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동안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애초에 다른 의도로 하루의 시간을 비웠었는데, 불발되는 이유로 친한 친구 둘과 갑작스래 떠난 무작정 여행입니다.
그래도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낼 수는 없어서 서로간의 개인적인 일들과 만날 사람들을 찾아보는 일정도 중간에 넣어서 하루만에 부산을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전날 일찍 잠에 들어 아침 6시 30분에 출발했습니다.
아침 공기가 참 상쾌합니다. 출근시간대를 조금이나마 피하기 위해 일찍 서둘렀습니다.
역삼동에 있는 필름업체에 들러 제 차를 주차하고 아직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이라 근처 카페에 키를 맏겼습니다.
오래된 녀석이라 내부에 부착했던 자외선 차단필름의 수명이 다되어 교환하기 위한 방문입니다.
친구들과 만나 간단히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음식의 맛은 장소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먹는지도 중요합니다.
자, 이제 배가 부르니 첫 번째 목적지인 원주로 출발~!
친구의 차로 달립니다. Q7...잘 나갑니다.
친구 2는 야구를 많이 좋아합니다. 아주 많이....
그래서 휴게소에 정차할 때마다 야구를 합니다. 알고보니 휴게소마다 이 야구게임이 있습니다.
원주에 도착했습니다.
지나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한 초등학교의 운동회.....반가운 마음에 그냥 들어가 보았습니다.
완연한 미소를 지으며 추억에 잠겨봅니다.
이런 날 빠질 수 없는 노점들이지요.
생각나는 것들 있으신가요? 아마도 서울의 운동회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도 있을 듯 싶네요.
추억의 뽑기~!
친구와 한 판씩 도전해 보았습니다. ㅋㅋㅋ
친구는 독수리...저는 꽝입니다.
천원짜리 붕어 한 마리 입니다. ㅋㅋㅋ
초등학교 운동회의 상품...역시 학용품이 최고입니다.
원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차를 돌려 부산으로 달립니다.
우선 국제시장으로 갔습니다. 오랜만의 방문이라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 중 압권(?)은 이승기의 영향력입니다. 아마도 저 호떡집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을 듯 싶습니다. 작은 가판대 하나에 직원이 4명입니다. 저보다 낫습니다. --;;
저도 하나 먹어봤습니다.
맛.....? 방송을 있는 그대로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하나는 맛나게 먹을만 합니다. ㅋㅋㅋ
노점의 아주머니들께 이것저것 주문해서 먹을 계획이었으나 마침 쉬는 날이라네요.
우린 어쩔 수 없니 가장 오래되었다는 냉면집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물컵 하나에까지 역사가 느껴집니다.
맛이요? 자꾸 묻지 마세요..ㅋㅋㅋ
다만...기존의 경상도 음식에 대한 편견과는 다른 음식이었다는 사실에 만족합니다.
부산의 일정을 마치니 저녁이 되어갑니다.
퇴근시간과 맞물려 서울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교통체증의 진수를 맛보고 겨우 진주로 향합니다.
진주에서는 유명한 하연옥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역시 오래된 역사도 그렇지만 국물맛도 유명합니다.
체인점이 없는 것이 특색인데 맛에 대한 고집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행했던 전라도 출신의 친구1이 극찬했으니 참고하세요. ㅋㅋㅋ
주 메뉴는 이렇습니다.
역시 냉면~!
육전~!
온반~!
비빔밥~!
모두 맛있습니다.
저는 식당에 가면 그릇부터 보고 판단합니다. 자기그릇이나 놋그릇을 사용하는 식당이라면 일단 믿어도 됩니다.
이 식당...역시 둘 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
온반은 쉽게 먹기 어려운 음식이라 아내를 위해 하나 포장했습니다.
다시 서울로 고고~!
상경하는 길에 인삼튀김을 먹겠다고 금산에 들러 온 시내를 휘집고 다녔습니다만, 일찍 모두 문들 닫았던 이유로 아쉬운 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역시 여행은 먹는게 남는 겁니다. 많이 먹어두니 그리 피곤하지도 않습니다.
하루만에 여러 일들을 하려니 참으로 바쁘게 보냈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차에서 보냈던 까닭에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잠시마나 잊고 있었던 사람들도 한 번씩 볼 수 있어 의미있는 여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새벽 1시입니다.
차에서 내리려는데 친구1이 저를 잡더니 슬며시 봉투 하나를 찔러 줍니다.
그냥 가져가라며 집에가서 풀어보랍니다.
꽤 많은 돈입니다.
작년에 힘들다 했던 친구1에게 돈을 주어던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빌려준다고 하지만, 저는 친구간에 돈 거래는 하지 않습니다. 아예 못받을 생각하고 그냥 줍니다.
그래서 그렇게 줄 수 있을 정도의 돈만 줍니다.
물론 그 돈 정말 받지 못했던 기억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약속을 지키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그 돈으로 사업이 나아졌다며 이자까지 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 봉투....역시 이자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친구의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 저도 제 불편 조금은 감수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돈은 그 친구의 아들 선물을 사줄까 합니다.
짧은 하루의 여행....참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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