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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집착

Jason Park 2020. 12. 28. 12:12

 

연인 사이에 데이트 폭력이 발생해서 문제가 되는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저는 깊이가 낮은 사랑이 집착으로 변질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라 보고 있는데, 서열에 의한 충성심을 요구하는 "수컷"들의 세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그 폭력의 대상이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며 알려지는 사례가 많아, 사적인 영역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저는 조직생활에 있어 취업도 결혼에 비유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직도 인간의 집단이고, 한 사람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목적이 다를 뿐, 바라보는 시선은 비슷합니다. 인간사이의 결혼은 서로를 알아가는 연애 과정을 거치면서 신뢰관계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관계의 지속력이 높지만, 조직과의 결혼은 이러한 연애 과정이 부족하거나 일방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신뢰관계보다는 이해관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겠습니다. 시작은 어쩔 수 없이 이해관계로 만났지만, 관계를 성장시켜가며 신뢰를 만들지 못하면 조직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조직생활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정치가 필요하고 자신의 위치를 잘 지키지 못하게 되면 다양한 흐름에 뒤쳐지거나 도태되기 십상입니다. 시작단계에서 신뢰를 쌓지 못해 직장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오히려 과도한 충성을 요구하는 조직의 행태에 말못할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직에서 직원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 코로나 사태로 인한 비대면 업무가 일상이 되면서 그 스트레스는 커지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직원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 창의적인 혁신으로 변화를 도모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 근본적인 차이는 기업이 조직 구성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달려있는데, 우리의 일반적인 기업들은 이해관계로 시작된 모습을 발전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비단, 대기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꾸준한 청년들과의 교류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 성장시켜 취업에 성공하면 해당기업에서는 AEROKOREA를 경쟁상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마치 연인 사이에서 전 남자 친구를 시기하고 질투하듯 바라보는 심리가 느껴지고, 이는 과도한 집착으로 변질되는 경우까지 있더군요. 결국 AEROKOREA를 떠나게 만들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2020년 12월 28일 동아일보 촬영



작년 여름, 이런 일이 일어나면서 일부 항공사 소속의 정비사들이 모임에 동참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개인의 사생활까지 간섭하며 감시하려는 조직이 과연 구성원들의 성장을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요? 과거, 군부정권시대 경험으로 하나회와 같은 사조직의 악영향을 학습했던 세대에서 자신과 조직에 과도한 충성을 요구하는 집착이 도를 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여러차례 해봤지만, 그런 조직의 미래는 그리 발전적이지 못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조직의 분위기는 결국 그 구성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위의 기사 내용에서도 언급되듯, 인재의 발전과 가능성에도 많은 손해를 입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변질에 의한 집착, 또는 욕심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마침 그에 관련된 영화를 지난 주말을 거치며 보게 되어서 간단히 언급하며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명작으로 꼽히는 포레스트 컴프라는 영화입니다. 지난 토요일 교육방송에서 방영이 되어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던 영화였습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오늘은 사랑과 집착이라는 주제로 이 영화를 바라보려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제니)을 향한 포레스트의 애정표현은 결코 집착이나 욕심으로 표현되지 않습니다. 배려와 헌신, 희생을 키워드로 하는 그의 사랑은 결국 자신의 삶도 사랑도 완성시키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포레스트가 제니에 대한 사랑을 집착으로 표현했다면 과연 그 사랑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또, 그의 삶에서 이해관계만 따지며 욕심으로 대인관계를 일관했다면 그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

 

 

최근 개봉했던 "원더우먼 1984" 의 내용에서도 같은 해석이 가능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역시 전편을 넘어서는 완성작이라 생각하며, 한 캐릭터의 성장과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예술작품인 영화를 다큐멘터리처럼 분석하면서 다양한 혹평을 쏟아내는 시선들도 있지만, 이 역시 편중된 시선에서 한정된 기대를 충족하려는 욕심에서 기인한 평가라 보입니다.

 

영화의 내용에서 빌런으로 등장하는 두 캐릭터는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입니다. 잘못 해석된 사랑이 욕심으로, 점차 집착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결론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한 표현이 좋았던 전작에 이어 조금 더 인간의 감정과 진실에 접근하고자 노력했던 패티 젠킨스 감독은 모든 캐릭터에 비극적 결말을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람과 사랑의 진실에 접근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 사랑의 집착은 신의 경지에 이른 원더우먼마저 흔들리게 합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진실에 다가가려 노력하고 서로를 이해한 스티브와 다이애나는 집착에서 벗어나 세상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이별 앞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은 이 영화를 드라마로 해석할 수 있는 결정적 장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집착을 구분하지 못하며 힘든 상황을 만들고,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낸 조직도 같은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남녀 간 사랑을 경험하며 이런 상황에 적절한 대처가 훈련되고, 삶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관계의 문제들을 보다 현명하게 풀어내며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시절에 적절한 연애경험이 아주 중요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사람의 관점과 사랑의 크기를 성장시켜가는 삶을 살아야 나이에 비례하여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장미를 꺾는 욕심보다 물을 주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놔두는 배려가 사랑 아닐까요?

소유로 집착하는 사랑보다는 배려로 공유하는 사랑으로 더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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