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핑계도 있고, 학생들 강의 스케줄에도 영향이 있어 쉽사리 휴가를 가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가족과의 시간을 마냥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 올 해는 과감하게(?) 휴가를 결정하고 앞뒤없이 밀어붙였었지요.
자라는 아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한동안 여행다운 여행을 못했던 아내에게도 미안하고, 홀로 되신 두 어머니께도 죄송스러워 조금 무리가 될 수도 있는 휴가계획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비용과 장소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제 의지와 아직 제주도를 가보지 못하신 장모님께 좋은 선물이라도 되어드릴까 싶어 과감하게(?) 결정했습니다. 출발 한 달전인 7월 22일, 모든 예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욕심은 커지고 점차 비용이 증가되기는 했지만 그보다 큰 만족도를 바라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들이 이어졌지요. 역시 여행은 준비하는 맛인 듯 합니다. ^^*
아들녀석은 물놀이 간다니 아기때 쓰던 튜브를 한 달전부터 꺼내 놀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출발입니다. 아들녀석의 첫 비행입니다.
순조로운 비행입니다. 비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합니다.
제주도 도착, 미리 렌트해 둔 차부터 찾았습니다. 따끈따끈한 새차입니다.
일단, 점심부터 먹으러 갑니다. 유명한 고등어 쌈밥집입니다. 양가 어머니들께서 만족스러워 하시니 저도 흐믓합니다.
최고의 메뉴는 역시 고등어 쌈밥입니다. 늘 반공기 식사로 일관하시던 어머니께서 두 공기를 드십니다. ^^*
요건 갈치조림입니다.
배도 부르고..슬슬 관광 좀 해볼까 했는데 비가 쏟아 집니다.
아니....들어 붇습니다.
그래서 실내전시 위주로 보러 다닙니다.
제 눈에는 차만 들어옵니다...ㅋㅋㅋ
의외로 재미있는 것들이 많기는 했는데, 찍새의 설움으로 제대로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스틸카메라 두 대, 비디오 카메라까지 들고....동분서주 합니다. ^^*
오랜만에 아름다운 무지개도 선물 받았습니다.
제 생애에 보았던 가장 큰 무지개입니다. 황홀합니다...ㅋㅋㅋ
잘 놀았으니 이제 먹어야지요.
첫 날 저녁은 전복죽과 전복칼국수입니다. 역시 맛이 좋습니다.
제주도 음식이 저희 입맛에는 대체적으로 좀 짜더군요.
배불리 먹고 숙소로 왔습니다.
아들녀석이 심심하다고 하여 실내놀이터로 갑니다. 시설 괜찮습니다.
열광적인 팬인 돼지잡기 새들도 있습니다. ㅋㅋㅋ
그러나, 역시 게임에는 못 당합니다. --;;
다음 날 아침....잠시 비가 그치나 싶더니...
일기예보...괜히 봤습니다. --;;
그래도 고고~!
조식...너무 맛있습니다. 점심까지 먹을 기새입니다. ㅋㅋㅋ
실내 수영장, 유아풀을 전세내어 노는 아들입니다.
그래도 뭔가 아쉬웠는지, 노모께서 손자와 비를 맞으며 바다에 가셨습니다.
비오는 산길을 그렇게 다니실 수 있다는데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ㅠㅠ
아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폭풍우속의 제주바다라.....ㅋㅋㅋ
사진과 비디오를 찍느라 저도 고생했습니다.
한참을 비 맞으며 바다에서 놀더니 아들이 춥답니다.
큰 일이 났다 싶어, 제가 안고 뛰었습니다. 노모께서 옷까지 벗어 덮어주시고...
20kg이 넘는 녀석을 안고 얼마나 산길을 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힘든 것도 모르겠고 어떻게든 빨리 가야 한다는
일념에 저도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숙소의 야외수영장 온탕에 던져 넣었더니 이내 다시 살아납니다.
다시 어머니와 물놀이 합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물에 젖어있던 하루가 지나갑니다. ㅋㅋㅋ
저녁은 멋진 식사로 준비했는데....아들녀석은 하루의 피곤을 식당에서 풉니다.
이렇게 둘 째날 밤이 깊어갑니다.
혹시나 굴러 떨어질까....조심합니다.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역시 아침만 비가 그칩니다.
맛나는 조식을 또 배불리 먹어줍니다.
일찍 숙소를 나와서 비를 뚫고 찾아간 곳은 카트체험장입니다.
두 어머니께서 잘 타시나 싶더니....
대형 사고(?)를 치십니다. ㅋㅋㅋ
아내와 아들은 아주 즐겁고 조심스럽게 탑니다.
역시나 저는 사진 찍느라...--;;
즐거운 드라이빙을 마치고 제주도 명물에 하나인 보리빵을 사러 갑니다.
시식도 안된다던 주인말을 무시하고 맛을 보시던 두 어머니...한 상자씩 그자리에서 사십니다.
맛....좋습니다. 계속 주문해서 먹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서울행 비행기를 타러 제주 공항에 왔습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비행기만 눈에 들어옵니다. ㅋㅋㅋ
강의에 도움이 될까싶어, 이런저런 사진도 많이 찍어 둡니다.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활주로가 시원합니다.
2박 3일간의 짧은 여행이 이렇게 마감되었습니다.
몸은 피곤하고 비디오나 사진에 제 얼굴은 거의 없지만 아내와 아이...그리고 두 어머니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더 없는 행복이 느껴졌던 여행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공항으로 오는 길에 아들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아빠, 원래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여기서 살아요~!"
다섯 살짜리 꼬맹이 입에서 나올 말인가 싶어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저도 좋았다는 의미의 반증이다 싶어 기분 좋더군요.
그리곤 집에 도착해서 느끼하다며 라면을 끓여달라 합니다.
스프의 농도를 4분의 1로 줄여 끓인 라면을 물에 씻어 먹으며 아들이 제게 한 말이 저를 또 웃게 했습니다.
"아빠~! 라면이 제일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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