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삶을 돌이킬만큼 오래 산것은 아니지만, 가끔 후배들에게 저의 경험담을 들려주면서 지난 시간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고는 했었습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그래도 제가 살았던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비록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후회되지는 않는다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얻었던 많은 경험들이나 사람들이 정말 소중한 자산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남보다 앞서 간다는 것...
다르게 말하면 남과는 다르게 산다는 것이 될 수 있겠지요.
정말 용기가 필요한 삶의 패러다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기도 쉽지 않은데 일부러 평범하지 않은 삶은 살기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해야하고 그로인해 더 많은 리스크와 좋지 않은 시선들을 견뎌야 하지요. 그러한 결과로 성공했다면 더 나은 보상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라면 몇 배의 비난과 야유를 받을 수 있는 행동입니다.
사람들은 관습에 노예로 살아갑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는 행동을 하게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의존도는 더 증가하게 되지요.
때문에 나이든 사람들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유연한 생각을 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그 아집에 사로잡혀 실패도 자주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과 자주 어울려야하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의 유별난 행동은 항공이라는 분야를 선택한 것 부터였습니다.
당시의 우리나라 환경에서 항공분야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생소했고, 정비라는 단어에서 주는 뉘앙스 때문인지 당시만해도 블루칼라를 경시했던 문화적 코드에 부응하여 저를 좋지않은 시선을 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견뎌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로지 좋아하는 것,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을 쫓았고 그 결과로 지금도 항공분야에 일을 하고있지만 나름대로 많은 경험을 하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이라는 것이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언젠가 우리도 "그들"만큼은 아니라도 어느정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지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또는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주식에서도 High Risk High Return 이라는 말이 있듯 위험이 클수록 그 결과에 대한 기대도 높게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평범하게 경쟁하다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딛혀 한계를 경험하거나 혹은 포기하거나 낙오할 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그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도 경쟁력이 있을 수 있고, 그들과 다른 나만의 강점을 부각하여 효과적인 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검증된 과정을 통한 안정적 미래를 도모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꼭 대다수의 선택이 결코 오른 길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식이라면 역설적인 생각도 가끔은 효과적일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러한 결정에 따르는 충분조건은 더많은 노력과 열정적인 자세입니다.
어차피 남과는 다른길을 선택했다면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나 분야일 경우가 많을 것이며 그렇다면 정말이지 목숨을 걸고라도 꼭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필수적입니다.
남들이 안했다는 것은 확률이 적거나 부정적 시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편견을 넘어서기 위해서라도 남과는 다른 몇 배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하나의 간단한 저의 경험을 통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손목시계를 오른손에 착용합니다. 처음에는 남들처럼 왼손에 착용했었으나 어느순간 왜 왼손에만 다들 착용할까 하는 생각에 오른손으로 바꾸게 되었지요. 이 역시 남과는 다른 행동을 하기 위해서였지만 불편은 감수해야 했습니다.
보통 오른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적은 왼손에 시계를 착용하는데, 오른손에 착용하게 되면 가장 불편한 것이 펜을 사용할 때입니다. 늘 시계가 걸려서 불편하고 좋은 시계일 경우라면 바닥에 닿아서 흠집이 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상당히 불편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왼손잡이가 아니냐는 소리도 듣고 늘 오른손에 시계로 인한 관심을 받기 시작했지요.
그로 인해 여러가지 제 생각에 대한 논리나 행동패턴에 대한 이해를 받기 시작했고 그것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케이스가 꽤 있었습니다.
작은 불편에 대한 감수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는데 어느 외국계 기업의 입사를 위한 인터뷰에서나, 잠시 영업을 했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 영업현장에서도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작은 시계 하나에서도 이런 경험을 했던 제가 더 많은 행동패턴의 변화를 도모했을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렇다고 하여 제가 기존의 대중적 잣대를 모두 무시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어차피 많은 사람이 선택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보다도 더 많은 경험을 했던 사람들의 선택을 존중할 필요는 있는 것이거든요.
다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나만의 매력이나 장점을 어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제도상 문제도 많이 있지만 그중에 심각한 것 중 하나는 모든 학생들을 획일화 한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개성이 다 다르고 장단점도 차이가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그 각자의 장점을 살려주기 보다는 이미 만들어져있는 잣대에 모든 학생들을 마추려 노력한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그에 맞는 학생이라면 승승장구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케이스는 본인의 능력에 상관없이 낙오자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중속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다면 소수만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삶에 다른 한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도 일반적 다수를 위한 일이 아닙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많은 어려움도 있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걱정을 해야하지만 저는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생각입니다.
남다른 능력이 있는 것도, 남다른 경제력이 있는 것도 아닌 이상 그들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면 그들이 하지 않은 일을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하여 나름대로의 " 一家 "를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이 어쩌면 그들과 대등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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