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가을을 좋아하는 제게 오늘처럼 비까지 내리는 날은 주체하기 힘들정도로 가슴이 두근대던 시절도 있었습니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오늘은 은근한 싱그러움 정도로 만족하며 기분좋게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강의가 있는 날이기에 학교에서 여느 때와 비슷한 일과를 시작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인성과 예절을 수도없이 강조하고, 때로는 강요도 했건만 요즘 학생들은 왜 기초적인 예절에 대한 개념도 없는 것일까요?
그런 아이들만 모아놨다고 해야하나.....
요즘 대기업에 입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스팩을 화려하게 만들기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곤 합니다. 일단 서류만이라도 간택(?)을 받아야 면접이라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틀린 생각은 아니겠으나 기본 스팩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사람의 기본 됨됨이가 어떨까도 이력서에 보인다는 것을 아실지 모르겠습니다.
일반 기업은 차치하고라도 항공분야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에게 국한하여 이야기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보수집단인 K사의 경우 워낙 기존 정비사들의 체제와 문화가 구시대의 그것들이었고, 그런 관습으로 오랜시간 이어져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성 정비사들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인데 대부분이 군 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하여 개인의 능력보다는 전체의 일부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기본 구인에 대한 방향성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국내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이 실무에 적용할 것이 없는 상황이기에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잘 이수할 수 있는 기초능력이 있는 사람 중 인성이 적합한 사람을 채용할 것입니다.
여기서 그 인성이라는 부분에 아주 기초가 되는 것이 예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대인관계에 있어 최소한의 배려를 할 줄 알고, 상대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 정도만으로도 아주 만족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린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인사부터 각종 모임이나 공식석상에서, 또는 업무환경에서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개인의 업무능력보다는 성격과 언행이 아닐까 보여집니다.
그로인하여 어떤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더 나아가 직장생활이 원만할 수 있는지도 결정이 되겠지요.
대단한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워낙 요즘 학생들이 귀하게(?) 커오다 보니 부모님들께서 예절에 대한 교육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도 있을 것이고, 추가로 학교에서도 교권이 어떠니하며 핑계대고, 인성보다는 점수와 진학에 촛점을 맞추고 교육이 이루어져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도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만나 상담도 하고 통화도 하는데, 역시나 예절바른 부모님 슬하에 커온 학생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고 배운 것을 그대로 따라 했을테니, 가장 확실한 교육방법이 되었겠지요.
방문 약속을 한 시간에 늦어도 사과의 말도 없고, 마치 무슨 빚을 받으러온 사람처럼 고자세로 일관하거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요구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만 찾고, 가면서 감사의 말도 없는 경우....아주 허다합니다.
오랜시간 열의를 다해 알려드리고 난 후 힘이 빠지는 경험...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오고가는 것이 여느 사람처럼 비례하게 되더군요. 첫 만남부터 기분 좋게 시작하는 상담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각 경우에 따라 저의 열정도 늘 한결같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께 부탁드립니다.
지금 하는 학생의 행동이 부모님을 욕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매사에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아직은 학생이기에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배우면 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되겠습니다. 어찌보면 지금이 그런 배움을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졸업 후 사회인이 되면 어느 누구도 학생에게 단점을 이야기 하거나 싫은소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고 착각하여 나락으로 빠지는 자신의 모습도 인식하지 못하고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우를 범하겠지요.
다소 추상적인 이야기로 일관하여 어린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 간단한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남의 집에 방문을 할 때 빈손으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초대를 받아도 무엇인가 준비해서 가는 것은 미국인들에게도 아주 일상적인 일인데, 하물며 우리 나라에서 도움을 요청하러 방문을 하는 경우라면 음료수 하나라도 사들고 가는 것이 예의가 되겠습니다.
예전에 한 고교생이 방문하면서 포장마차에서 팔던 핫도그를 사왔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모님이 운영하시는 포장마차에서 부탁해 준비해왔다며 검정 비닐에 감싸서 내밀던 그 손이 그렇게 예쁠 수 없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이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겠습니다.
어떠한 이유가 되었건 방문하게되면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겠지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자신의 소개를 간단히 하는 것이 기본 순서입니다. 대화가 시작되면 시간을 배려한 측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고, 자신이 방문한 목적을 정확하게 이야기 하되 대화하는 상대의 눈을 정확하게 보면서 대화를 해야 합니다.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산만하게 손이나 발을 움직이지 않고 바른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표시를 하는 것이지요. 저를 찾아오는 상담의 경우라면 미리 질문할 내용을 정리해 오는 것이 좋습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시간을 즉흥적인 대화로 필요이상 낭비하여 좋아할 사람은 없으니까요.
물론 저도 학생이 너무 마음에 들어 평소에 하지 않던 이야기를 더 해주고 싶은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점심시간까지 할애하며 열정적으로 대화를 했던 학생들은 대부분 "기본"이 되어 있는 경우였지요.
모든 대화가 마치게 되면 다시한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나오면 되겠습니다. 미국인의 경우는 상담에 만족하여 추후 감사의 편지나 카드로 답례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상대에게 더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지 늘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래 몸에 익숙해지고 습관화되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존경받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겠지만, 존경이 어렵다면 사랑이라도 받아야 합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가장 비참한 인생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면 그 분이 누구건 예를 갖추어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경우에 따라 예절과 아부를 혼돈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일부러 잘보이려 노력하는 것과 진심에서 나오는 예절은 그 근원이 다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사람도 느낄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역효과를 볼 수 있으니 아직 학생이라면 많은 경험을 통해서 채득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좋은 인식을 심어주어 나쁠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성향과 비슷한 경우라면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각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그만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이는 많은 노력과 경험에 의해 배울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자동차 영업사원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그리 큰 도움을 준것도 없는데 오랜시간 꾸준하게 연락하고, 때가되면 전화나 손글씨 편지로...심지어 부인의 카드까지 받은 기억도 있습니다. 모든 고객에게 다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 노력과 수고를 알기에 저는 각별히 그 분을 더 배려하게 됩니다.
저도 그렇게 배려를 받게 되면 뭔가 답을 할 생각을 찾게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주변에 차를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발벗고 나서서 그 사원을 소개해 주게 됩니다. 이것이 꼭 그분의 영업전략이라고만 치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의미 아시겠지요?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제 자신도 되돌아 봐야겠습니다.
제 아들 녀석이 어디서 무례한 짓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ㅋㅋㅋ
예절에 관해 검색을 해보니 괜찮은 정보가 있는 사이트가 있네요...아래의 링크를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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