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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야기

Fog Light Lens 교환기

Jason Park 2011. 12. 19. 11:11

 

 

 

 

 

차에는 안개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영어로도 Fog Light 라고 하듯, 말 그대로 안개나 비 등으로 인해 시계가 좋지 않을 때 전후방에 운행중인 차량이나 사람에게 자신의 위치를 인지시켜 안전운행에 도움을 주기 위한 기능을 담당하는 Light 이지요.

일반적 승용차는 전방에만 있는 경우가 많으며 승합차나 최근에 출시된 일부 차량, 수입차량등에는 뒤에도 있습니다.

붉은색의 브레이크 등과 비슷한데 유난히 밝은 등이 그것입니다.

 

 

원래의 목적이 시계가 좋지 않을 때 사용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유난히 밝게 빛을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운전자들은 이런 의미조차 제대로 모르고 멋으로 켜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몰상식한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Rear Fog Light 는 뒤 따르는 운전자에게 엄청난 불편을 주게 되고,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안개가 심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Front Fog Light 의 경우는 그나마 조금 덜하기는 하지만 역시나 안개가 많은 날씨에만 사용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일부 수입차의 경우 이런 불편을 보완하기 위해 Rear Fog Light 가 오른쪽만 켜지도록 만들어진 경우도 많습니다.

위에 보이는 제 차의 경우도 그렇고 많은 수입차들이 원래 현지에서 만들어질 때 왼쪽은 Fog Light 자체가 켜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아주 세심한 배려이자 자동차 선진국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 수입할 때 국내 운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여 Rear Fog Light 를 아예 없애거나 좌우 모두 켜지도록 개조해서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참...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의 운전문화도 조금 더 남을 배려하고 신사적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이 Fog Light 는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장착이 되는 이유로 운행중 많은 이물질과의 충돌이 생깁니다.  사소하게는 작은 돌부터 각종 Screw, 벌래 심지어 동전도 많습니다. 항공기에서는 FOD 라고 부른다고 지난 Grill 교환기에서 설명 드렸듯, 이번에도 FOD 로 인한 Fog Light Lens 교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국산 차량의 경우라면 Fog Light Assembly 로 구매를 해야할 것 같으나 이 녀석은 Lens 만 별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유지비도 생각보다 적게 들어가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요.    여느 때처럼 어렵지않게 부품을 주문하고 이번에는 좀 오래 기다렸습니다.

독일차들은 우리의 차대번호라 불리는 VIN Code 라는 것이 있으며, 이 번호로 조회하면 자신의 차량에 맞는 부품을 아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국내 차량제조사들도 어설프게나마 시작하는 조짐은 보이지만 아주 초기단계로 일부 부품에 대한 구색만 갖추고 있는 수준입니다.

현대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관련 부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더군요.

 

 

 

 

 

 

제가 구매했던 부품에 대한 참고 그림입니다.

약 2주가 소요되었고 아래의 사진처럼 포장되어 배송이 됩니다.

 

 

 

 

 

 

 

 

 

이제 교환작업을 시작합니다.

비교적 간단한 작업이며, 비행기나 차나 잘 만든 기계는 정비하기 쉽도록 만든 기계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여담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비행기과 유럽의 비행기는 성능은 차치하고 정비하는 입장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애초에 설계 단계에서부터 정비가 수월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품을 한 곳에 모으고 공간 배려까지 하고 있는 것이 미국의 비행기라면, 유럽의 비행기는 이런 부분에 있어 많이 부족하고 불편한 비행기 입니다. 

그들의 민족성이나 문화에서도 나타나듯 효율과 합리를 표상하는 미국과 전통과 역사를 중요시하는 유럽의 근본적 차이가 이런 특성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유럽이란 프랑스나 영국이 대표적입니다.  독일은 조금 다르겠습니다.

특히나 프랑스의 경우 예술의 나라답게 비행기도 "예술"로 생각하는 듯 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나중에 조금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안개등이 장착되어 있는 범퍼 아래를 보면 다음의 사진처럼 여닫을 수 있는 Door 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자 드라이버라고 불리는 Slot Screwdriver 를 이용하여 쉽게 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Door 를 열면 내부에 바로 Fog Light Assembly 를 확인할 수 있고, 8mm Socket 을 이용하여 Screw 하나만 풀면 Light Assembly 를 장탈할 수 있습니다.

 

 

 

 

 

 

 

 

이제 Lens 를 고정하고 있는 Clip 3개를 풀어주면 간단히 Lens 가 분리됩니다.

 

 

 

 

 

 

분리된 Lens 를 새 Lens 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15년이 넘은 차량인데 부품에 쓰여진 번호 하나까지 아주 똑 같습니다.  아주 감동스러운 순간입니다.

이런 것에 무슨 감동이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나라의 부품을 구입해보시면 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지 절실하게 공감하실 겁니다.  10년만 되어도 동종의 부품은 구하기도 힘들고, 구했다고 해도 정확하게 맞지도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러니 감동을 넘어 저는 그들에게 감사까지 하게되는 서글픈 현실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현실을 극복하려면 사용자들이 제대로 알고 생산자들에게 그만한 요구를 해야 변화합니다.  그래서 제가 별 도움도 안되는 이런 글에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장착은 다시 역순으로 하면 되겠습니다.

모든 작업을 마친 후 마무리 하시면 되겠습니다.  풀었던 Screw, Door 등도 제대로 정확하게 장착이 되었는제 확인하고 혹시 빠진 것이 없는지 다시한번 주변을 확인하면 모든 작업이 끝나게 됩니다.

 

이제는 개운한 기분을 느끼며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기면 되겠습니다.

 

 

혹자들은 이런 말도 합니다.

이런 귀찮은 작업을 돈 조금 아끼겠다고 직접하느냐고 말입니다.  저 Lens 하나 교환한다고 돈 얼마나 절약하겠습니까?

그 돈 때문에 추운 날씨에 옷 더럽히면서 고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차...그 자체에 대한 애정입니다.   정확하게 알고 그만한 애정을 투자하는 만큼 보이고 그것이 재산이 되어 길게는 자식에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항공정비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차는 고사하고 자전거도 한 번 만져본 경험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차를 같이 정비하고 보면서 자라는 미국의 아이들과 경쟁이 될 수 있을까요?  근본적인 차에 대한 배려와 애정에서 나오는 운전습관이 문화가 되고 그것이 곧 사고확률까지 연결된다는 사실을 아신다면 매사에 소홀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차로 유명한 Transporter 라는 영화에서는 주인공인 Jason Statham 이 차에 타는 아이에게 차에 대한 예절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조금 유난스러운 설정이라 볼 수도 있겠으나 저는 아주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사소한 것에 애정을 가지고 배려하는 마음씨를 길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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