정으로 귀가했는데, 남은 청년들이 그대로 헤어지기 아쉬웠는지 모임을 이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소 어색한 사이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자세는 내성적인 청년들이라 믿기 어려운 광경이어서 참 뿌듯하더군요. 5세 전후의 나이차가 있고, 취업이나 결혼이라는 경험에서 차이가 있지만 항공기 또는 기계라는 공통점이 이렇게 어울릴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역할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장 큰 역할은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할 줄 아는 청년들의 품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바쁘게 보내며 많이 지쳐있던 시기였는데, 좋은 인품을 가진 청년들과의 수다는 저 자신에게 많은 힘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각자의 배우자와 함께 이런 모임을 하게되는 날이 기대됩니다.
후원금은 후배들의 안정된 교육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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