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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항공전문학교의 현실

Jason Park 2010. 2. 10. 09:54

흔히들 항공분야에 도전하는 많은 학생들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공군사관학교와 항공대를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저또한 고등학생때까지 목표는 사관학교였지만 정작 그 현실을 알고나서는 저의 목표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인생의 진로를 급선회했던 경험이 있었지요. 근래에 항공분야에 도전하는 많은 학생들을 만나보면서 저와같은 시행착오를 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학교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정확한 목표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한다는 결론에 다달아서는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연 본인이 되려는 목표가 정확하게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공부를 해야하는지 역시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래에 대한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많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여럿 만났었는데 무척이나 안타까웠습니다. 뒤늦게라도 궤도를 수정하여 다시 시작하겠다는 열정적인 학생도 있었고 여러 상황으로 인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한순간의 선택이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절감했던 저로서는 최소한의 정보라도 공유하여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젼을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모 항공전문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이 찾아와 상담을 했었습니다. 항공분야에 뚜렷한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선택이 항공전문학교로 시작되었으며 졸업 후에는 다시 항공대로 편입을 생각하고 있었지요. 일반적인 학생들이 많이 생각하고 있는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이 학생의 경우 1년정도 학교생활을 해보고 난 느낌에 대해 질문을 했더니 배운것이 없다고 단언하더군요.


물론 극단적인 표현이었겠지만 남은것이 없다는 느낌의 말에 뉘앙스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자격증을 위한 교육과정이었고 내용도 모르는 문제와 답을 어떻게 풀어야하는지를 공부하는 수업내용에 연속이다보니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싶습니다.



 

국내에는 유명 항공전문학교가 몇 군데 있습니다. 그 규모면에서 차이는 있지만 그 내용은 거의 비슷하다고 판단됩니다. 학점은행제를 이용한 학위취득과 항공정비사 자격증 취득이 주된 "목적"입니다.  그렇다보니 거의 대부분의 수업이 자격증 취득에 집중되어 있고 기초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무슨 내용인이 제대로 이해하기 조차 쉽지 않은 것 역시 현실입니다.

 

실무를 몇년씩 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주고 있는 항공정비사 자격증을 책으로 승부해서 2년만에 취득을 해야하는 학생에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더구나 전문학교에 다니는 재원들의 평균적인 수학능력을 본다면 이 또한 더 확률이 낮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어떻게든 자격증을 취득하게 해야하는 학교의 입장에서 보면 과년도 문제에 집중하고 온갖 "라인"을 동원해서라도 합격에 목숨을 거는 것이 영리는 추구하는 기업에 입장에서 보면 무리도 아닐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학생에게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차피 전문학교의 입장에서보면 당연한 수순이고 또한 그렇게 가야만 유지되는 구조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격증에 집중할 수 밖에 없지만 학생들은 조금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지금 하는 공부가 어떠한 의미가 있을 것이며 추후에 본인의 인생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전문학교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군 부사관 지원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국내에서 전문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유일하게 취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군 미필인 학생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만, 예비역들이나 여학생들에게는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도 현실입니다.

 

전문학교가 어떻게든 학생들에게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하는 이유는 두가지로 결론지어집니다. 첫번째는 학점은행제를 통한 학위취득이며, 두번째는 부사관 지원시 합격율 상승효과에 대한 기대입니다. 그렇다면 졸업생 중에 군 부사관으로 가는 확율은 얼마나 될까요?  이 역시 개인적 판단이기는 하지만 그리 많지 않으리라 보여집니다. 요즘 군 부사관 지원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예전처럼 입대했다고 하더라도 장기복무 하기도 어렵습니다. 제 후대들의 경우 10년동안 진급이 되지않아 전역을 고민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학생들에게 교육을 하다보니 정작 학생의 입장에서 배운게 없다는 소리가 나올만도 합니다.  지식보다는 요령에 편중된 수업이다보니 정작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이라 하더라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것이겠지요. 또한 배운게 없다는 말에는 두가지의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학생이 정말 공부를 안하고 놀기만 한 학생이거나 아니면 정말 뚜렷한 공부에 대한 목적이 있는 경우이겠지요.

 

물론 대다수의 학생을 비하하기 위한 의미는 아닙니다. 그 중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객관적으로 평가될 만한 자격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도 있습니다만, 문제는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육"되고 있는 학생들이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어느 대학을 다니건 그 결과는 학생의 공부하는 방법에 달렸습니다. 목표가 부사관인 학생들에게는 항공전문학교의 교육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다른 목적이 있다면 학교의 선택을 잘 하셔야합니다.


 

 

 

어차피 졸업 후 취업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그 확율로 판단한다면 여느 대학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공부하는 입장에서 2년제 대학과 4년제 대학, 항공전문학교의 특성과 목적을 정확하게 알고 진학하여야 할 것이며, 나아가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더 명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목표가 대형항공사의 정비사라고 가정하면 과연 어떠한 루트를 거치는 것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일단 지난 연말에 발표되었던 대한항공 인턴정비사 모집조건을 보자면 전문학사 이상의 학위와 토익점수만 있으면 지원자격이 됩니다.

항공정비사 자격증이 꼭 있어야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아닙니다.  이점....이상하지 않나요?

왜 그럴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이라면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항공사의 인사담당자라고 생각하고 정비사를 선발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발할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원자의 면면은 어차피 서류에서 판가름 납니다.  위의 경우라면 학위와 토익점수는 무의미해 집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서류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까요?

 

지난주 모 항공사의 인사부에 있는 분과 대화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빌리자면 자격증은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과연 이 지원자가 무엇을 해봤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지원자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자격증에 목숨걸지 마시고 남다른 경력이나 경험을 준비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군요.  어차피 경쟁입니다.  같은 색으로 승부해봐야 표시도 안납니다.

기왕에 할 도전이라면 남다른 길의 선택으로 승부수를 던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인생을 남다르게 살아온 제 경험에 의하면 물론 남과 다르다하여 손해도 많이 보았지만 득을 본 경험도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즐거웠고 재미있는 경험이 많았던 것을 반추해보면 어차피 사는 인생, 무미건조한 평범속의 경쟁보다는 보다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롤러코스터같은 삶을 살아보는 것도 인생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힘은 들어도 즐거운 일을 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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