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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이야기

항공정비사 취업동향과 변화

Jason Park 2015. 1. 22. 16:57

항공분야의 매니지먼트 일을 한지도 6년차에 접어들어 참 많은 분들을 만나고 다양한 상담도 했습니다만, 역시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변화하는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가장 적절한 조언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개인적인 생각이 달라지는 것도 있겠지만 가장 객관적인 정보로 개개인에 맞는 주관적 상황에 최적화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하지만 요즘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다소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학교나 조직(기업)에 의지하여, 마치 입 벌리고 먹이만을 기다리는 아기 새와 같이 수동적인 행동방식을 보인다는 느낌이 들어 참으로 답답하고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의 제 생각은 정확한 정보로 제대로 교육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의미있는 결과를 이루어내는 학생들이 많아지면 같은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이루어 유기적인 관계로 커질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학생들의 공유하고 교류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고, 더구나 소극적이고 다소 패쇄적인 남성이 대부분인 이 분야에 특성이 이런 저의 기대가 헛된 꿈이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각자 자신의 길만 생각하고 남들을 돕기는 고사하고 자신의 정보를 나누어주는 사람도 흔하게 볼 수 없는 현실에서 정작 우선적으로 가르쳐야할 부분은 정보의 수집이 아니라 교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학습방법은 남을 가르치는 것이며, 남을 도우면서 자신이 배우는 것이 더 많아진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최근 몇몇 학생들의 취업지원과정을 함께하면서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주변의 학생들이 이런 과정을 주시하며 생각의 변화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이 무엇이며 취업을 위한 준비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공감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주변 환경에 따라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달라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늘 남을 돕는 사람들 곁에서 지켜보고 남보다 앞서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학생들은 분명 효율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그에 따라서 자신만의 만족스러운 일을 찾아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추측을 넘어 확신으로 이어진 근거는, 최근 양대 항공사의 고충에 하나가 역시나 인재수급이라는 점과 그 이유가 만족스러운 신입정비사를 채용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주의가 습관화된 요즘의 학생들 중에서 그나마 대기업의 정서에 맞고 만족스러운 인재들은 점차 희소해지고 있고, 항공분야에 도전하는 많은 지원자들의 면면은 그에 많이 못 미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리스크가 큰 신입사원보다는 다소 안정적인 활용이 가능한 경력직 정비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싶네요.

 

 

그에 따라서 신입지원자의 경우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조건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파악하여 적절한 준비를 해야 하며, 경력자의 지원준비도 더욱 각별하게 준비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공군 부사관 경력을 가진 분들에 경우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여 입사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기타 항공관련 기업에서 근무하신 분들도 직업적 능력만이 최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 참 아쉽습니다. 애초에 경력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부사관 또는 항공관련 업체를 이용하려는 분들도 많겠습니다만, 이 역시 만만하게 볼 상황은 아닙니다.

공군 부사관 정비직 지원자의 상당수는 전문학교 출신들인데, 공군에서도 자질이 부족한 부사관으로 인한 문제들이 대두되는 상황이라 최근에는 특별전형 면접에서도 많은 탈락자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지원자들이 일반전형까지 이중으로 지원하고 있고 항공관련 특기자들이 일반전형으로도 많이 채용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반전형에서 정비특기가 배출된다는 상황은 기회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만큼 기존 교육시스템의 문제가 증명되는 것이기도 하겠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전역이후 국내외 기업에 취업하는 과정을 겪어보았지만, 간단하게 이력서만으로 채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다른 경력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경력을 얼마나 제대로 표현하고 강조할 수 있는지도 능력에 하나가 되겠고, 아울러 중요보직의 경우는 직업적 근무기간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 직장 직원들과의 관계나 근무태도와 같은 세부적인 사항들까지 사전에 조사하여 결정하기 때문에 본질적인 사람그 자체를 평가한다고 생각하여 준비하셔야 합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MRO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s] 사업의 일환으로 공공기업의 준비상황이나 아시아나의 에어로폴리스 투자 그리고 국가적 지원으로 인한 장기적 항공정비사업 계획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미래를 예상해 보기도 합니다. 항공정비관련 인력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역시나 꾸준하게 정확한준비를 하는 사람만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만 더해갑니다. 기업과 사회는 변화하는데 교육기관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소 표준화되어가는 경향이 있던 이전 세대와는 다르게 각자의 개성이 중요시 되고 저마다의 장점을 특색이 있게 살리려는 현 세대의 장점도 있지만, 이런 특성이 보수적 대규모 조직에 적응하는 일반적 특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단점도 생긴다는 부분을 늘 유념하셔야 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고려하여 취업이나 이직을 위한 준비를 하시는 분이라면 혼자만의 독자적 판단이 아닌 다양한 분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시고 교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해보고 조율을 해가는 경험을 할수록 포용할 수 있는 능력과 협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고, 이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조직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능력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갖추어야하는 능력이며, 이 능력은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나아가 가정과 인생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런 내용을 실천하는 좋은 예로 주기적으로 저를 찾아오는 많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여러 경험담을 들려주며 저와 의견을 나누고 조언도 주고받는 아주 바람직한 학생들이지요. 그러나 그 학생들 주변에 상당수의 동료들은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때로는 그러한 행동을 폄훼하는 상황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이 업계의 미래가 답답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세상은 분명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어울리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늘 문제를 발생시키게 되고, 그로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지요. 직원의 입장에서 가장 힘든 것도 사람이고, 회사의 입장에서도 사람입니다.

그 힘들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에 대한 공부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또한 기업이 원하는 능력이 아닐까요?

사람공부, 참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배우셔야 합니다.

 

 

늘 강조하던 이야기도 있었지만 최근 변화하는 상황들을 포괄적으로 설명하기위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주말이면 이번 훈련원 지원에서 합격한 신입들과 기존 선배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추진하려 합니다. 그들만의 선후배 관계를 넘어 항공계 전체의 선후배가 되어 서로를 챙겨줄 수 있는 인재들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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