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사무실로 나와서 컴퓨터를 켜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각종 메일과 댓글, 방명록의 글에 답을 하는 일입니다. 많은 글들을 읽고 쓰다보니 이제는 메일을 읽어보지 않고 제목만 보고도 그 작성자의 인품이 느껴지는군요. 제목으로 1차적인 판단을 하고, 메일을 열어보면 전체적인 문장의 구성과 외형이 먼저 눈에 들어어고 그것만으로도 메일을 쓴 사람에 대한 판단은 거의 80% 이루어집니다.
내용은 역시 읽어볼 필요도 없이 맞아 떨어집니다.
제게 메일을 보내거나 질문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20대 미만의 어린(?) 학생들이니 어느정도의 감안은 하겠지만 우리나라 학교교육에서 간과하는 중요한 것에 하나인 "글"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해보실 수 있는 기회를 오늘은 드려볼까 합니다.
이미 지난 글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언급하며 글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었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 듯 하여 오늘은 제가 받은 메일이나 댓글의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들어서 설명드리려 합니다.
먼저 하나의 메일을 보시죠.
위의 내용을 읽어보시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처음 이 글을 보고 참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위의 글은 미국에서 공부중인 어느 한국인 초등학생이 한국에 있는 어머니께 보낸 메일입니다. 어머니가 필요한 물건이 국내에 없어서 혹시 미국에서는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부탁이었고, 그에 대한 답이었던 것이지요.
내용상에 중요한 것은 없으나 제가 느낀 것은 초등학생의 글에서 예의가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가정교육을 참 잘 받은 아이라는 판단이 든다는 것이지요. 그 흔한 약어나 속어 하나 없이 정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내용부터 대소문자와 쉼표, 마침표까지 정확합니다.
제가 인사권자라면 이런 학생은 바로 채용할 수 있습니다.
보신 느낌에 저와 같으신가요? 아니라면 아직 글을 많이 읽거나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부족하다는 뜻이니 더 많이 노력하셔야 합니다.
좋은 예를 보셨으니, 이제 반대의 경우를 보시죠.
위의 경우는 아주 심각한 내용으로 제게 도움을 청했던 한 학생의 메일입니다.
전혀 보는 이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은 구성이지요. 내용은 둘 째고 처음 보는 순간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자신의 필요한 부분에 집착하여 원하는 부분만 충족하고픈 욕구가 넘치는 느낌입니다.
메일을 쓰기 전에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기위한 부탁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이렇게 쓸 수 없습니다.
최소한 상대에 대한 인사와 고마움, 배려는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는 우리 말이 있지요? 시사하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그래도 저는 요즘 눈이 많이 피곤해져서 안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현상이라 씁쓸하기는 하지만 받아들이며 적응하고 있지요. 이런 제 상황을 이해하시면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느낌이 좀 오시나요?
또 하나의 안좋은 예를 보여드립니다.
이 경우는 블로그에 댓글로 질문을 했다가 필요한 목적만 달성하고 자신의 글을 지웠던 경우입니다.
최악의 행동이라는 생각입니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위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보니 또 기분이 안좋아지는군요.
이대로 글을 마칠 수는 없어서 좋은 예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첫 만남부터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모로 정이 많이 가는 학생인데 꼭 잘 될것으로 저는 믿습니다. 얼마전 면접을 보러가기 전에 제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게되는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글에서 좋은 느낌이 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생각을 많이 해야합니다.
사람을 먼저 이해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꼭 가질 수 있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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