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사용하는 CCTV 의 Monitor(모니터)에 결함이 생겼습니다. 퇴근길에 갑자기 화면이 나오지 않는 상황을 확인하고 바로 원인을 파악해봤습니다. 4년동안 켜있던 것을 감안하면 고장이 날 때도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정확한 고장의 내용을 파악해야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확인할 사항은 모니터의 전원입니다.
전원의 이상유무 점검 후 녹화기로부터 정상적인 출력이 나오는지 확인했고, 예상대로 모니터의 결함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CCTV 용 모니터의 경우는 일반적인 컴퓨터의 모니터와는 다르게 벽에 고정하기 위한 별도의 부품이 필요합니다. 탁상에서 사용하는 용도였다면 일반적인 잉여 모니터를 활용할 수 있었겠지만, 이 경우는 벽걸이 형태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용 모니터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오픈마켓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교체할 모니터가 많지 않더군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업체에 A/S 를 의뢰하여 수리하기 때문에 소매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문제의 모니터입니다. 중소기업 제품입니다.
4년간의 먼지가 상당하군요.
벅에서 분리한 모습입니다.
벽에 고정하기 위한 Bracket 을 분리했습니다.
교체할 새 모니터에 장착~!
Screw 는 탁상용 고정대를 고정하는 Bracket 을 분리하여 유용합니다.
4개로 쉽게 고정이 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존 모니터는 별도의 직류전원공급장치(어댑터)를 사용하는 방식이었고, 교체할 모니터는 220V 전원을 본체에 바로 연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전원선을 다시 배선해야 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배선이야 배관을 통해 교체하면 되겠지만, 문제는 길이였습니다. 보통 1m 내외의 전원선을 제공하는 특성상, 2m 에 달하는 전원부까지의 연결이 기존 전선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전원부의 모습입니다. 모니터의 바로 아래에 위치하지만 모니터까지의 여유분까지 계산하면 2m 이상의 길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전원선 두 개를 서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구형 모니터에 연결된 선과 새 모니터의 전원선을 서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해서 마감처리 후 배선을 교체했습니다.
모니터까지 연결 완료~!
작동상태 확인~!
모니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공동현관 보안시스템 점검을 위해 서비스 센터 기사님을 불렀는데, 왜 이런 작업을 직접 하시냐며 의문스러워 하시더군요. 일반적인 생각에서 제가 좀 유난스러워 보이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공동자산인 CCTV 의 수리를 직업 시간을 투자하며 더운 날 고생하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또 다른 취미생활이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알고있는 지식을 활용하는 재미와 더불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참 즐겁기 때문에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동현관 보안시스템의 경우에 기사님도 모르던 사실을 저로 인해 알게된 부분까지 있었는데, 관리자 비밀번호가 노출되면 세대별 출입용 비밀번호를 알 수 있는 상황이 되고, 공동현관의 비밀번호와 세대별 비밀번호를 함께 사용하시는 댁이라면 어렵지 않게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사실을 이웃들에게 전파하고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작업까지 완료하는 과정까지 마치고 나니 조금 뿌듯한 생각이 들더군요. 별 큰 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 한 사람의 노력으로 많은 분들에게 경제적 이득과 보다 나은 안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모든 작업을 마친 후 간단히 이웃들과 맥주파티도 했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재주가 누군가에게는 유용한 능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여러분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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