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청년들 간의 교류와 친목을 목적으로 매년 진행하던 MT 를 작년에는 소규모 당일 여행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지만, 아쉬운 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기는 충분했습니다. 아직은 코로나 상황이 끝나지 않았지만, 조금씩 일상으로 회복하는 단계로 들어서면서 올 해의 MT 는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연습 차원에서 소규모로 진행을 해봤습니다.
2018 MT
봄이면 학생들과 멀지 않은 곳으로 MT 를 다녀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나이와 직업 탓에 서로 자주 만나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도 없거니와 기회가 있다고 하더라도 표면적인 대화로 국한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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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OKOREA 강릉 여행
매년 가을이면 청년들과 캠핑을 하고는 했습니다. 여느 캠핑과는 다르게 야외에서 평소 해보지 못했던 경험과 함께 서로 조금 더 알아가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올 해는 코로나의 영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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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10명 내외로 정하고 장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흔쾌히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구성원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서울에서 거주하지만, 고향집에 너른 공간이 있고 MT 를 진행하기 적당한 환경이라는 추천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조심스러운 마음은 있었지만, 해당 청년에 대한 애정과 다른 구성원들의 새로운 경험이라는 기회를 생각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은 접기로 했습니다.
한 달여의 준비를 거쳐 드디어 지난 주말에 출발했습니다. 유난히 짙은 안개와 많은 미세먼지로 주말내내 공기는 좋지 않았지만, 오랜만의 외출과 친구들과의 시간, 새로운 경험이 주는 흥분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는 충남 예산의 "추사 김정희 고택" 이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 그분의 이야기를 평소에 많이 했었고, 이번 MT 의 최종 목적지로 가는 길에 들러 그분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 추진했습니다. 촉박한 일정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사전 조사를 통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기념관과 함께 고택에 들러 그분의 탄생과 그 시대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고, 늦은 단풍과 함께 고즈넉한 고택의 분위기에 젖어보는 편안함도 느껴봤습니다. 오랜만의 외출에 들떠있는 멤버들은 많은 사진을 찍으며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추사 선생님과의 아쉬운 만남을 뒤로, 최종 목적지인 군산으로 다시 달렸습니다. 군산에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지만, 오랜 제 경험을 기반으로 꼭 회를 먹여보고 싶었고, 그렇게 선택한 메뉴는 모든 멤버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 각자의 자유시간을 보내며 관광도 하고 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식사 관련 준비를 초대받은 댁에서 해주셨기 때문에 간소한 준비만으로도 풍성한 식사를 할 수 있어 죄송스럽기까지 했지만, 이 역시 처음 경험하는 멤버들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내고 준비해온 다양한 놀이와 함께 재미있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식사 후, 새벽까지 긴 시간은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또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입장이나 해석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서른 전후의 청년들이 주된 구성원이다보니 직장이나 연애, 결혼에 대한 고민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답을 얻기보다는 공감하고 대비하는 차원의 교류였고, 서로를 조금씩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짧은 수면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는 인근의 장터를 구경했습니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광경도 많았습니다. 시장 안에서 국수로 아침을 먹고 주인댁의 배려도 다양한 농산물도 얻어 귀경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오가는 길이 예상보다 많이 막혔지만, 그래서 더 이야기를 나누고 재미있는 기억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친 후, MT 를 초대했던 청년의 아쉬워하는 메시지를 보며 그에 대한 애정이 배가되는 현상을 경험합니다. 나름대로 고충이 없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성장했던 환경이 어떤 장점으로 돌아오는지 확실하게 증명해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그 모습에 더해, 약점을 적절하게 보완하며 살아간다면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저는 믿습니다. 함께 참여했던 구성원들의 꾸준한 노력을 관찰하며, 곧 좋은 소식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내년, 이전보다 더 재미있는 MT 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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