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한동안 춥더니 며칠 다시 풀리는 느낌이군요.
예전에는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겨울에 3일 춥고 4일 따뜻하고...뭐 그런 날씨들이었고 한강이나 냇물도 얼어서 썰매를 타곤 했었는데 요즘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 되었군요.
크리스마스도 이틀 앞으로 다가왔군요. 정작 당일보다는 내일이 더 의미있게 보여지는 날인데 좋은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기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항공교육과 자격증에 대해서 몇자 소견을 적습니다.
지금은 "항공과학고등학교"라고 이름이 바뀌었지만 예전에 "공군기술고등학교"라고 불리었던 학교가 있습니다. 공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전액 장학금 지원이 되고 군대식으로 모든것이 운영되었던 곳이었지요. 지금은 분위기가 일반 고등학교처럼 되었다고 하는데 교육과정을 보면 공군에서 필요로하는 정비인력을 배출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지금은 항공으로 특화된 고등학교가 많아졌고 그 교육내용면에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정작 항공기는 구경도 못해보고 일반 공업과정을 이수한 이후 부사관으로 근무하면서 실무를 배우는 형식이 많았었지요.
최근에 만들어진 각종 항공고등학교의 교욱과정을 보면 그전과는 비교를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내용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용 자체가 그리 쉽지 않은 내용이다보니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보면 어려운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학교의 입장에서는 가시적 결과물에 집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격증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겠지묘.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항공분야의 자격증이 그 이름과 목적에 있서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느낌입니다. 정확하게 Engineer 와 Mechanic 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명색이 자격증이라하면 그 소유자는 그 분야에 있어 실무를 할수 있다는 증명이 되는 것인데 정녕 국내의 항공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정비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을까요? 예민한 부분이라 개인적 의견이라는 점 다시한번 밝히면서 이어가겠습니다.
89년도에 제가 기체기능사 시험을 볼때의 경험을 되내어 보면 항공기에 대한 공부는 모두 책으로 이루어졌었고 실습을 거의 해보지 못한 체로 대구의 군비행장안에서 실기와 구술시험을 보았었습니다. 물론 당시의 열악한 상황을 감안하고 초보적 단계임을 이해하더라도 책으로만 공부한 사람이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자격증의 신뢰도는 의심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수십대 일의 확율을 통과할 만큼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합격증을 쥔 제 자신은 기쁨에 환호를 불렀지만 20년이 지난 지금의 기능사 자격과 비교한다면 그 때의 그 영광은 퇴색한지 오래인 것 같습니다. 비단 항공분야 뿐이 아니라 다른 어떤 자격증도 비슷한 듯 합니다. 현실적으로 실무에 적용하기 어려운 자격증이 많다는 것....아마도 이 글을 보시는 대부분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격심사 기준과 과정, 심사하는 사람의 문제가 아닐까 보여집니다. 물론 우리보다 수십년이상 앞선 선진국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 하겠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의 차원에서 그들의 제도나 방법을 우리가 배울 필요는 있습니다.
운전면허의 예를 들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의 경우 무조건 학원에서 일정시간이상 "시험보는 법"에 대한 강의를 들어야하며 자격시험도 학원에서 봐야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운전면허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시험관이 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나 친구, 친척...누구나 자신의 운전면허시험의 심사를 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물론 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인 마인드 자체가 자격증에 대한 신뢰도가 우리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단단하다는 것이지요. 항공분야의 자격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FAA A&P License 가 있으면 미국국적의 어느 항공기도 정비할 수 있음을 그들은 인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교육과정이나 검증과정도 까다롭고 정확하지요.
하나의 자격증 과정이 2년제 대학의 정규학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겠지요. 그렇다고 그 내용에 있어 우리의 대학처럼 많은 내용이나 어려운 학문(?)을 다룰 정도로 방대한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해본 제 짧은 생각에는 오히려 우리의 자격증시험보다 내용면에서나 분량에 있어서도 쉽다는 결론입니다. 물론 언어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은 제외한 경우이며 보다 쉬운 방법과 설명으로 체계적으로 실무를 다루는 과정이라는 판단입니다. 2년동안 공부하는 시간이 비단 지식의 습득만을 위한 과정이라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자격증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도 부여도 중요하고 진정으로 그 이름에 맞는 한 정비사로서의 "자격"을 부여하는 기간입니다.
어릴 때 성룡의 영화들을 보면 무술을 배울 때 초기에는 무술다운 무술 보다는 체력과 인내력, 인성을 배우는데 주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어린 마음에 저러한 과정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의심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정녕 필요한 것은 "그것"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 말에 공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기초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높은 건물일수록 땅을 깊게 파야하는 진리는 어디에나 적용되는 것 같네요.
시험보는 요령이 아니라 진정한 "내것"을 만드는데 주력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정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공정비(FAA A&P) 유학 만만하게 보라!! (0) | 2010.02.27 |
---|---|
우리나라 항공전문학교의 현실 (0) | 2010.02.10 |
항공정비유학의 목적(FAA A&P) (0) | 2009.12.16 |
A&P License 란.....? (0) | 2009.10.20 |
FAA A&P 부정응시로 인한 재시험 공지 (0) | 2009.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