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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야기

드라마의 효과?

Jason Park 2012. 2. 9. 14:20

 

 

 

 

 

드라마의 인기 좀 있다하면 관련 직업이나 협찬사 물건들의 주가가 오르곤 합니다.

관련된 일을 한다는 죄(?)로 요즘 항공관련 직업에 관하여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서 꽤 고충이 늘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일이 많아져 좋은 것 아니냐며 부러움 섞인 눈으로 바라보지만, 대부분은 드라마를 통한 "환상"에 빠진 일시적 호기심인 경우가 많다는데, 그 고충의 원인이 있습니다.

 

 

 

아무튼...오늘은 그 환상을 좀 깨드리기도 하고, 항공관련된 전반적인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중고생인 자녀를 두고계신 분들께는 진로지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은 20년 전만해도 거의 불모지였다고 생각됩니다.

외국에서 비행기를 구매해와 운용하는 서비스업이 주류였던 상황이었고, 따라서 관련 직종이라고 해봐야 조종사와 정비사, 승무원 외에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직업이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워낙에 전문직인 이유도 있지만, 보수적 집단의 특성상 외부로의 노출을 꺼려하는 까닭에 관련 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알기도 어려웠습니다.

 

 

 

조종사의 경우, 당시만 해도 있는 집 "도련님"들 아니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공군사관학교를 선택하는 방법이 유일했으니, 일반 학생들이 감히 범접할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가장 환상을 가지는 직업 중 하나인 조종사도 각종 영화나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판단하여 진로를 찾다가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고교시절부터 항공분야에 빼꼼이었던 제 경우도 어찌어찌 공사까지 지망했다가 제가 생각했던 조종사의 길과 거리가 멀다는 결론에 정비로 진로를 바꾸었던 경력이 있으니 일반 학생들에게는 어떤 상황일지 불보듯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경우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조종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차라리 보다 리스크가 덜한 방법을 통해서 다양한 직업에 하나로 판단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공사의 경우는 오로지 "조종"만을 위해 20년을 투자해야하는 부담이 있고, 항공관련 대학의 경우는 만약의 실패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큰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조종에 관심이 있는 자녀가 있으시다면 일반 공대의 기계관련 전공으로 추천하시고 꾸준히 영어와 항공기에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군대까지 모두 마친 후 신체검사를 통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는 상황까지 조종에 대한 꿈의 변화가 없다면 단기 조종유학으로 도전해볼만 합니다.

미국의 조종학교로 유학을 하는 방법이며, 약 1년간의 훈련시간을 통해 국내 항공사(A사)의 입사조건은 맞출 수 있습니다.

비용은 대략 8천만원 정도 소요되며, 다소의 변수는 있으나 사전에 꼼꼼하게 준비하여 도전한다면 충분하게 효과적인 유학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최근에 많은 학생들이 이와같은 방법으로 조종의 꿈을 이루고 있으며, 만약 조종사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루트의 선택보다 시간과 비용적 측면에서 낭비도 적을 뿐 아니라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지도 있으니, 조종은 추후에 취미로라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건 자신이 좋아하더라도 그것이 직업이 되었을 때는 즐기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정작, 자신이 조종을 직업으로 선택했을 때 어떠한 스트레스와 어려움이 있을지 미리 예측해보는 것도 현명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비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과거, "정비"라는 단어의 뉘앙스 때문인지 그다지 고급인력이 도전하던 분야는 아니었지만, 국내 항공산업이 발전하면서 점차 투자범위도 늘어나고, 우주관련 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넓다는 판단에 많은 학생들이 현재는 지원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다만, 문제는 "항공"이라는 단어에 현혹되어 각종 항공관련 대학이나 학원등에 몰리는 현상입니다.

국내의 항공관련 대학들은 거의 과거의 이론을 중심으로 한 공학적 지식에 기반을 둔 엔지니어 양성에 촛점을 둔 교육이 주류로 되어 있습니다.  정비의 경우 Mechanics 이기 때문에 공학적 이론보다는 데이터를 현실화시켜 항공기에 적용할 수 있는 이해력과 실기위주의 기계적 이해능력이 필요로 하는 직업인데, 필요도 없는 미적분에 올인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항공정비라는 큰 틀에서 자녀의 미래를 바라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조종과 마찬가지로 공대의 기계나 전자관련 전공이면 대학으로는 충분하며, 추가로 영어와 항공관련 공부가 많이 도움 되겠습니다.  그 후 항공사에서 모집하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입사를 준비하시면 되는데, 여기서 더 아셔야 하는 내용은 정비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동차와는 다르게 항공기는 다양한 특기의 정비사들이 팀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로 지원하게 되면 보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항공사(K사와 A사 기준)에서 입사조건으로 항공관련 전공자나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 속내를 잘 파악하셔야 합니다.

 

 

과거와 다르게 정비도 경쟁체제로 가는 분위기라, 기왕이면 미국에서 제대로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학생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다만, 유학은 가장 어려운 선택이니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셔야 하며, 보다 넓은 환경에서 다양한 직업에 대한 식견을 넓히기 위한 도전으로 선택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 밖에도 항공분야에 다양한 직업은 더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각종 항공기의 제작사업까지 하고 있고, 개발인력과 부수적인 컨텐츠 개발, 관련장비와 시설업무, 부품사업 등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외국계 기업들도 우리나라에 많이 늘었으며, 운항사나 관제사와 같은 직업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습니다.

가장 쉽게 아실 수 있는 방법은 2년마다 개최되는 서울 에어쇼에 실내부스의 규모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더 맞는 일을 찾아 즐겁게 일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저의 작으면서 오랜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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