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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이야기

항공에 관심을 두는 자녀를 가진 부모님께 드리는 글

Jason Park 2011. 9. 9. 20:11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이 있듯, 많은 학부모님들이 자녀의 진로문제로 다양한 고민끝에 결국 자녀의 의도에 끌려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 잘못 되라는 생각을 하겠습니까만, 상당수의 부모님께서 잘못된 지도로 자녀의 앞길을 방해하거나 심지어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여 오늘은 그런 문제로 고민하시는 부모님에 관하여 글을 써보려 합니다.

 

 

 

방문상담으로 진행하는 케이스에 거의 대부분이 자녀와 어머니의 동행인 것을 보면 현실적인 상황이 역시나 아버지의 역할에 자녀의 진로지도 부분은 다소 제외되어 있는 듯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항공분야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이 대부분 남학생인데, 대체적으로 20세 전후의 남학생이 어머니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는 사례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어머니와 아들간에 사고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자녀의 관심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자의 경우라면 진로지도 뿐 아니라 거의 대부분에 생활에서 충돌이 일어나 더 심각한 상황이 되겠지요.

 

 

 

 

 

 

일단 기계나 정비에 관해서 어머니들이 잘 아실 수 없는 상황이고, 아버지의 경우라해도 특별히 관심이 있으신 경우가 아니라면 비슷하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인 정보파악부터 하시는 것이 순서가 되겠습니다.

자녀의 입에서 먼저 항공분야에 대한 관심을 들으시게 되면 더 좋은 케이스가 되겠지만, 반대로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하는 케이스도 많이 있으니 이런 경우라면 자녀의 적성파악이 선행되어야할 것 같네요.

기본적으로 기계적 이해능력이 필요합니다.  성장과정에서 충분히 파악은 가능하시리라 생각되며 다소의 집중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다른 분야와 달리 특별한 능력이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없으니 어찌보면 누구나 지원도 가능한 분야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항공분야에 대한 전망이나 어떤 세부분야가 있는지, 어떤 회사가 있는지 등, 알아보셔야 할 사항들이 많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직 노출된 정보가 많이 부족한 분야인 이유로 직접 시간을 내어 찾으시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차피 다른 대안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투자를 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조금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조건을 들어가며 장미빛 미래가 보인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떤 분야이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즐기며 일한다면 그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으며, 만약 그 분야가 아직 국내에서 크게 성장하거나 포화상태가 아니라면 더더욱 지원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대표적으로 박찬호나 김연아, 박세리의 경우가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도 생각지 않았던 분야에 최초로 도전하여 성공했을 때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법칙과도 같은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항공기 관련사업은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선진국의 기술을 이전받아 이제 겨우 흉내를 내는 수준이니 아직은 답답하고 미래가 어떻게 보여질지 막막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이 정비, 생산, 연구, 개발, 조종 어떤 분야이건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외국에서 항공기를 사와서 운용하는데 급급했던 서비스업에 국한되었지만 과거와 현재를 거쳐 지금은 국내에서 작게나마 제작에 관련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현실이고 장기적으로 우주관련 분야로의 확대를 생각하면 그 비젼은 꿈꾸는 자의 그것에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생각을 너무 과거에 연연하지 마시고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고민해야한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사고로는 더이상 발전할 수 없습니다.  못살고 어려울 때는 배우는 것이 무조건 성공으로 이어졌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배우는 것 보다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적용하는가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된다고 보여집니다.

항공을 선택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시되, 아이들이 판단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관심만 보태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진로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면 부모님께서는 어떻게 공부를 지원할지를 생각하시고 격려와 배려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일부 부모님께서는 학생의 실력을 의심하거나 현재까지의 노력성과에 빗대어 미래를 의심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차피 항공분야는 고등학교까지 했던 공부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보여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 어린 학생의 잠재 가능성을 저는 더 믿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집중할 수 있다면 과거의 성적이 어떻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며, 실제로 지금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최하위권의 성적을 가진 학생도 있습니다.  영어의 기초도 없었지만 그만큼 용기와 열정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경우이니 못할 것은 없다 생각하시고 자녀의 능력을 믿어주시는 것이 더 현명한 생각이 아닐까 싶네요.  특히나 영어에 대한 부담이 많이 작용하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누누히 말씀 드렸듯, 어차피 국내에서 준비할 수 있는 영어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경우에도 어느정도의 준비만 되면 저는 현지에서 제대로 다시 공부하라고 조언합니다.  따라서 현재 학생의 실력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시더라도 하고싶어하는 열정이 얼마나 있는지를 판단해주시고, 하고자 한다면 적극적으로 용기를 주시는 것이 학생이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또한 영어라는 것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교육체계에서는 지식으로서의 영어에 국한하여 학습되어 왔기 때문에, 더이상 "수능용" 영어에 연연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너무 조급한 생각도 하지 마시라고 당부 드립니다.

자녀의 실력이 왜 이리 빨리 늘지 않느냐며 답답해 하시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은 더 초조해하고 공부의 효과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린 아이가 살아가며 한글을 배우듯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공부라고 믿으시고 여유를 주셨으면 합니다.

유학을 위한 토플준비나 취업을 위한 토익점수, 또는 실질적인 영어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하게 노력하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의 부모님이시라면 먼 미래를 위해 학부모님들의 모임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봄, 가을로 진행하려 하고 있으며 이번 가을에도 다시 모임이 진행예정이니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끼리 정보공유도 적극적으로 하시고 자녀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맥도 준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많은 부모님을 만나서 상담도 해보고 대화도 나누어 보았습니다만, 대체적으로 어머니의 성격이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신 경우가 학생에게 아주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장 눈앞의 결과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만들 수 있는 습관을 키워주시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