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회에서 입시위주의 교육을 받아온 많은 학생들에게 절실하게 부족함이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감성입니다.
사회적 범죄율이 높아지고 인스턴트식 사랑에 익숙해져 이혼율이 높아지는 원인도 사랑을 가슴으로 하지 않고 머리로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기본적으로 "사람" 그 자체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이성을 이해하는데 인색할 수 밖에 없는 교육체계에서 좋은 친구관계가 만들어지기 어려울 수 밖에 없고, 그 연장선상에 취업이 걸려있는 것을 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입사 면접에서 관심있게 주목하는 부분이 이 인간관계에 대한 성숙도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슴이 뛰게 흥분되고, 절이도록 아픈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연애에 서툴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나이가 들어 결혼이라는 강박관념에 조급함에 떠밀려 이성적 판단으로 하게 되는 결과는 쉽게(?) 내린 결정만큼이나 또 쉽게 헤어지게도 되는 것 같습니다.
옛 말에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고 했습니다. 세상의 평화도 곧 자신의 몸을 다스리는데서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 "修身" 이라는 말을 머리에 채우는 지식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가슴에 채우는 경험과 현실성이 있는 지혜를 포함하여 몸과 마음을 갈고 닦는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것이 책에 있는 지식이 전부가 아닌데, 우리의 학생들은 단편적 지식에 목을 메고 하나라도 더 많은 양의 단어를 머리에 넣기 위해 노력하는 듯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암기한 지식들의 생명력이 얼마나 될까요?
제가 입이 아프게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책도 좋지만 "사람"에게 배우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만남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며 사람을 통해 "삶"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아픔도 있고, 기쁨도 있고, 깨달음도 있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게 되며, 그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인격은 완성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학생들을 상담하며, 육체적 나이에 걸맞지 않는 인격이 보이는 것은 저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입니다.
기업의 입사면접에서 정답이 없는 여러 질문에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하는가는 곧 그 사람의 인격을 말해주기 때문에 좋은 판단기준이 되어 줍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은 어떤 질문에도 자신만의 관점에서 자신있게 답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키포인트는 Communication 입니다. 즉...대화~!
원만한 대화를 하지 못해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대화의 시작은 곧 사람, 그 자체를 이해하는데 있는데 이는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럼, 이런 경험들을 통한 삶의 지혜를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요?
저는 간단하게라도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필요없이 시간을 죽이는 행동보다는 육체적 경험이건 정신적 교감이건 나름대로의 많은 경험들 속에 자신이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들과 멀어지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들이 각종 디지털 기기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편하기 위해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들이 사람들간의 거리를 오히려 더 멀게하고 생각없이 습관처럼 보내버리는 시간의 양을 늘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소모적인 게임보다는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생각하며, 이 때 받은 느낌들을 글로 써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수업들을 통해 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다른 관점으로 보려 노력하여 보고난 느낌을 즉흥적으로 소모하지 말고 심도있게 정리하라고 조언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숙제"로 생각하는지 실천에 옮기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더군요. 이제부터는 강제로라도 시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경험을 통해 나와는 다른 시각을 이해할 기회도 만들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 써보면서 지식으로 쌓이는 기회를 만들고, 시간이 지나 그 지식을 입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든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많이 성숙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 통해 배우고 아파하고 다치기도 할 것입니다.
어차피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거쳐야할 통과의례이니 겁내지 말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의 작은 목적을 위해서가 아닌 한 번뿐인 삶을 보다 즐겁고 후회없이 잘 살기 위함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우리는 운전학원에서 갓 취득한 면허가 있다고 운전을 잘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떤 경험으로 배우는가에 따라 어쩌면 그 인생의 길이도 결정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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