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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이야기

정비하는 놈들은 다 왜그래?

Jason Park 2011. 11. 25. 16:42

제목이 좀 과격하지요?

제가 요즘 자주 듣는 표현입니다.  누구에게 듣는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우리나라 정비사들에 대한 불만과 자질부족등에 대한 토로를 그 대표겪이 저라고 생각하는지 많은 주변의 지인들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저도 정비사였던지라 듣는 순간은 기분이 나쁘기도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는 사실을 저도 알기에 딱히 부정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더 씁쓸합니다.

 

 

좀 똑똑하고 멋진 정비사....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과거 못살고 어렵던 시절, 정비라는 말이 주는 뉘앙스 때문에 그저 공부도 못하고 다른 할 일도 없었던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고, 그런 이유로 지금의 정비사의 상당수도 그리 많이 배운사람이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한 분야에 집중했던 사람들의 약점일 수도 있겠지만 보다 폭넓은 경험과 지식으로 분야를 리드할 수 있는 사람이 왜 정비분야에서 찾기 어려울까요?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과거에 시작했던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난 후부터 현실에 안주하여 더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신의 목표가 정비사여서 정비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고 그런 현실에 만족하며 살다보니 더 이상의 노력이 필요없는 상황으로 몰리는 지금까지의 기업의 생리와 맞아 떨어진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현재를 살고있는 많은 젊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기성 정비사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또한 위와같은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가 전체를 욕먹이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일부를 물들이는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늘 긴장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도전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목표는 정비사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전체의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 위치에 있는지, 반대로 전체를 평가절하시키는 행동을 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볼 일입니다.

 

 

 

유학을 가겠다고 준비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아직 정신차리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내거나,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지 못하여 말도 안되는 행동들을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자질...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군대로 말하면 최소한의 무기 사용법도 모르고 전쟁을 하러 간다고 들떠있는 상황과 같습니다.

지식을 조금 더 알고 모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삶에 대한 자세, 즉 Attitude 입니다.   초등학생이 남보다 구구단을 조금 더 외울 줄 안다고 우쭐대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구구단을 왜 암기해야하며 그렇게 외운 구구단을 어떻게 활용할 줄 아는가에 달려있겠지요.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어쩌면 영어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말이 아니라 Attitude 가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바란다면, 위에서 구구단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자세, 자신보다 조금 못 외우는 친구가 있다면 도와줄 수 있는 배려, 구구단을 이용해 더 많은 수학적 공식에 도전하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항공분야에 도전하겠다고 생각하는 많은 학생들...

아니, 굳이 항공으로 국한하지 않아도 모든 분야에 걸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했던 Attitude 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기본은 가정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 어떤 것을 배우고 보았는지가 가장 큰 영향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그 다음이 학교와 친구들이 되겠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핵가족과 맞벌이 가정이 늘고 있는 상황에 가정교육이 제대로 체계화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고,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역시 교육을 잘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위에서 제가 바라던 정비분야의 발전은 어쩌면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전 희망을 가져보겠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과거의 그것보다는 많이 나아지고 있으니까요.

제 눈에 보이고, 그렇게 변해갈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고 있으니까 더 그렇습니다.

삶에 대한 좋은 자세를 갖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해보며, 눈과 몸으로 배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자신과 잘 맞다고 생각하여 늘 가까이 하게 됩니다만, 저는 제자들에게 정반대로 이야기 합니다. 

 

 "너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만나봐야 네가 배울 것이 전혀 없다~!"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합니다만, 자신과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많이 만나서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과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동을 하고 다른 경험을 많이 해보라는 의미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있는 학생....

지금 학생도 비슷한 성격의 친구들만 있지 않나요?

이런 현상의 연장선에 연애도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본질적으로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자신과 다른 성향의 사람에 대해서 이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이성에 대해 본질적으로 이해하지 못해 많은 사회적 문제들로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 추천서에 대한 이야기를 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자들 중 제게 추천서를 받으러 오는 학생들이 있다면 저는 단 두 명에게만 써줄 것 같습니다.

그 두 학생이 결코 공부를 잘 해서가 아닙니다.  바로 Attitude 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의 능력은 조금 모자란다고 해도 앞으로 무난하게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둘러보고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