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고등학교 이후 항공관련 취업에 관련된 진로문제로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시간적 여유가 많은 이 시기에 향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가지 준비와 경험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보를 드리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과 학부모님께서 가장 많이 주시는 질문은 항공전문학교와 자격증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미 많은 글을 통해서 전문학교에 관련된 이야기는 충분히 드렸다고 생각했는데, 믿기가 어려우신지 반복적으로 확인을 하려 하시더군요. 물론 충분한 대화를 마치면 제 의견에 동의하시며 이해하시곤 했습니다.
전문학교에 관련된 변화를 조금 더 정리해 드립니다.
최근, 전문학교의 수가 더 늘었습니다. 서울, 경기권 전문학교에서 항공관련 전공을 마치고 졸업하는 청년들의 수가 2천명이 넘어서고 있으며, 그들의 평균연령도 20대 중반으로 늘어가고 있더군요. 대학을 졸업했거나 군대까지 마친 청년들이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며 다시 전문학교에 입학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불필요한 자격증이나 Rating(항공기 기종한정 자격)을 많게는 수천만원씩 들여 구매하는 청년들도 많이 보게 됩니다. 돈과 시간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스펙은 아무런 경쟁력을 가지지 못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스스로의 삶에는 물론이고 정비사의 직업적 이력에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전문학교 졸업자들의 항공사 취업이 늘고 있지만, 전체 졸업생의 수가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전보다 취업율은 줄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정확하겠습니다. LCC 이상의 항공사를 기준으로 한 해에 신규로 채용되는 항공정비사의 수는 대략 200명 내외입니다. 그 중 20여명 정도가 전문학교 졸업생으로 분석되며, 대부분이 LCC 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꼭 하나 더 생각하셔야 할 부분은 취업보다 정착율입니다. 항공업계에서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LCC 가 매년 비슷한 수의 정비사를 신규 채용하고 있다는 점을 기업의 성장과 연결시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또한, 전문학교 졸업자가 채용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현상은 그들의 자질이 좋아졌다기 보다 항공사의 눈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긴 안목으로 바라보며 성장시키기에 부담을 느낀 부분도 있고, 요즘 청년들의 직업관이 달라져서 기존 세대와 소통에도 많은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에 "교육"보다 실전에 투입해 "검증"하려는 방향으로 기업의 시선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최근 면접과정을 마친 모 항공사의 항기원의 합격자들을 보면, 그 변화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항공관련 정비업체들의 신입사원 채용의 변화를 관찰하면 거의 비슷한 흐름이 보여집니다. 최근에 만났던 합격자들과의 대화를 편집해서 곧 공유할 예정이니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항기원이나 신입 정비사로 시작하려는 생각을 가진 청소년들이 군대와 대학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과도하게 많이 익은 사과는 따지 않으려는 것이 기업의 시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고등학생이라면 군대의 활용이 크게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군으로 갈지, 병이나 부사관, 또는 장교 중 어떤 과정을 지원할지에 따라서 이후의 활용도에 많은 변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항공정비사를 꿈꾸는 청년들의 대부분은 공군이 유리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항공정비 부사관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사관은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아니라 취업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시절부터 철저하게 정보를 찾고 준비해서 가능한한 5년 이상의 좋은 경력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글을 통해 설명을 드렸고, 아래의 영상들을 참고해서 자신의 상황 또는 생각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항공정비사를 꿈꾸는 소심한 고3을 위한 조언 1] 바로 가기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회도 그렇고, 최근에는 군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전 세대의 고정된 사고에서 출발한 진로 선택은 미래를 대비하기 보다는 시간을 허비하며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고 있습니다. 얼마나 빨리, 다르게 변화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이라면 더이상 학교나 학원에 의지하지 마시고, 사람들을 통해 만나며 배우시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혼자 살기는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위험을 줄여주고 기회를 늘려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후원금은 후배들의 안정된 교육에 사용됩니다.
또 다른 많은 이야기들은 아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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