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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야기

취업...스펙이냐 스토리냐!

Jason Park 2013. 5. 9. 16:14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제목의 기사제목입니다.

마침, 어제 저녁 뉴스에서도 같은 기사의 보도가 있었기에 저도 같은 제목으로 글을 좀 써볼까 합니다.

 

                                                                                                                                                  MBC 뉴스화면 캡쳐

 

 

저도 늘 스펙보다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만, 요즘 대기업들은 스토리라는 말로 취업 준비생들을 힘들게 하는 모양입니다.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슈퍼맨을 요구한다고 푸념하는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직업을 찾는 과정에서 맹목적인 학업의 연장보다는 자신의 주관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직업을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거꾸로 대학이나 전공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직장을 구하거나 아니면 분야에 상관없이 무조건 대기업만 지향하는 고 연봉의 샐러리맨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시간낭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대기업이 말하는 스토리는 무엇일까요?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천편일률적인 스펙보다는 해당기업에서 흥미를 느끼게 할 수 있고, 그들의 구미(?)에 맞는 지원자만의 남다른 이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업무적 능력은 회사에서 다시 배워야 하는 것이 현실이고, 기본적인 수학능력에 대한 평가는 평균의 스펙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평균과 다른 뭔가를 찾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토익 점수로 예를 들면 700점과 500점의 차이는 크지만 700점과 900점의 차이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어차피 점수가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는데, 왜 굳이 필요 이상의 물질적 시간적 투자로 낭비를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개성이 없습니다.

마치 대학이라는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과 같다는 느낌입니다.  어차피 내용물이 비슷한 상품에 포장지만 바꿨다고 더 잘 팔릴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당장 여러분들이 스마트폰을 고를 때 이것저것 따져보고 자신에게 조금 더 잘 맞을 것 같은 기종을 고르듯, 기업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지원자의 입장에서 기업을 선택할 때는, 자신이 지망하는 회사의 문화나 경영자의 철학, 미래에 대한 비전 등을 보고 판단해야지 기업의 외적 크기나 연봉으로 판단해서는 생명력이 짧은 첫 직장에 불과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 뻔합니다.

 

 

얼마 전에 제가 받은 메일 중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기본적인 스펙은 충분한 학생인데 번번히 면접에서 탈락하는 이유가 답답해서 제게 조언을 청했던 학생인데, 자신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엄청나게 답답해하고 있던 경우입니다.

 

 

 

 

일단, 이런 경우라면 대부분은 인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입니다.

정확한 내용은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어 보아야 알 수 있겠지만 제게 보냈던 메일만으로도 해당학생의 부족한 부분이 조금은 보이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이나 맞춤법이 틀린 것으로 보아 성격이 그리 섬세하지 못하고 털털한 듯 판단됩니다.  아울러 자신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조언을 단 몇 줄의 문장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무엇이 문제인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판단할 줄 모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학생에게 간단한 답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열정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라면 메일이 아니라 당장 찾아가서 엄청나게 괴롭혔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참 아쉽습니다.

 

비슷한 경우가 참 많습니다.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보고 장단점을 인식해야 하는데, 전혀 생각도 않고 눈에 보이는 스펙 만들기에만 열을 올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정말 좋은 직장이란 무엇인가요?

고액연봉을 받는 안정적 대기업이 좋은 직장인가요?  언제부터 우리 학생들이 이런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니 IMF 가 큰 역할을 한 것 같더군요.

제가 학생시절에는 희망하는 직종이 참 다양했었습니다.  저야 물론 비행기 하나에 올인 했지만, 주변의 친구들은 저마다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요즘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1순위로 대기업, 그 다음이 공무원이나 유명벤처기업이 순을 따르고 있습니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IMF 의 트라우마로 안정된 회사를 선호하는 습성이 생긴 것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엄청난 투자와 노력으로 대기업 입성에 성공했다고 해서 평생 그 기업에 뼈를 묻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경험상 국내 대기업 입사한 신입사원 중 30% 1년 내에 퇴사하고 5년을 버티는 사람의 비율이 50%가 넘지 못합니다.

 

 

또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많은 직업 중 20대에 갖는 직업이 평생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하시면, 이런 우매한 선택에 목숨을 거는 실수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남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극소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각고의 노력으로 성공을 꿈꾸는 분들이라 믿기에 조금 남다른 시선으로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저는 좋은 직장의 정의를 조금 다르게 내리고 싶습니다.

일을 하면서 즐거울 수 있어야 하며, 그래서 오래할 수 있는 직업이 있는 곳, 그곳이 좋은 직장입니다.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주변에 의외로 그런 직장이 많이 있고 외국에는 더 많습니다.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를 위한 패스트푸드점에도 각 지점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그 분위기는 곧 직원들의 얼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그런 직장을 찾기는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직장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조직의 규모가 큰 대기업에서야 어렵지만 중소기업의 소규모 조직에서라면 충분하게 가능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례로 제가 공군에서 근무하던 시절, 불합리와의 수많은 충돌 끝에 작은 변화를 이끌어 냈던 경험도 있습니다.  결국 분위기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용기를 가진 사람의 첫 발걸음에서 조직의 문화가 바뀔 수 있는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취업으로 고민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현실은 힘들지만 어차피 힘들 도전이라면 조금 다른 무기를 가져보면 어떨까 조심스레 조언해 봅니다. 고용카스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용 그 자체가 곧 사람의 신분을 의미하는 처절한 사회에서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는데 취업률은 떨어지고 있는 아이러니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직접 뛰어들어 현장에서 배우고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보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직장을 찾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이나 학원, 학교에 그만 의지하시고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배우고 경험해야 합니다.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자주 만나시고, 가능하다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동년배 보다는 사회적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시는 것이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지망하는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유지하시고 오랜 시간을 두고 정보도 찾아보셔야 합니다.

 

 

제 주변에는 비행기에 빠져있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마다 말로는 비행기를 좋아하고 항공사에 들어가 조종이나 정비를 하겠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그 꿈을 이루지 못 할 학생들도 많이 보입니다.  서두에 언급했던 스토리가 없이 책만 보는 학생이기 때문이며, 그런 이유로 시야도 좁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잘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빨리 파악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기 마련인데, 그것은 못보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포장에만 투자한다면 결국 팔리지 않는 물건에 돈을 투자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자신은 상품입니다.

서로 사고 싶어하는 진정으로 좋은 상품이 과연 어떤 상품일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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